'10.4.28 인수봉 비둘기길
'10.4.28(수) 비가 올지도 모른다고 하여 승용차를 끌고 도선사 앞 주차장으로 향합니다.
9:00가 채 되지 않은 시간인데 많은 이들이 도착해 있네요.
오늘은 비둘기길로 인수봉을 오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비 소식이 있어 등반을 못할까봐 여간 신경 쓰이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산장에는 '백담의 수요일의 징크스'란 말이 떠돕니다.
그동안 백담님이 낀 수요일은 자주 비가 와서 생겨난 말이 있거든요.
오늘은 그 징크스가 깨지기를 빌면서 9시 조금 지나 도선사 앞 주차장을 출발합니다.
인수경찰구조대를 지나 비둘기길로 어프로치 중인데요, 비가 한, 두방울씩 떨어지네요
비둘기길 앞에 도착하였는데 비가 더 오고 기온이 뚝 떨어져 무척 춥습니다
장비를 착용할 엄두가 나지 않아 후미가 도착하기를 기다리며 서성입니다
고어텍스 자켓까지 껴 입었습니다
손이 곱아 등반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일단은 세석대장님이 등반에 나섭니다
이제 비가 눈으로 바뀌었네요
눈발이 잠시 그치는 듯합니다
손이 시려워 장갑을 꼈는데도 손이 시립니다
아니...4월말에 무슨 눈이란 말입니까?
점차 눈발이 굵어 지기 시작하더니 급기야는 눈보라로 바뀌네요
이 상태로는 등반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합니다
잠시 기다려 보지만 도통 눈이 그칠 생각이 없나 봅니다
선등과 세컨도 내려 오고, 하산할 준비를 합니다
하산을 하여서는 통나무식당에서 점심을 먹습니다.
점심을 먹고 몇몇이 식당 바로 앞에 있는 실내암장을 가기로 했으나, 그곳마저도 공사중이라며 열어 놓지 않았네요.
못내 아쉬운 하루였습니다.
그러나, 또 다른 날을 위하여 오늘 같은 날도 기억해야 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