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9 삼각산 염초-백운대
'10.5.9(일) 오전 북한산성 탐방지원센터 앞에 오늘 산행에 참가할 대원들이 하나 둘 모입니다.
오늘은 9시50분에 만나 원효봉 슬랩과 백운암장을 오른 후 염초직벽, 말바위, 책바위 등을 통과하여 백운대까지 산행을 합니다.
또한, 5.21-22 설악산 유선대와 경원대길 등반을 앞두고 진행되는 준비산행의 성격도 띠고 있습니다.
하늘등대 대장님이 오늘 인원을 점검하고 등반순서 등에 대해 설명합니다. 오늘도 참가한 대원의 수가 많아 여러 갈래로 자일을 깔아 신속하게 이동을 하여야 합니다.
북한산성 계곡 오른쪽을 따라 오르다 너른 계곡가에서 장비를 착용하고 계곡을 건너 슬랩으로 붙었습니다
계속 슬랩을 따라 오릅니다
저로서는 원효봉에서 이런 너른 슬랩을 찾아 오르는 일은 최근에야 가능했던 일입니다
이제 연초록 빛깔의 새 잎들이 점점 색깔을 덧칠해가기 시작하네요
경사 약 70도 정도의 어느 슬랩에서 제가 선등에 나섭니다
아래에서는 고주몽님이 선등자 빌레이를 보고 있군요
제가 적당한 나무에 픽스를 마친 다음 대원들이 등강기로 연속 등반을 합니다
좀 까다로운 곳에서는 끌어 주기도 하구요,
난이도가 높은 곳에서는 후등자 빌레이로 안전에 더욱 신경을 씁니다
특히, 여성들은 더욱 신경을 쓰게 되죠. 등반하고 있는 후등자는 미니군요
이 구간에서는 주자일이 아닌 8mm 보조자일을 사용하고 있어 8자 하강기를 이용하여 후등자 빌레이를 보고 있네요. 제가 사용하는 자동잠김 빌레이장비인 에디는 9mm부터 자일을 물어주기 때문에 에디로는 빌레이를 볼 수 없겠지요
백운암장을 오르기 전 날씨가 더워 스카프를 헬멧 앞 구멍으로 빼내니 뿔 달은 재미있는 모습을 보여 주네요
제가 오늘의 크럭스라고 볼 수 있는 백운암장을 등반하고 있습니다
고도감이 있어 약간 까다롭긴 하지만 적당한 홀드를 사용하여 무난히 등반할 수 있겠네요
등반 도중 제 뒤에서 등반하는 미애님이 힘에 부쳐 하는 것 같아 자일을 당겨 주고 있습니다
미애님을 테라스에 올려 주고 저는 계속 등반을 합니다
이런 암장은 발을 잘 써야 힘들지 않게 오를 수 있습니다
제가 백운암장 정상부에 올라 자기확보를 하고 뒤에 올라오는 등반자들을 지켜보고 있네요
백운암장 너머로 노적봉이 바라 보이네요. 사람이 닿지 않는 곳에서의 조망은 남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미니가 등반하고 있군요
여성들은 신체적인 조건이 남자들과 달라 좀더 애를 많이 써야 합니다
미니는 그래도 잘 하는 편이라고 하네요
원효봉 정상부에 먼저 도착한 여성대원들이 염초봉과 백운대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했군요. 오른쪽으로는 노적봉과 그 너머로는 용암봉과 만경대가 이어집니다. 대원들이 원효봉 정상부에 모두 도착하여 점심을 먹습니다.
정상에 올라 먹는 점심은 꿀 맛 그 자체입니다. 점심 식사 후에 북문을 거쳐 염초릿지를 오르고 있군요
여기가 염초봉에서 꽤나 알려진 염초직벽인데요, 미니가 등반 중입니다
지난 3.28에는 오늘과 달리 위에서 아래로 내려왔었지요. 아래에서 위로 오르는 것이 더 편안하고 안전하겠지요?
제가 마지막으로 등반에 나섭니다
멀리서 염초직벽 등반 모습을 잡았네요. 맨 아래 제 모습이 조그맣게 보이는군요
가파른 직벽이지만 아래 부분은 계단식 홀드이고, 상단부도 홀드가 양호하여 어렵지 않습니다
염초직벽에 올라서 제가 자일을 회수하고 진행하는 모습을 멀리서 잡았군요
계속 진행하면서 조금 까다로운 구간에서는 양쪽에서 자일을 깔아 주고 확보를 하였군요
이 구간에서는 보통 하강을 하는데, 하강하는 왼편에서는 봉우리와 봉우리를 자일로 연결하여 티롤리안 브릿지를 만들어 티롤리안(일명 : 통닭구이)으로 넘기고 있습니다. 오늘 염초봉에서 통닭구이를 할 것이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습니다
미니는 옆에서 하강을 합니다
저는 티롤리안 브릿지로 횡단합니다. 저런 상태에서 발을 자일에 올리고 가는 방법도 있구요, 자일 위에 몸과 한쪽 발을 얹어 놓고 이동하는 외줄타기 방식이 있습니다. 외줄타기는 힘이 많이 들지만 시간도 많이 허비됩니다
하강과 티롤리안으로 양쪽에서 등반을 하니까 빠르게 이동을 합니다
티롤리안은 하면 할 수록 짜릿하고 참 재밌습니다. 뒤로 돌아 반대편으로 한번 더 갑니다
이제 건너편으로 넘어가 자일을 회수해야 합니다
책바위도 한 쪽에선 톱로핑으로, 저는 그 옆에서 8자 하강기로 빌레이를 보면서 클라이밍다운으로 내려 주고 있습니다
책바위를 내려서 미니가 의상능선을 배경으로 섰네요
저와 솔낭구님입니다
미니가 말바위를 지나 편안하게 사진을 찍었네요
말바위를 지난 대원들이 운행을 이어 갑니다. 저는 아직 말바위 위쪽에 있군요
말바위 위쪽 약간 오버행인 바위는 왼발로 딛고 오른손을 크랙에 끼워 재밍을 하고 일어서야 하는데 여간 어렵지 않네요. 추락을 예방하기 위해 위에서 확보를 해줍니다
오늘 여성대원들의 단체사진이 많군요
염초능선에 진달래가 아직까지 꽃망울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제 백운대 정상이 남겨 놓고 마지막 구간에서 하늘등대 대장님과 후등자 빌레이를 교대하고 있습니다
고정된 앵커가 없어 크랙에 프렌드를 끼우고 자기확보를 하고 빌레이를 보기 때문에 몸을 완전히 의지하지 못합니다
후등자를 다 올리고 자일을 회수하여 목에 걸치고 건너편에서 사진을 찍기에 두 팔을 들고 있네요
백운대에서 오늘 등반에 참가한 여성대원들이 환한 모습으로 단체사진을 찍었네요. 왼쪽부터 천상화님, 혜진이님, 헐크미소님, 상큼님, 미니님, 풀향기님, 엄지님, 미애님, 블루님 등 9명이구요
남성대원들이 차별을 받을 수는 없겠지요. 왼쪽부터 상규님, 이따님, 강산애님, 저, 하늘등대대장님, 솔낭구님, 산안개대장님, 고주몽님, 보디가드님 등 9명이네요
위문 하산길에 대원들을 차곡차곡 쌓아 놓습니다
등반 후 하산길이 직장에서 퇴근하는 것처럼 즐거울까요?
오늘 등반이 무려 10시간에 걸쳐 진행된 탓에 뒷풀이가 늦게 시작되었네요
오늘로서 우리 산장에 가입한 이후 작년 12.26 관악산 자운암리지를 시작으로 31번째 리지 및 벽 등반을 하였습니다.
20주만에 31번째 등반을 마쳤으니 1주일에 1.5회를 등반한 셈이군요.
이렇게 많은 등반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기본적으로 제 체력이 강한 것도 있겠지만, 그동안 제 내면에 감춰져 있던 바위에 대한 열망과 열정, 그리고 욕구가 어떤 계기로 한꺼번에 분출된 결과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아울러 가보지 못한 길이 아직도 많고, 그래서 올라야 할 곳이 많기 때문에 조바심을 갖고 욕심을 부리는 것이겠지요.
그러나, 저는 시간이 허락하는대로 신체적인 조건이 뒷받침 되는 한 계속 등반에 나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