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더마당/암벽빙벽

'10.5.15 삼각산 인수봉

팬더마당 2010. 5. 17. 14:08

 '10.5.15(토) 06:00 눈을 뜹니다.

오늘은 도선사 주차장에서 만나는 시간이 8:30이라 아침 일찍부터 서두릅니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배낭을 꾸린 후 집을 나선 시간이 7:20입니다.

아파트 입구 버스정류장에서 120번 우이동 가는 버스를 탑니다.

버스가 수유역 정류장에 도착하여 승객들이 우르르 앞문으로 타는데 그 승객들 틈에 루카님이 보이네요.

루카님과 버스 종점에서 내려 도선사 주차장까지 택시를 타고 올라갑니다.

도선사 주차장에는 산안개 대장님과 엄지님, 세석대장님이 먼저 와 기다리고 있습니다.

잠시 후에 솔담님, 지산님, 혜진이님, 백담님, 고주몽님, 청산님, 헐크미소님, 영맨, 부겐빌라님, 하얀등대님, 장미화님 등이 모두 모였습니다. 해담솔님이 급작스런 일로 불참하여 오늘 등반에는 모두 17명이 함께 하는군요.

 

백운대탐방지원센터를 출발하여 한창 하루재를 향해 오르고 있습니다(08:48)

 

출발한지 30여분 후에 하루재에 도착하여 가쁜 숨을 고릅니다

 

잠시 쉬고 인수암으로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인수대슬랩 아래에서 또 발걸음을 멈추고 쉬네요

 

인수대슬랩을 왼쪽으로 돌아 인수봉 남면으로 진행을 합니다  

 

오늘 등반루트인 비둘기길 아래 도착하였습니다. 지난 4.28 눈보라로 등반을 중단했던 곳입니다 

 

우리 앞에 한 팀이 등반 중에 있어 어느 정도 진행될 때까지 쉽니다

 

오늘 선등은 세석대장님이시군요

 

벽에서는 항상 세석대장이시니까 새삼스럽지도 않네요

 

후등자들은 선등자가 어떻게 오르는지를 집중해서 바라 보는군요

 

제 앞에 몇 사람이 더 오르고 이제 제가 등반하고 있네요 

 

남자들이 슬랩에서 약하다고 하는데, 사실이 그런가 봅니다. 슬랩을 직상하지 않고 옆 크랙을 따라 도네요 

 

첫번째 마디 중간에 확보를 하고 대기하고 있네요

 

워낙 등반인원이 많아 아직도 대기자가 많군요

 

첫마디 테라스에 도착하여 쉬고 있구요, 다음 등반자가 등반 중입니다

 

앞 팀이 아직도 볼트따기로 넘어가는 두번째 마디를 통과하지 못했군요

 

앞 팀이 다 통과할 때까지 막연하게 그냥 쉬어야 합니다. 피해갈 수 없는 외길이니까 어쩔 수 없지요

 

바람이 꽤나 불어 날씨가 쌀쌀합니다. 제가 웅크리고 있는 모습에서 그런 사실을 알 수 있겠네요

 

고도감과 긴장감이 도는 순간에도 여유있는 웃음이 나오는군요

 

걱정스러운 듯 미니의 표정이 어둡습니다

 

미니가 볼트따기를 하러 넘어갑니다 

 

수평크랙을 피아노 쳐가며 침착하게 잘 넘어가고 있구요,

 

이제 볼트따기를 해가며 넘어가야 합니다

 

이 마디 볼트따기는 손과 발을 적절히 잘 써야 어렵지 않게 넘어 갈 수 있습니다

 

수직의 바위에 붙어서 하기 때문에 담력도 있어야 하지만 완력도 있어야 합니다

 

볼트에 클립해둔 퀵도르에 확보줄을 걸고서 다음 볼트로 확보줄을 옮겨가며 이동을 하는 것입니다

 

미리 교육을 받긴 했지만 막상 수직벽에 붙으니 제대로 생각나지 않겠지요

 

미니가 볼트따기 마지막 구간을 넘어 가고 있군요 

 

제가 마지막에서 두번 째로 넘어 가고 있네요

 

사실 제가 설거지를 하며, 마지막에 넘어가려고 했는데 이 사진을 남기려고 두번 째 넘어가는 겁니다

 

산안개 대장님께는 죄송하게 되었네요

 

제가 먼저 넘어가면 대장님이 설거지를 해가며 넘어 와야 하거든요

 

그냥 넘어 가는 것보다 몇 배 힘이 더 들겠지요

 

자동확보줄이 꼬여 잘 땡겨지지 않는군요

 

양쪽 어깨에 통증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것도 어려움을 줍니다

 

교육 받은대로 차분히 넘어 가고 있습니다

 

다리를 쫙 펴주는 자세가 좋은데, 제 다리가 곧게 펴지지 않았네요

 

확보줄에 몸을 완전히 지탱하지 못해 저런 자세가 나오나 봅니다

 

엉덩이도 좀 빠져 있구요

 

마지막 단계를 향해 앙간힘을 씁니다

 

 

 

 

에구~~~어떻게든 넘어 가는군요

 

 이 다음 마디는 페이스 등반인데요, 암벽화를 신고 벽에 붙어 일어서지를 못해 빌레이어에게 텐을 달라고 해서 오릅니다

 

인수봉 정상에서는 먼저 도착한 대원들이 다음 대원이 나타나기를 기다립니다 

 

여성대원들은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군요

 

미니와 엄지님 패션이 똑 같아 얼굴을 보지 않으면 저도 헷갈리네요

 

여성대원 단체사진에 페이스에서 후등자 빌레이를 보고 있는 미화님이 빠져네요

 

저도 정상에 도착하여 자일을 사려 목에 두르고, 세석대장님으로부터 다음 단계에 대해서 설명을 듣고 있습니다

 

인수봉 정상에 모여 늦은 점심을 먹고 있습니다. 오후 4시가 다 된 시간이니 많이들 시장하시겠지요   

 

점심을 마치고 올라온 길로 하강을 하기 위해 이동합니다 

 

먼저 앵커에 자기 확보부터 합니다

 

앞선 하강자가 보이지 않아 하강을 완료했는지 자일을 당겨 봅니다

 

자일 4동을 연결하여 두 곳에서 하강을 하기 때문에 4명이 동시에 하강이 가능합니다

  

미니가 하강하는 모습을 아래에서 누릅니다 

 

자세가 아직도 왼쪽으로 기울어집니다

 

하강을 마친 미니가 활짝 웃고 있습니다

 

하강을 마친 대원들은 장비를 해체하고 하산할 준비를 합니다

 

하산길에 북한산경찰구조대 앞 의자에서 잠시 쉬는군요

 

오전에 넘어 왔던 하루재를 향해 넘어가고 있습니다. 이때가 오후 5:43이네요

 

오늘 뒷풀이는 삼겹살이네요. 등반이 늦어짐에 따라 뒷풀이도 늦어져 벌써 오후 8시가 다 된 시간입니다  

 

오늘 세번째 인수봉 정상에 섰습니다.

마지막 페이스에서 제대로 설 수도 없었습니다.

퀵도르가 클립되어 있었지만 퀵도를 잡고 일어서는 것은 반칙이니까 서려고 애를 썼지만 포기를 했습니다.

아직도 등산화를 믿고 벽에 설 수 있는 강단있는 모습을 보여 주지 못했네요. 

 

뒷풀이 중에 어떤 여성대원이 볼트따기를 하는 과정에서 조금 시간이 지체된 다른 여성대원에 대해 인공등반을 배우는 사람이라 잘 할 수 알았는데 실망을 하였다고 하기에, 제가 그날 사정에 따라 개개인의 상태에 따라 잘 할 수도 조금 못 할 수도 있을텐데 실망했다고 얘기하는 것이 듣기 좋지 않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대원은 제가 볼트따기를 해서 넘어 가는데 시간을 재보니 45분이나 걸렸고, 그 시간까지 기다리느라 추워 혼났다고 하는 소리도 들렸습니다.

사실과 다른 얘기들이 한, 두사람 입을 통해 공식화 되면서 졸지에 제가 오늘 등반에 나선 많은 대원들에게 피해를 준 사람으로 비쳐지는 것이 조금은 우울했습니다.

어려고 힘들과 위험한 등반을 같이 하는 대원들이기에 조그만한 잘못이 있다고 하더라도 격려해주고 보듬어 주는 것이 필요 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