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천화대 릿지
○ 설악산 천화대리지
천화대는 눈앞에 펼쳐진 기암괴석의 암릉과 저 멀리 구름바다 위로 솟아 있는 설악의 아름다운 영봉들이 마치 하늘 아래 꽃밭과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한다.그러나 그렇게 아름다운 천화대이지만 아무나 갈 수 있는 곳은 아니다. 반드시 경험자와 동행해야만 등반이 가능하다.
천화대는 공룡능선의 중간 지점인 1275봉 남쪽 아래에서 범봉과 희야봉을 거쳐 설악골 입구 좌측 능선까지 세차게 뻗어 내려온 암릉을 말하며 요델산악회에서 개척한 중급정도의 코스이다.
접근로
비선대대피소를 나와 천불동계곡을 끼고 대청봉 방향으로 15분쯤 가면 계곡 위에 놓인 철 다리가 나오고 철 다리 오른쪽으로 넒은 계곡이 이어진다. 계곡입구에 출입금지 표시판과 설악골 이정표가 보인다.
천화대 능선으로 올라서면 물을 구할 수 없으므로 이 곳에서 물을 충분히 채운 후 설악골 입구 출입금지 표시판이 있는 곳에서 곧바로 왼쪽 경사진 능선으로 숲길을 따라 15분 정도 올라가면 20m 높이의 첫 벽이 나타난다. 여기서부터 천화대리지의 등반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암봉 위에서 운해가 앉은 산의 안부를 살피면 마치 동양화의 풍경 속으로 걸어 들어온 듯한 착각이 인다. 저마다 기기묘묘한 모양을 한 바위들, 운해 위로 솟아 있는 영봉은 가슴마저 탁 틔워 놓는다.
우측 암봉 끝으로 가면 굵은 소나무 밑동에 슬링이 걸려 있는 곳이 보인다. 이곳에 자일을 걸고 15m 정도 하강을 하거나 또는 암각 앞에서 왼쪽 잦은바위골 쪽으로 조금 내려가서 클라이밍 다운을 할 수 있다. 클라이밍 다운은 초보라도 쉽게 할 수 있다.
안부로 내려서면 60m 정도 되는 큰 벽이 앞을 가로막지만 이 벽은 홀드와 스탠스가 좋아 어렵지 않게 오를 수가 있다. 홀드가 양호한 크랙과 스탠스를 이용해 대각선으로 등반해 40m 높이에 있는 나무에서 피치를 끊어도 되고 단번에 정상부근까지 올라가 나무에 로프를 고정한 후 연등을 해도 된다. 60m 로프를 사용해야 한다.
자일 통과로 연등할 때에는 안전을 위해 확보물을 설치한 곳마다 매듭을 해 자일이 고정 되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 한 사람의 실수로 추락을 했을 때 모든 등반자가 함께 충격을 받아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꼭 중간에 매듭을 해 고정을 시켜둔다. 정상에 올라서면 물웅덩이가 보이고 정상에서 왼쪽 침니로 빠져 나오면 나무에 슬링이 걸려 있다. 여기서 나무 아래에 있는 크랙을 따라 5m 정도 클라이밍 다운을 하면 넒은 테라스가 나오고 테라스 끝 암각에서 20m 정도 자일 하강을 한다. 슬링이 걸린 나무에서 크랙을 잡고 테라스로 내려설 때 초보자들은 조금 위험할 수 있다. 번거롭지만 슬링이 걸린 나무에서 자일 하강을 하도록 한다. 하강을 하면 또 하나의 큰 암봉이 앞을 가로막는다. 암봉을 오른쪽으로 돌면 위로 일직선상으로 길게 뻗어 있는 40m 높이의 침니와 크랙이 혼합된 사선크랙이 보이고, 또 서 있는 위치에서 왼쪽을 보면 6m 높이의 침니 사이로 하얀 고정 자일이 내려져 있는 것이 보인다. 서로 가는 길은 다르지만 상단 크랙에서 만나 같은 곳에서 하강한다.
먼저 첫 번째 정면에 보이는 사선크랙은 처음 시작은 기분 좋게 출발할 수 있으나 5∼6m 지점의 튀어나온 부분이 벙어리이기 때문에 힘을 써야 한다. 이 부분은 출발하기 전 미리 프렌드 5호를 설치하고 오르는 것이 안전하고 이후 이어지는 침니와 크랙은 힘은 들지만 고도감을 극복하며 과감한 자세로 오르면 그리 어렵지 않게 오를 수가 있다. 확보는 소나무 위 좌우 벽 사이에 있는 하강 볼트에서 보지 말고 소나무 밑에서 보면 등반자의 등반 모습도 보이고 자일 유통도 원활하게 할 수 있다.
두 번째 왼쪽 하얀 자일이 늘어진 곳으로 가는 길은 먼저 설명한 직상 크랙보다는 좀 수월하게 오를 수 있다. 우선 내려진 고정 자일을 잡고 침니를 올라선 다음 오른쪽으로 조금 올라가 나무가 있는 중단 테라스에서 확보를 받으며 첫 번째 코스인 사선크랙의 상단 크랙으로 트래버스 한다. 이후 등반은 1번 코스와 같다.
중단 테라스에서 사선 크랙으로 트래버스 할 때에는 중간 지점에 있는 홈통 안 구멍에 슬링을 걸어 확보물로 이용한다. 트래버스 구간에 박힌 2개의 하켄은 낡아서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크랙에 프렌드를 설치해 확보를 보강하는 게 좋다. 트래버스 구간은 스탠스도 좋고 홀드도 좋아 초보자라도 어렵지 않게 건널 수 있다. 트래버스 할 때에는 꼭 양쪽에서 확보를 보아야 한다.
확보지점에서 소나무 위로 올라가 좌우 벽 사이에 박힌 하강볼트에서 캠프 사이트가 내려다보이는 곳으로 30m 정도 하강을 한다. 간혹 좌측 크랙을 따라 정상까지 올라가 하강하기도 한다.
하강 지점은 아주 양호한 비박지이며 탈출로이기도 하다.
만일 등반이 어렵게 되면 이곳에서 계곡을 따라 탈출하거나 현 위치에서 비박을 하는 것이 좋다.
이 곳에서 계곡을 따라 1시간 정도 내려가면 설악골 흑범 표시석이 있는 곳으로 내려설 수 있으며, 비선대 대피소까지도 1시간 40분이면 탈출이 가능하다. 비박할 경우 계곡을 따라 조금 내려가면 물을 구할 수 있다.
하루만에 산행을 끝내기에는 천화대에서 맞은 바람과 바라본 풍경과 살을 비비며 오른 암벽의 느낌이 너무 강하다. 이 즈음에서 자리를 펴고 누워 산의 밤하늘에 별이 뜨는 것을 보고, 또 이슬이 내리는 것을 느끼며 하루 밤을 보내는 것도 좋을 것이다.
40m와 20m 2피치로 나눠 동판 있는 곳으로 하강하면 일반적인 천화대리지등반은 끝이 난다.
비박을 하지 않을 경우 이곳까지는 보통 9∼10시간 정도 걸린다. 이후 천화대는 범봉을 넘어 공룡능선으로 이어지지만 당일로 천화대 등반을 하고 이어서 범봉까지 등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범봉을 넘어가는데 4시간 정도 걸리기 때문에 범봉까지 등반을 하려면 이곳에서 1박을 해야만 된다.
천화대 등반을 끝내고 석주동판에서 하산하려면 안부에서 오른쪽 1275봉 방향의 협곡을 따라 설악골로 내려가면 비선대대피소까지 2시간30분 정도면 닿을 수 있다.
소요시간
등반은 설악골 입구의 좌측능선에서 시작해 크고 작은 암릉을 따라 왕관봉을 거쳐 희야봉의 석주동판까지 9 ~ 10시간 정도 걸린다.
비선대 대피소에서 숙박을 하고 아침 6시에 출발하면 무리 없이 당일 등반을 마치고 하산할 수가 있다.
등반 장비
4인 1조를 기준으로 60m 짜리 자일 2동, 테이프 슬링 10m, 프렌드 1세트, 퀵드로 10개가 필요하다.
일행 중에 초보자가 있다면 만약을 대비해서 비박장비와 취사도구를 준비해 가는 것이 좋다.
숙박
비선대 대피소를 베이스캠프로 삼고 당일로 등반할 수 있다.
숙박비는 1일 1인3000원
접근도
설악산 천화대 릿지
<설악골 입구>
등반의 시작은 비선대 산장에서 5분정도 오르면 우측으로 등산로 아님이라는 이정표와 산행 이정
표가 보이는 설악골이다. 입산금지 구역이지만 등반허가를 받으면 출입이 가능한 지역으로 입구에 들어서서 식수,
등반준비를 한다.
제1피치 - 출발지점에 처음 나타나는 길이 20m의 침니 구간은 상단부에 하켄이 박혀 있으나 안
전을 위하여 중간에 확보물을 설치하고 오른다. 침니 주변의 홀드나 스탠스로 이용하여
오른 후 나무에 확보한 다음 5분쯤 걸어가면 두번째 암벽이 나온다. (난이도 - 5.6)
오른쪽으로 우회가능.
제2피치 - 10여 분 걸어 오르면 길이 45m의 2마디로 나누어 등반을 해야 되는데 첫 번째구간은
레이백으로 붙어 위의 모난 바위를 잡고 일어선 후, 테라스로 올라선 다음 기존하켄이
박힌 크랙과 그 위턱을 이용해 중단 테라스로 올라선다.
테라스에서부터 경사가 누그러들면서 발달한 크랙에 기존하켄 두 개가 박혀 있으므로
여기에 확보하고 피치를 끊는다. 기존하켄이 박힌 크랙 밑에 프렌드나 너트로 중간확보
를 보강하면 더욱 안전하다.
* 두 번째 피치는 경험자들이라면 안자일렌으로 올라설 수 있는 쉬운 슬랩등반으로, 바위틈에 난 나
무의 뿌리를 홀드로 이용해서 쉽게 오를 수 있다.
- 제2피치를 끝내고 올라서면 처음으로 사방이 확 트인 암봉에 올라서게 된다. "왕관봉" 과
"범봉" 에 이르는 천화대의 전 모습이 드러나고 설악골과 천불동을 뚫고 치솟은 침봉들, 멀리
로는 "달마봉" 과 "울산암" 이 한 눈에 들어온다.
- 이 암봉 끝으로 조심스럽게 나서면 어른 장딴지 굵기의 소나무 밑둥에 줄을 걸고 현수하강하게 된
다. 제1하강 :길이는 약 15m. 하강을 끝내면 벽으로 치면 완만한 경사지만 초보자들에겐 확보
가 필요 한 짧고 가파른 암릉이 나타난다.
- 숲 능선으로 이어지면서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나이프릿지가 간담을 서늘케 한다. 게다가 천불동
과 잦은바위골쪽으로는 초현실주의 화가도 상상못할 기암절벽들이 골짜기를 꽉 채우고 있는 모
습이 펼쳐진다
제2하강 - 30분쯤 지나면 암각에 걸린 슬링을 이용해 20여m 하강한다. 하강 후 암릉을 오른 뒤
제3하강 - 다시 자일 1동으로 25m를 하강하면
제3피치(노란벽) - 40여m 높이의 암봉(노란 벽)이 앞을 막는다. 이 봉을 올라서면 평평한 바
위가 나타난다. 이 봉을 내려가면...
제4하강 - 20m 하강
제4피치(사선침니크랙) - 30m의 반침니 등반(난이도 - 5.8)
- 중단의 나무에 중간확보를 하고 상단 침니크랙에서 힘을 써야 한다. 루트가 사선으로 뻗어 있기
때문에 선등자가 상단 침니크랙으로 침입했을 경우 확보자는 신경을 곤두세우고 확보를 봐야 한
다. 침니크랙을 올라서면 이 벽의 정상으로 오르지 않고 바로
제5하강 - 하강하도록 볼트 3개에 슬링이 여러 겹 걸려 있는 하강지점에 이른다. 하강 50m
제5피치 - 20m 슬랩등반 으로하켄 한 개와 볼트 한 개가 박혀있는 이 직벽은 하켄∼볼트 루트 왼
쪽으로 벙어리 와이드크랙 루트로도 오를 수 있으나 중간 확보조건이 불량하다. 볼트 위
로는 홀드가 양호한 혼합크랙으로 이어진다.
* 이 구간을 올라서면 짧고 평평한 암릉이 왕관봉과 맞닿아 있다. 이곳은 흑범길과 만나는 지점
이기도 하다.
- 왕관봉은 약 7m의 홈통바위를 양다리와 양팔로 뻐개며 올라서게 된다. 왕관봉 정상은 가까이에서
보면 그 꼭지를 이룬 부분이 과연 왕관처러 생겼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흡사하지만, 멀리서 보면
왕관봉 보다는 전 암봉이 두드러지게 보여 왕관봉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은 쉽게 구별되지 않는다.
- 이어 나이프릿지가 계속 이어지는데, 이 나이프릿지를 타기도 하고 우회하기도 하면서 측백나무
급사면으로 나아간다. 이 나이프릿지 도중에 <염라폭>으로 내려서는 안부를 만나게 되는데,
식수가 떨어지면 여기서 포기하고 설악골로 하산하기도 한다. 염라폭까지는 약 30분 거리.
- 측백나무 오르막을 다 올라선 지점은 석주길과 만나는 지점이다(일명 희야봉 능선). 여기서부터
멀리 희야봉 정상 전까지 다시 나이프릿지가 이어지는데, 이곳을 지나 석주길동판으로...
제6하강 - 35m의 오버행하강 후 측백나무 숲을 통과하면 "희야봉"
제7하강 - 60m
석주동판 - 범봉하단 - 촛대봉
제8~9하강(15m~20m) 후 20m 페이스 등반 후
제10하강(15m) 후 15m크랙등반
- 풍화로 썩은 푸석바위에 혼합크랙이 약 15m 정도 발달한 벽이다. 따라서 등반중에 필요없이 과중
한 힘을 쓰면 바위가 떨어져나갈 위험이 있다. 하단에 기존하켄이 박혀 있긴 하나 상단에 중간확
보할 만한 견고한 크랙이 없으므로 선등자는 조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