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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성코드 대처법

팬더마당 2010. 6. 10. 16:21

계좌 비밀번호 빼내는 '봇'등 공포의 악성코드

서울 여의도의 한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김모(34)씨는 최근 PC 보안검사를 받고 놀랐다. 김씨의 PC에 악성코드로 분류되는 '봇'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봇은 마치 회사 내부에서 접속하는 것처럼 기업의 인트라넷에 몰래 들어가 정보를 캐고 PC 사용자의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사용하는 신용카드 번호와 같은 금융 정보를 빼내는 악성코드다. 김씨는 "평소 PC에 꽤 밝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정작 내 PC에 악성코드가 침투해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말했다.

PC에 몰래 들어가 PC 사용자의 정보를 빼내가는 웜.봇.트로이목마 등의 악성코드가 날로 창궐하고 있다. 한국정보진흥원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보안프로그램이 없는 PC는 인터넷 접속 5초 만에 웜이나 바이러스 등 악성코드에 자동 감염됐다. 안철수 연구소의 강은성 보안대응센터장은 "악성코드가 PC는 물론 인터넷과 이동통신망 등으로 공격대상을 확대하고 있어 초고속 인터넷 시대에 최대 위협요소가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 개인 금융정보를 노린다=최근 악성코드의 주 공격대상은 개인용 PC다. PC 사용자의 신용카드 번호나 비밀번호, 은행 계좌번호 등 금융정보를 빼내기 위해서다. PC보안업체 시만텍코리아의 윤광택 과장은 "PC에서 홈뱅킹을 하거나 사이버 주식거래, 온라인 쇼핑을 하는 네티즌들이 늘면서 금융정보를 캐려는 봇.스파이웨어.피싱 등이 암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러스나 웜 등이 PC에 침투해 PC 성능을 떨어뜨리거나 시스템에 장애를 주던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시만텍이 180여 개국에서 지난해 하반기에 신고된 악성코드를 분석한 결과 개인의 기밀을 빼내려는 목적의 악성코드는 전체의 54%에 달했다.

◆ 다양해진 감염 경로=악성코드의 감염 경로는 주로 인터넷이었다. 하지만 최근엔 이동통신망이나 홈네트워킹을 사용하는 과정에서도 쉽게 감염된다. 또 일단 둥지를 튼 악성코드는 PC 사용자가 눈치챌 수 없을 만큼 교활하게 활동해 잡아내기가 쉽지 않다.

보안업체 한국트렌드마이크로 최성환 지사장은 "최근엔 PDA나 휴대전화 등을 통해서도 악성코드에 감염되고 있다"며 "예전의 악성코드는 시스템 장애를 일으켜 PC 사용자가 쉽게 자각할 수 있었지만 최근엔 사용자가 알아차릴 수 없도록 '조용히' 정보만 빼간다"고 말했다. 세계 최초의 컴퓨터 바이러스로 꼽히는 '브레인'은 플로피 디스켓을 통해 PC를 감염시키고 컴퓨터 부팅을 방해하는 수준에 그쳤다. e-메일이나 메신저를 통해 전파됐던 바이러스나 웜은 e-메일을 열지 않고 삭제하거나 메신저에 뜬 인터넷 주소 등을 클릭하지 않으면 힘을 못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