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11.29 삼각산 탕춘대-향로봉-비봉-승가봉-구기동
일요일(11.29) 비가 오기 시작하는데 집을 나섰다.
고향 친구들과 삼각산 번개산행이 있어서다.
친구들과 산행은 지난 7월 검단산과 9월 덕유산 산행에 이어 세번째인가 보다.
(최근에 북한산을 본래 이름인 삼각산으로 불러주자는 운동이 펼쳐지고 있어 나도 삼각산이라 부른답니다)
친구들과 모처럼 함께한 산행이어서 그런지 좋았다.
내가 찍은 사진이 없어 친구가 카페에 올린 글과 사진을 퍼왔다.
아래 글부터는 친구의 글이다. (아래는 세영이가 올린 글)
11월 마지막 일요일 번개산행을 추나니가 21일 하기로 했으나, 종성이 딸래미 결혼식으로 일주일 미뤄져
상명대로 아침 일찍나선다.
토욜 일기가 안 좋더니 아침부터 비가 비실비실오는데 8시에 창호한테 문자가 온다 `10시반 상명대`
비가 와도 산행은 하는가 보다하고 우의에, 우산하나 들고 집을 나선다.
오늘 산행코스는 비봉으로 가는 코스 중 가장 쉽고, 양탄자같이 부드러운 길이다.
11월에 이 길만 매주 갔다. 어지하다 보니 그렇게 됬다.
혼자 가보고, 동기들과 가보고, 친구들과 가고...... 하여튼 경치도 좋고, 길도 좋고, 사람도 좋고.....
상명대에서 병배,추한,병훈,창호,성희,월태,응식,성우 그리고 나 9명이 간다...
탕춘대 능선은 북한산과 인왕산, 북악산을 연결하는 능선이다. 즉 조선시대에서 보면
한성 4대문 성곽과 북한산을 이어주는 중요한 산성 연결 산성이 있는 능선이다.
자하문에서 상명대를 타고 올라 능선을 쭉 따라서 가다가 향로봉과 이어지는 길이기도 하다.
향로봉 - 비봉- 승가봉 - 문수봉으로 이어지는 연결선이다.
하여튼 상명대에서 친구들 만나 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성곽이 유적이 그대로 남아 있다. 북한산성의 성곽은 최근에 보수하였지만, 이곳 성곽은 옛 모습 그대로이다.
병배 뒤모습이다. 이와 같은 길이 쭉 이어져 있다. 멀리 보이는 봉이 족두리 봉이다. 비가 오는데도 많은 산님들이 올라왔다.
가면서 족두리봉과 향적봉 사이 능선. 가운데 동그란 것은 달이 아니고 비가 랜즈에 묻어서 달과 같이 보임.
가는 길에 기암.
중간에 쉬면서 병훈이가 농장에서 키워서 즙을 낸 호박즙을 맛있게 먹고 힘 내본다...
오늘의 북한산 들머리 탕춘대 분소.....
멀리서 보이는 비봉....고도가 530m 정도인데 구름에 덮히네요....
여기가 향로봉인데 오르기가 매우 사나웁니다. 오르려면 헬멋쓰고 반드시 2명이상이 올라가야 하고, 일기가 안 좋으면 못 올라가게 합니다. 사고도 많습니다. 그냥 보기만 합니다.......
가는 길에 나무의 힘을 한번 느껴봅니다. 나무가 바위보다 힘이 센 것 같아요....
탕춘능선입니다. 완만하고 부드러운 흙길로 소나무가 많아서 소나무 향이 물씬나는 그림같은 길입니다....
비봉으로 가는 마지막 오르막길 성우가 올라오네요....
비봉 좌측 조금 올라가면 비봉이 정면으로 잘 보이는 사랑고백 바위에서 한 컷합니다.(웨딩마치봉이라고 한던데) 이곳에서 점심먹는데 엄청 춥습니다. 손이 시러서 후딱 컵라면에 뜨신 물 붓고 후다딱 후다딱 들이 마시고.....추환이 가져온 복분자, 소곡주 한잔 마시고, 성희가 가져온 막걸리에다 복분자 약간...그리고 응식이 가져온 진도 홍주 약간 섞어서 마셔 댑니다..
또 성희가 공수한 과메기도 한볼땡이 맛 있게 먹고...월태는 푸진한 비봉 정식을 펼치는데..날씨가 엄청 추워서 이 모든 것들을 정신없게 합니다....위에 사진은 증명사진이고, 이번 사진은 기념사진입니다. 활짝 웃으면서 찍은 사진입니다....ㅋㅋㅋㅋ
여기가 비봉입니다... 비석보이죠.... 근데 이곳 오르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오라가기는 하겠는데 내려오기가 그래서 이곳에 비석을 세운 것 같습니다. 일반인들은 손을 못데게요...근데 지금은 조금 산 탄다고 하면 남자, 여자 다 올라갑니다...산에 가면서 느끼는 것이 하나 있는데.....우리나라 사람 남자든 여자든 올라타는 것 참 좋아합니다....그것도 틈만 나면 올라 탑니다.... 참 다리 힘도 좋습니다.......우리는 옆길로 우회합니다....보이죠 사람들 많이 가는 길,,,,그 길로 가면 사모바위가 있습니다.....
비봉 우회하여 뒷길에서 창호와 성희가 비석 만지러 올라 가는 것을 흥미있게 바라 봅니다....
코뿔소 바위 밑에서 추환, 응시기,,,,,,,,
창호 비석 만지고 나려 오면서 만세!!!!!!!
창호가 진짜 비석 만졌는 지는 창호 산행기에서 확인해 보세요....
여기까지가 1부이고 사모바위는 2부에서 보시면 됩니다.....
참. 비석 이름은 아시죠 국사시간에 배웠던 진흥왕 순수비라고 하죠.. 감악 북한, 창령, 그리고 한 곳이 어디더라.....댓글달삼..
그런데 옆에 있는 산님이 한말하고 갑니다.
일제때 순수비를 망치로 때려 일부가 떨어져 나갔는데... 비봉 주변에 있을 거라면서...
찿으면 돈이 엄청된다나 어쩐다나 하면서 뚝 말을 던지고 갑니다....
오늘의 마지막 답사지 사모바위. 북쪽으로 간 낭군을 애 타게 기다리다가 돌로 변했다는 처자의 애닮픈 사연이 있는 사모바위에서....이사진은 지기가 찍은 사진이고....
지나가는 산님에게 사진부탁하고 지기도 같이 한 컷....
비가 약해지면서 비봉 산허리로 구름이 넘어오고 있음.
비봉을 배경으로 응시기. 병훈이. 추나니. 월태 한껏 폼내고....
비봉 땡겨 보고.....
사모바위 옆으로 보세요..
친구들 한번 찍어보고.....
사모바위
비봉과 사모바위 사이에 승가사로 내려오는 길로 하산하기로 한다...춥고, 손시럽고, 길 미끄럽고,,
내려오는 길에 처마바위라고 한다......안이 옴폭하게 들어갔다.....
내려오는 길이 승가사에서 시멘트로 포장도 하고, 경사도 급해서 영 내려오는 길이 만만치 않다. 무릎과 발목이 약간 아프다. 그런 길로 한참을 내려오니 승가분소가 보이고.....오늘 산행도 마무리가 된다....
오늘 우리가 산행한길.....상명대 - 탕춘대공원지킴터- 비봉 옆길- 비봉- 사모바위- 승가사 - 승가공원지킴터
내려와서 성희가 안내한 구기동 할머니 손두부 집에서 9인이 오붓하게 막걸리 한잔 하려고 음식 기다리면서...날씨 때문인지 근방 음식점이 이른 시간 임에도 산님들로 꽉 차였다...
오늘에 메인 음식 보쌈 돼지수육....참 맛있게 먹었다. 금세 바닥이 비었다....
병배, 성희, 월태, 성우...
병훈, 춘환, 응식, 창호...
근데 먹다보니 마나 먹습니다. 회비보다 6만원이 초과하여 성우 월태가 협찬하여 모두부 수유 한사라씩 더 먹고 ....
오늘 탕춘,비봉능선 산행 잘 마무리 하고 각자 집으로 갑니다. 산악대장한 춘환에게 고맙고...오늘 처음 온 월태에게 반가움에 표시를..조금 지각한 성우에게 웃음을....
그리고 재미없는 산행기를 끝까지 읽어 준 친구들에게 땡큐 ㅠㅠ ㅠㅠ
다음 12월 수리산 정기산행에게 봅시다...
또 12월 10일 7시 47동창회에서 얼굴 보고...
동창회, 12월 정산에서 마니마니 봅시다....
(아래는 춘환이 올린 글)
집을 나서는데 빗줄기가 굵어지는 듯하더니 이내 소리까지 커진다.
그래도 申時에는 그친다는 예보를 애써 믿으며 뒤집어 탄 덩차에 채찍을 문질러본다.
저 많은 차들도 나와 같이 바삐 어디론가 가겠지.. 쎄엥엥~
반포대교 저 넘어 백운대와 어릴적? 놀던 인수봉이 눈에 들어온다.
남산 3호 터널을 無錢으로 통과하니 한국은행이 보인다.
혜강 최한기의 집터.. 그는 전 재산이 바닥이 날 때까지 선진문물과 신학문을 담은 책 사들이기에 매진했다..
그곳엔 일제가 새운 조선은행.. 그리고 이젠 한국은행..
서울광장 저 편.. 덕수궁. 덕수궁의 담을 헐어내면 우린 열린, 시원한 서울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이정재와 김두한..그리고 히라소니와 유지광이 생각나는 저 건물
若無湖南 是無國家(호남이 없었다면 나라도 없다)의 이순신장군과 간선버스 위에 탄 세종..
백셩을 어엿비 여겨서가 아니라, 신료들의 휠터링을 불신하여 민의를 직접 듣고자 했던 세종은 훈민정음을 만들게 되었다고.. 드러따
광화문을 꼭 세워야 하는지.. 답답해
俗을 떠났습니다.. 잠깐이지만^^
산에서 만나서 좋았네^^ 자주 ㅁㄴㅅ
좋은 산친구 생겨서 뿌듯하구만^^ .. 또, 좋은 음식점 안내해줘서 감사_()_
환영의 순배는 계속되고..^_^?
셍지기의 저런 모습을 귀엽다고 해야하나..뭐라고 하지? @_@ ㅋㅎㅎ
응식과 오늘 앞서거니 뒤서거니 즐거웠네...^♡^
(성우가 올린 사진)
(이어서 창호가 올린 글과 사진)
3친구들이 존말 다썼고 이런저런사진들이 있는디 각자 자기것 퍼가세여.
지각했지만 여유있는 성우
이런것도있구
어이 지기! 저기봉우리가 향로봉인가여?
이슬비를맞으믄서 친구들끼리 무슨잼나는얘기가 많은지...탕춘대능선은 완전 육산(흙산)이구려
여기가 쪽두리봉이라했는가?
그사진이 그사진이지뭐
저기가 향로봉인가여? 언제 올라가지... 근디 친구들과 잼나는얘기하다보믄 금방 올라가지?
우로가믄 비봉이구 좌로가믄 향로봉이래. 좌향좌
오늘 땀좀 뱄지?
조원장! 첫산행축하해여
사모바위와 비봉을배경으로
사모바위윤곽이 나타나고
비봉이 보이고 진흥왕순수비도 보이네여
순수비가있다하여 비봉이라고여?
여이구 춥다추워
소곡주,복분자주, 진도홍주, 막걸리, 꼬낙 그냥 다섞어마셔
성희친구! 과메기가 술안주에 넘 좋더라구. 잘먹었어.
아이구 이제 좀 살겠네그랴.
저순수비를 만져봤는지는 낼 올릴께여. 그래야 자주 들어오지요. 울친구들 건강들하세
진흥왕순수비가 있다하여 비봉이라하던디 난 비가와서 비봉에 올라간 것이 아니고 친구 성희 혼자서 올라가는디 어찌보고만있을수있을까해서 사진도 찍어주고 혹시 물이필요하믄(그냥 헛소리여)
비봉 바로밑에서 함 박어줬지. 성희 친구야 고맙지.
비봉을 만져봤는데 차갑더라구. 가짜라서 그런가봐
어떤부부가 올라왔는데 써비스로 함더 박어줬네그려. 그부부들 잘도 박더라구. 고맙데이.
성희야 거기에 뭐라고 쓰여있었어? 난 통 모르겠구. 오른쪽하단 구석에 보믄 '47산우회들은 복받을꺼여' 라고 쓰여있던데...
날씨만 좋았더라믄 얼마나 좋았을까? 자연이 다보여주질않는구먼. 그래도 조~타~아
내려오다가 맷돼지바위에서 함 박어봤지. 멧돼지가 울들한테 복을 듬뿍 준다고했어.
그래서 사진을박아서 친구들한테 알려준다고했지. 어이 친구들아 앞으로 복많이 받을꺼여.
가지않고 기다려준다. 고맙다 친구들아. 친구들아 나하고 성희가 진흥왕하고 맷돼지한테 복많이 달라고 부탁했다이
사모바위앞에서 일단 두명이 박는디
아줌마 여기 한명더추가
아줌마 안되갰어 여기 한명 바꿔줘여. 그집 장사 잘됐나?
지기님! 웃자구했는디 무슨생각을하는거여? 집에있는 마눌 생각하는건가? 마눌 엄청 생각허는구먼.
삘건 양산쓴 아저씨! 거기서 뭐하시오? 낚시질하오? 사모바위 중간에 올라가서 함 박어보고
난 성희 사진찍어줄려고 올라갔음.
등산객 디게 많더라. 땀흘리고 낙걸리에 두부김치,보쌈김치 다맛더러구.
성우왈 등산은 이렇게 하는것이여하고 강의중.
모두부인데 4천원/모. 좀 작기는헌데 괜찮음. 소요산청산애 두부보단 좀 그렇고
오늘 우중산행좋았다고 다들 한말쌈. 추나니 존 산행코스안내 감사하고 다들 수고많았어요.
울47송년회에 웬마허믄 참석해서 막걸리한잔기울고 또 수리산에서 봅시다그려.
무엇보다도 울친구들 건강히야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