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더마당/암벽빙벽

'10.6.12 관악산 하늘길

팬더마당 2010. 6. 14. 17:27

'10.6.12(토) 오늘은 6월 정기산행이 있는 날입니다.  

관악산 육봉 하늘길을 가기로 했는데요, 어제 밤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아침에도 그칠 줄 모르네요.

일기예보로는 내일 새벽에나 그친다고 하니 맞는가 봅니다.

아침 7시 좀 지나 엄지님에게서 오늘 산행은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연락이 오네요. 이미 예상했던 일이니까 기쁜 마음으로 배낭을 꾸려 차에 실고 집을 나섭니다.

집을 나설 때 잠시 소강상태를 보였던 빗줄기가 강변북로에 접어들면서 또 굵어지기 시작합니다.

오늘 약속장소인 정부과천청사 7번 출구 앞에 당도했을 때는 거의 폭우 수준으로 빗줄기가 몰아치네요.

우중에도 약속장소에는 산안개 대장님과 엄지님 이외에도 많은 대원들이 나와 있습니다.

대원들이 다 모인 가운데 각자 몰고온 차로 산행들머리인 중소기업청 앞으로 이동을 합니다.

산행에 들어가기 전에 산안개 대장님이 등반 중에 필연적으로 만나는 우중산행 즉, 물바위를 경험하기 위해서 산행을 시작하겠다는 인삿말씀을 있고선 대원들은 우의를 입거나 우산을 챙겨 들고 곧바로 산행에 들어갑니다.  

 

산행들머리인 중소기업청 옆 길을 따라 진입하고 있습니다

 

비오는 날 산행은 끕끕하긴 하지만 나름 재미있습니다

 

 비가 온 탓에 옅은 계곡에 수량이 많아졌네요

 

조금 올라가니 빗줄기가 가늘어지더니 비가 그치는 것 같네요   

 

이제 비가 그치려나 반신반의하면서 우의나 우산을 벗어 들고 산행을 계속합니다

 

오늘 정기산행이라 대원들이 많아 뒤처진 대원들을 기다리며 잠시 쉽니다

 

관악산 하늘길 1마디 시작지점에서 장비를 착용하고 등반을 시작합니다

 

첫마디 등반 중인데 빗줄기가 오락가락 하는군요  

 

미니님이 솔담님, 엄지님 뒤를 이어 출발하는군요. 슬랩인데 홀드가 양호하여 어렵지 않습니다

 

요구간이 첫마디 크럭슨데 여성들을 위해 슬림을 길게 연결하여 늘어 뜨려 놨군요  

 

슬링을 잡고 왼쪽 발과 오른쪽 발로 벽에 지탱을 하고 일어서야 합니다  

 

미니님이 어려운 구간을 잘 올라갔네요

 

이제 제가 오를 순서군요

 

여성들은 후등자 빌레이로 올리고 남자들은 등강기로 올라 오게 합니다   

 

우산을 버리고 갈 수 없어 옆구리에 차고 질질 끌며 올라갑니다

 

난이도가 높은 곳에서는 어림없는 짓이겠죠

 

크럭스 구간을 슬링에 의지하지 않고 홀드를 찾아 잡고 오릅니다

 

홀드가 멀고 깊지 않아 팔이 짧은 여성들이 힘들 수 밖에 없겠네요  

 

이젠 발로 일어서는 것에 많이 익숙해졌습니다  

 

어떤 일이든 천부적인 자질보다는 후천적인 노력과 경험이 더 필요하지 않은가 생각해봅니다 

 

저를 후등자 빌레이로 올려준 솔담님입니다. 이제 빌레이를 교대하여 제가 나머지 여성대원들을 끌어 올려야 합니다

 

부겐빌라님, 강변님, 놀자님 아들인 재준이외에도 오늘 첫산행에 나선 가을편지님도 제가 빌레이를 보았군요  

 

 첫마디에 올라 미니님이 멋진 포즈를 취했군요  

 

그리고 엄지님과도 다정한 모습으로 하늘길 등반을 기념합니다

 

두번째 마디를 등반하는데 갑자기 빗줄기가 굵어집니다

 

빗줄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등반이 계속되는군요

 

두번째 마디는 난이도가 5.9라고 하네요

 

글쎄요 난이도가 그렇게 높아 보이지 않습니다

 

제가 두번째 마디에 올라섰군요

 

일회용 비닐 우의를 뒤집어 쓴 모습이 어설프군요  

 

두번째 마디를 끝으로 오늘 등반을 마무리 합니다. 이 빗줄기를 뚫고 산행을 계속하기는 좀 무리라는 판단입니다 

 

뒷풀이는 과천에 있는 송어집인데요, 간판도 없이 천막으로 지어진 곳이네요 

 

오늘 뒷풀이에도 세석대장님이 참석하였네요 

그런데 저는 오늘 뒷풀이에서 술을 마시지 않았습니다.

내일 대둔산 새천년길 등반에 이용하게 될 승합차를 운전해서 가야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고 보니 뒷풀이에서 술을 마시지 않은 적이 없는 것 같네요.  

일찍 뒷풀이를 끝내고 집으로 향해 몸을 씻고는 아들녀석과 그리스전 축구를 보며 많이 행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