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 퇴출 시기
장비 사용 중단
Tech Tip - Trad - Making the Call
장비 퇴출 시점 결정은 쉽지 않다. 계획하지 않았던 후퇴 시에 장비의 반을 잃을 수도 있으나, 장비 사용 중지 결정은 별개의 일이다. 공학 엔지니어 몇 사람에 의하면, 등반 하드웨어는 (비너, 캠, 너트) 금간 곳, 깊게 파인 구멍 같이 눈에 뜨일만한 하자가 없는 한, 또는 기능이 순조롭지 않은 한, 거의 언제나 안전하다. 다음에 소개되는 팁(tip)이 여러분의 장비를 언제 퇴출시켜야 하는지에 관한 지침으로 쓰일 수 있으나, 등반에서 겪는 일이 다 그렇듯이, 각자 건전한 판단을 내려야한다 - 어떤 장비가 의심스러우면, 교체한다. 교체해야 좋았을 장비를 할 수 없이 믿으며, ‘긴 ’런 아웃‘ 구간을 가기 보다는 차라리 돈 쓰는 것이 ('run out'보다는 ‘shell out') 낫다.
로프.
로프는 핵심적인, 단 하나의 실패 지점이 될 수 있으니 (시스템 상으로 여분의 안전성이 없는 부분이 될 수 있음. 가령 빌레이 시 쓰이는 비너 또는 빌레이 장비), 반드시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흔히 보이는 로프 마모 징후 중의 하나는 로프가 탄력을 잃고 - 그럼으로써 추락력 흡수 능력도 상실됨 - 뻣뻣하게 된 경우다. 뻣뻣한 로프 위로 떨어지면 시스템에 더 높은 힘이 가해지게 되는데, 이 상황이 장비를 가위로 싹뚝 자르듯 만들고, 장비를 빠지게 하거나 부서지게 한다. 특히 아주 작고, 아슬아슬하게 박혀 있는 전통식 장비나 아이스 스크루를 그렇게 만든다. 또한 뻣뻣한 로프는 확보자가 추락을 잡아주는 일을 더 힘들게 하며, 자칫하면 제동을 컨트롤 하지 못할 수도 있다.
로프를 검사하려면, 손가락 사이로 로프를 지나게 하여 “납작한 곳” (flat spots, 높은 추락 계수의 추락이 반복되어 속심의 섬유가 변형된 곳), “속심 상한 곳‘ (core shots, 표피가 찢어져 속심이 드러난 경우), 그리고 전체적으로 뻣뻣한 감이 있는지 느껴본다. 그 중 어떤 점이 발견되면, 줄을 바꿔야 한다. 적당한 로프 퇴출 시기 추정 방법은 3년 간 주말마다 사용한 후, 또는 일년 간 계속 사용한 경우다. 로프는 쓰지 않고 방치해도 탄성을 잃으므로, 5, 6년 이상 된 로프는 선등용으로는 적합하지 않음을 알아두어야 한다.
소프트웨어.
퀵드로와 슬링은 (둘 다 나일론이나 스펙트라로 만들어짐) 굉장히 튼튼하나, 조금 잘린 곳, 올 풀린 곳, 또는 헤진 곳이 있으면 인장력이 크게 줄어든다. 여러분의 소프트웨이가 (로프와 하니스 포함) 솔벤트, 표백제, 산성 약품, 과도한 자외선, 또는 해로운 증기에 노출되었다고 생각되면, 바꾸어야 한다. 제조업체에서는 나일론 제품은 5년마다, 스펙트라는 3년마다 교체하라고 권한다.
하니스.
하니스는 극히 튼튼한 나일론으로 만들어졌으나, 어느 부위는 다른 곳보다 더 빨리 마모된다. 가장 눈에 뜨이는 부위는 로프 묶는 지점이다. 이 지점을 정기적으로 검사하여 로프 마찰이 보호해주기 위해 겉에 한겹 더 덮여 있는 나일론 표피를 톱질하듯 하지 않았는지 또는 하니스 구조를 지탱해주는 웨빙 자체의 속까지 손상시키지 않았는지 확인한다. 버클을 지니는 부위의 허리 벨트 웨빙, 또는 빌레이 고리(belay donut)도 검사한다. 보푸라기는 괜찮으나, 섬유가 잘려있는 경우에는, 웨빙 강도가 크게 줄어든다. 이런 곳이 눈에 뜨일 정도로 닳아 있으면 새 하니스를 사시라.
비너.
비너의 강도는 그 잠금 메카니즘이 (키록[keylock] 이든, 오목하게 파인 곳 안의 핀이든) 개폐구와 비너의 나머지 부분을 서로 꽉 물리게 하는지에 달려 있다. 카라비너의 오픈 게이트 강도는 그 비너의 정상적인 능력의 몇 분지 일에 불과하다. 클림한 후 비너가 제대로 닫히지 않으면, 청소한다. 그래도 작동이 제대로 안 되면, 버린다. 금간 곳이 눈에 뜨이거나, 로프 마찰로 비너의 오목한 바스켓(basket) 부분이 파일 정도로 닳았으면, 그 비너는 버려야 한다. 비너의 볼트에 클립하는 쪽에 충격 받은 표시가 있는 것은 정상이다. 다만, 볼트 쪽에 거는 용도의 비너를 써서 그 예리한 부분 위에서 로프가 텐션을 받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로프가 그런 식으로 쓰이면 상한다. 작게 홈이 (nick) 정으로 깎인 정도로 (gouge) 커지면, 그 비너는 바꾼다.
너트.
수평 크랙에 설치한 너트가 몇 번 심한 추락을 받으면 그 케이블이 너덜너덜하게 될 수 있다. 굉장히 긴 추락 후에는, 너트를 검사하여 와이어의 하중 안 받는 쪽에 너덜너덜한 부분이나 깔쭉깔쭉하게 일어난 부분이 있는지 확인하여 러너(runner)나 드로(draw)을 상하게 하거나 걸리지 않게 한다. 보통 줄칼이나 손톱깎이로 깔쭉깔쭉한 부분을 제거해야 한다. 와이어의 하중 받는 부분에 너덜너덜하거나 깔쭉깔쭉한 곳이 있으면, 너트를 교체한다. 마이크로 너트의 경우, 특히 은으로 용접한 제품인 경우, 와이어 헤드에 굽어져 있거나 손상된 (추락으로 인한 또는 너무 강한 힘으로 회수함으로써 생김) 부분이 있는 경우가 흔하며, 이 때는 즉시 퇴출시켜야 한다.
캠.
캠의 축(axle)이 굽어져 있으면 캠의 강도가 약해진다. 스프링과 트리거(trigger)가 아직 부드럽게 움직일 때도 약해진다. 캠을 정기적으로 검사하여 액슬이 좋은 상태인지를 확인하다. 비너 개폐구처럼, 캠에 무게가 실리기 전까지 캠 스프링이 작동이 제대로 되어 캠이 설치된 곳에 그대로 박혀 있어야 한다.
스프링이 뻑뻑하면, 잘 청소한다. 캠 로브(lobe)는 추락 중, 금속이 바위와 닿는 지점에서 약간 변형이 온다. 조금 들어가거나 변형된 것은 괜찮으나, 크게 모양이 달라지면 하중 받았을 때 부드럽게 캠이 돌아가지 못할 수 있다. 이런 경우, 그 캠은 교체한다. 대부분의 캠 제조업체는 적당한 금액만 받고 슬링을 교체해준다. 스티칭(stitching) 서비스해주는 업체에서도 해준다. 이런 슬링에 대해서는 다른 “소프트웨어”와 같은 가이드라인을 따른다.
빌레이 장비.
빌레이 장비도 중요하고, 유일무이한 실패 지점이며(single point of failure,), 정기적으로 검사되어야 한다. 튜브형 장비는 내려줄 때와 하강할 때 이 장비에 로프가 들어가는 곳이 흔히 마모되어, 예리한 모서리가 만들어진다. 그리그리도 내려주는 곡선 형태의 모서리나 멈추어 주는 판이 마모되지 않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정기적인 청소와 검사가 필요하다. 빌레이 장비에 깊이 홈이 파였거나 날카로운 모서리가 눈에 뜨이면, 즉시 교체한다.
헬멧
헬멧은, 심한 직접적인 충격을 말할 것도 없고, 그저 험하게 다루기만 해도 그리고 배낭에 넣은 채 떨어트려도 금 갈 수 있다. 제조업체들은 3-5 년 정상적으로 사용한 후에는 헬멧을 교체하라고 하나, 헬멧이 심한 충격을 받거나, 금이 보이거나 오래된 표가 나면, 돈을 아끼지 말고 여러분의 모자를 바꾸어야 한다. 헬멧 안의 내용물이 신 모델 헬멧보다는 훨씬 더 소중하지 않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