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산 로프를 안 꼬이게 쓰기
새로 산 로프를 안 꼬이게 쓰기
How to Prevent Rope-Curl When Using a Brand New Rope
높은 횃대 같은 앵커에서 하강하다가 로프가 완전히 새 둥지처럼 변형되어 당황한 적이 있을 것이다. 제조업체가 꼬인 로프를 보냈다고 탓할 수는 없다. 공장에서 새 로프가 출고될 때는, 전혀 안 꼬여 있다. 이 문제는 새로 구입한 로프를 처음으로 쓸 때 생긴다. 다음에 바위에 갈 때, 새 로프가 꼬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아래에 소개하는 간단한 테크닉을 써보시기 바란다.
새 로프가 꼬이는 이유는 외피 표면이 제조업체의 브레이딩 (braiding) 디자인에 의해 만들어진, 일정한 패턴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압력을 받는 상태에서 (하강하거나 클라이머를 내려 줄 때 생김) 로프가 카라비너 속을 또는 8자 하강기 표면 위로 지날 때 마치 총신(銃身) 안의 나선형 홈이 (rifling) 총알을 회전시키듯, 외피 패턴이 로프를 꼬이게 한다. 로프에 따라서는, 90cm마다 한 바퀴 또는 그 이상 꼬이기도 한다. 그 결과 30 미터 하강 시, 로프의 남아 있는 부분이 33번 꼬일 수도 있다. 로프 관리상, 전혀 바람직하지 못한 일이다.
하강 중, 새 로프가 꼬이는 것을 방지하려면, 로프가 제동 손 안을 미끄러지며 지나가지 않게 해야 한다 (Do not allow the rope to slide through your brake hand). 그보다는, 히프에서 로프를 타이트하게 잡고 그렇게 쥔 자세를 계속 유지하는 동시에, 하강기 쪽으로 손과 로프를 보낸다. (feeding your hand and the rope to the rappel device.) 하강하면서, 로프가 꼬이기 시작하면, 마치 로프도 나름대로의 마음을 갖고 있다고 우리가 느끼기 시작하나, 그래도 로프가 손 안에서 안 돌아가게 해야 한다. 제동 손이 하강기에 이르게 되면, 하강이 멈추어진다. 멈추고 있을 때, 몸이 더 이상 아래로 안 내려가게 하면서, 제동 손을 도로 히프까지 밀어 내린다. 다시 로프를 쥐고 로프와 손을 하강기 쪽으로 올리며 이 과정을 반복한다.(Repeat this operation by gripping the rope and feeding both it and your hand to the rappel device again.)
조금만 연습하면, 머지않아 두 손을 앞뒤로 움직임으로써 (leap-frog style) 멈추지 않고 부드럽게 하강할 수 있음을, 그리고 로프도 안 꼬이게 할 수 있음을 알게 된다. 나중에, 로프에 약간 보푸라기가 생기고 길이 들면, 점점 이 테크닉을 써도 됨을 알게 될 것이다.
이 간단한 테크닉을 사용함으로써, 로프에 생긴 모든 꼬임을 다시 하강기 속으로 강제로 넣을 수 있다. 그 결과, 로프 꼬임이 거의 없어지고, 로프 수명도 더 길어지고, 로프를 더 쉽게 다룰 수 있고 로프 사리는 일도 더 쉬워진다.
로프 꼬임이 (rope curl) 훨씬 더 문제되는 경우는 하강할 때보다는 다른 클라이머를 내려줄 때다. 왜냐 하면 빌레이 장비와 로프 사이에 새집이 (bird's nest) 만들어지고, 그렇게 꼬인 부분이 바닥 위에 층층이 쌓이기 때문이다. 때로는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을 정도로 난처하게 꼬여서, 내려지는 클라이머의 안전이 걱정스러울 때도 있다. 확보자가 파트너를 한참 동안 공중에 오도 가도 못하게 놔둔 채 한 손으로 로프 꼬인 부분을 풀어보려고 애쓰는 클라이머를 전에 본 적이 있다. 또 한번은, 엉망인 상태로 발치에 놓여 있는 로프를 푸는 일에 너무나 몰두하여, 그만 제동해야 할 로프를 실제로 놓아버리는 난처함 지경에 빠진 확보자를 도와준 적도 있다. 그 사람의 파트너에게는 천만 다행으로, 그 엉망으로 꼬인 부분이 빌레이 장비 가까이 왔을 때, 그 부분이 제동 손을 잘 쓴 것 못지않게 모든 면에서 믿을 만 했기 때문에, 파트너가 바닥까지 추락하는 일을 벌어지지 않았다. .
앵커도 로프를 꼬이게 한다. 특히 고무줄 새총 (slingshot) 방식으로 클라이머를 내려줄 때 꼬인다. 클라이머가 하강할 때는, 로프가 카라비너 앵커 (the carabiner anchor) 위로 큰 압력을 받는 상태로 지나게 되는데, 이 때, 빌레이 장비나 하강기에서처럼 로프가 꼬인다. 앵커에 두 개의 카라비너를 씀으로서, 특히 “D"형 비너를 개폐구를 반대로 하여 씀으로써, 이 문제를 예방할 수 있다. 로프 외피가 압력을 받은 상태에서 첫 번째 카라비너의 잘록한 부분을 (the crotch 샅) 지나면서, 로프가 한쪽 방향으로 꼬인다. 이어서 로프가 두 번째 카라비너 속을 지날 때, 그 비너의 뒤집혀 있는 잘록한 부분이 다시 로프를 반대 방향으로 꼬이게 하여, 첫 번째 카라비너에 의해 생긴 꼬임을 모두 효과적으로 상쇄시킨다.
로프 꼬임이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먼터 히치를 (Munter Hitch) 쓸 때다. 이 인기 높은 매듭을 쓰며, 로프 한 동 거리 전체를 하강한 적이 있다면, 아마 틀림없이 로프 끝의 엉망으로 꼬인 부분을 처리해야 했을 것이다. 이 방법으로 하강하는 클라이머의 모습을 보면 재미있다. 내려가면서 꼬인 부분을 없애려고 로프를 죽어라 하고 휙휙 돌린다. 일단 바닥에 내려와도, 하강 중 꼬인 로프를 사리려고 할 때 또 한번 애먹는다. 한번만 잘 하면 될 일을 이중으로 할 필요가 없다.
앞에서 설명했듯이, 효율적인 먼터 히치(Munter Hitch) 사용 시, 로프 꼬임(curling)은 로프 상태와 관계가 깊기보다는, 한 로프가 다른 로프 위에서 큰 압력 하에서 움직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생기는 문제다. 다음에 이 매듭을 사용할 때, 이 매듭의 텐션 받는 쪽이 어떻게 제동하는 쪽 로프를 돌리는 힘을 발생시키는지 주의 깊게 관찰하시기 바란다. 이 작용은 하나의 움직이는 표면에서 다른 표면으로 에너지를 전하는 감속기(worm gear)와 다르지 않다. 먼터 히치 사용 시, 특히 꽤 긴 거리를 하강하면서 쓸 때, 효과적인 로프 관리를 위해서는, 어떤 테크닉이든 사용하여 로프 꼬임이 안 생기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로프 꼬이는 문제의 주범은 로프가 아니다. 하강할 때 또는 내려질 때 이상한 모양의 카라비너, 가령, 블랙 다이아몬드 ‘수퍼 록(Super Lock)’ 같은 것을 쓰지 않아야 한다 (특히 먼터 히치 쓸 때). 왜냐 하면 이런 디자인은, 헌 로프든 새 로프를 막론하고, 어떤 로프든 다 꼬이게 만든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보기에는, 로프가 이 카라비너의 각(角) 진 면 위를 지날 때, 로프가 반발하면서 비틀리는데, 그 이유는 로프가 카라비너의 뾰족한 면 위에서 평소보다 더 타이트 하게 로프가 돌아가는 동안, 고유한 패턴을 가진 표피가( mantle) 그 외피(sheathing)릍 통해, (꼬임이) 감지되기 때문이다. 이런 디자인으로 만들어진 카라비너는 외피 보푸라기 상태와 상관없이 모든 로프를 다 꼬이게 하는 것 같다. [역주. 문맥이 이상함. 원문 참조 요. Apparently to me, as the rope passes over the carabiner's angular surface, it rebels by twisting because the mantle, which has its own pattern, is sensed through the sheathing while it makes an unusually tight turn over the sharp surface of the carabiner.]
‘먼터 히치(the Munter Hitch)’ 사용할 때, 둥근 알루미늄 봉, 즉, ‘라운드 스톡’(round stock)으로 만들어진, 진짜 ‘페어 비너’가 (pear biner, 서양 배처럼 넓적한 비너) 제일 쓰기 좋음을 알게 되었다. 매듭이 비너의 등뼈 부분에 안 닿고, 먹는 배처럼 생긴 이 카라비너의 중앙을 부드럽고 정확하게 지나면서, 로프를 제대로 잘 움직이게 해준다. 그러나 블랙 다이아몬드의 수퍼록 비너(Superlock)는 "D"형 디자인 카라비너이어서, 비너의 좁다랗고, 잘록한 코너에 이 매듭이 몰린다. 이것 때문에 ‘웜 기어’ 작용이 더 많아지고, 로프를 더 많이 꼬이게 한다.
참고:
BD Superlock Biner
Worm Ge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