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2~3 소리산 간현암
'10.8.1(일) 오후 늦게 배낭을 메고 천막, 침낭, 매트리스, 깔판과 먹을거리 등을 양손 가득히 들고 내려와 차에 싣습니다.
그리고 차를 몰아 원주로 향합니다. 저와 미니는 이날부터 담주 화요일까지 원주 간현유원지에서 지내다 돌아올 것입니다.
원주 간현암은 지난달 24일 산장 식구들과 등반차 왔던 곳인데 등반을 겸한 휴가를 보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하기휴가를 얻어 다시 찾은 것이지요.
예상과 달리 이날은 영동고속도로가 막히지 않아 제 시간에 도착하였는데, 간현유원지에는 주차장은 말할 것도 없이 주변 곳곳에 빼곡하게 차를 주차시켜 놓고 있어 많은 피서객들로 천막조차 세우지 못할까 조바심이 났습니다.
리어커에 짐을 싣고 암장 앞 야영장에 도착하여 살펴보니 다행히 천막을 세울만한 곳이 여러군데 있었습니다.
그중에서 괜찮아 보이는 한 군데를 확보해놓고 다른 곳을 찾아보았는데, 암장으로 건너가는 다리 옆에 자리가 비어있네요.
그곳에 천막을 세웠던 사람이 조금 전에 천막을 걷은 자리였나 봅니다.
왼쪽이 있는 천막이 바위산님 천막이고, 오른쪽 천막은 제가 세운 천막입니다
천막을 세우고 샤워를 마친 다음 미리 준비를 해왔던 삼겹살과 소주를 꺼내 저녁 준비를 하고서, 옆 천막에 계신 부부를 초대하여 함께 술잔을 기울입니다.
그분들은 '산과바위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는 카페를 운영하는 카페지기로 닉을 '바위산'과 '들국화'라고 쓰고, 스스로를 '불암산지킴이'라고 소개를 합니다.
바위산님은 저희가 이제 바위에 붙은지 7개월 밖에 되지 않아 아직 초보겠다는 생각에 바위에 관한 많은 말씀을 하시네요.
우리는 바위에 대한 공감대로 많은 말들을 나누면서 꽤나 술에 취해 잠이 듭니다.
다음날 아침 일어나 아침 식사를 마치고 서둘러 암장으로 향합니다.
잠시후 바위산님과 들국화님도 암장으로 와 여러가지 등반기술을 가르쳐주기도 하고, 빌레이도 봐주시네요.
그리고 생각지도 못했던 몇장의 사진까지 남겨주셨군요.
제가 자일을 내린후 미니가 '목련이 피는 봄날'을 톱로핑으로 등반하는 모습입니다
제 옆에 계신 분이 바위산님입니다
우리가 등반하는 내내 곁에서 끊임없이 지도를 하시네요
바위산님이 미니의 등반 자세를 많이 교정해줍니다
제가 원주길을 선등방식으로 등반하는 모습이군요
이 원주길에 앞서 돌림빵이라는 루트를 선등방식으로 올랐구요
미니가 나무에 슬링을 걸고 자기확보를 한후 선등빌레이를 보고 있군요
이날 '목련이 피는 봄날', '돌림빵', '원주'를 오르고 '비오는 날'을 등반하는 중에 갑자기 폭우가 쏟아져 겨우 4개 루트에서 오름짓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후에 비는 그쳤지만 장비가 온통 오름짓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비에 젖어 쉬게 됩니다.
이날 저녁은 바위산님 부부와 좀더 친밀해져 형, 아우님으로 호칭을 해가며 꽤나 많은 술병을 비우게 됩니다.
다음날 일어나 물이 줄줄 흐르는 암벽화를 신고 '돌멩이 하나', '남', '개혁', '형수', '이안'을 오를 수 있었습니다.
서울로 출발하기 전 바위산님 부부와 저희가 함께 사진을 찍었네요.
서울로 올라오는 길에 들국화님이 편승해서 함께 올라옵니다.
고속도로는 문막부터 정체현상을 보여 우리는 국도로 진행을 합니다. 국도는 신호대기를 할 때와 일부 구간에서 차량이 밀려 정체현상이 있었던 것을 제외하고는 소통이 원할합니다.
들국화님은 미니와 동갑나기로 서로 친구하기로 하네요. 서울에 도착하여 동대문에 들국화님을 내려주고 집에 무사히 도착합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즐겁게 오름짓을 하고 새로운 추억을 만들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