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11.3 사량도 지리산
지리산 중산리에서 일단 진주로 나왔다.
진주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통영행 버스를 탔다.
이왕 여기까지 왔으니까 통영 사량도에 가서 지리산을 보고자 함이다.
버스 운전기사가 잘 아는 사람에게 물으니 사량도 가는 배를 타는 선착장이 고성에서 가까우니 고성에서 내리란다.
나는 사량도를 통영에서 가는 것으로 알고 있기에 얼마전까지 고성에서 지청장을 지냈던 직원에게 전화를 하였더니 역시 고성쪽이 가깝다고 한다.
고성에 내려 찜질방을 찾았다.
전날 제대로 씻지를 못했기 때문에 먼저 씻는 것이 급했다.
찜질방에서 잠을 청하고 다음날 일어나 아침식사를 하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물으니
고성에서는 가오치항으로 가는 버스가 없으니 택시를 타야 한단다.
아뿔사 그랬다. 지리적으로는 고성이 가까웁지만 고성에는 대중교통이 없고 통영에서만 시내버스가 운행을 한다는 것이다.
어쩔 수 없이 사량도 가는 배를 타러 가오치항으로 택시를 달렸다. 16,800원이 나왔다.
가오치항에는 9:17 도착하였는데 이미 9시 배편이 출발하였단다.
다음 배편은 11시 정각. 하루 아침 7시에 첫 편을 편성하여 저녁 5시까지 매 두시간마다 6편을 운항한다.
배시간을 기다리면서 가오치항
여객터미널 안에 걸린 사량도 안내도. 사진에서 빨간 선이 등산로. 왼쪽 끝 돈지리에서 시작하여 지리산을 지나 불모산과 가마봉, 옥녀봉을 거쳐 금평리로 내려가는 코스를 타게 된다.
배를 타고 가면서 다도해를 박았다.
약 45분 걸려 금평항에 도착했고, 버스를 탔다. 버스기사가 친절하게 코스를 설명해준다. 포스가 대단해 보이는 기사다.
돈지리 마을을 돌아 첫번째 보이는 안내표지. 어제 지리산에서 겪었던 추위가 남아 있는지 옷이 두텁다.
아직은 마을 소롯길이다. 돈지리 마을
두번 째 안내표지. 이제부터 산길로 들어선다.
마눌이 앞장선다.
능선에 붙었다. 산행들머리에서 15분이 걸렸다.
첫번 째 만나는 바위. 오르기 쉽다(12:46)
안내표지가 참 잘 돼있다.
지리산으로 오르는 길
마눌 옷차림도 가벼워졌다.
어려운 길도 아닌데 안내표지기가 숱하게 메달려 있다. 마치 표지기 경연장 같다.
위험구간이라 표시되어 있는 릿지를 탔다. 저런 릿지가 계속 이어진다.
릿지에서 지리산이 앞에 보이고 왼쪽으로 불모산이 보인다.
우회로를 탄 마눌이 앞에 서 조심하라고 소리친다.
길이 없다는 표지를 무시하고 올랐는데 약 85도 경사의 벽이다. 내려 올 수 있다.
마눌이 지리산 정상에 먼저 올랐다.
이곳에서 지리산이 보인다고 하여 이름이 지리망산이라고 알고 있는데 죄다 지리산으로 표시되어 있다.
지리산 정상에서 남서쪽 방향 바다. 능선은 지나온 길
북쪽사면 아래로 내지마을이 보이고 그 앞바다.
저멀리 불모산. 오른쪽으로 가마봉과 옥녀봉
하도. 저 점 정상이 칠현봉인데 오르는 사람이 많단다. 사량도는 상도와 하도로 구분되어 있는데 2014년에 다리로 연결할 계획이란다.
돈지마을과 앞바다
뒤에 올라온 분들에게 사진을 부탁했다.
사진 가운데 저 멀리 보이는 산이 지리산이다. 왼쪽 끝에는 백운산이 보인다.
산 아래로 조금전에 내려온 바위와 그 뒤로 지난온 길
사천-고성-통영-거제로 이어지는 남해안
지리산을 내려와 불모산에 이르는 길은 제법 키가 큰 나무로 덮힌 숲길이다.
금평항에서 돈지마을로 가기 전 마을인 옥동마을이 내려다 보인다.
거친 암봉으로 된 불모산에 올랐다. 해발 400미터로 최고봉이다.
불모산에서 내려다 본 지나온 능선
가마봉 오름길
가마봉 정상에서 옥녀봉. 옥녀봉 너머가 금평항
가마봉에서 내려보는 대항마을과 해수욕장. 바다에 떠 있는 하얀 부분은 굴, 멍게 양식장
사진을 찍고 있는 사이 뒤따라온 분에게 사진을 부탁했다.
사진을 찍어 주고 쉬는 사람을 찍다. 지리산과 불모산을 이어주는 능선
가마봉에서 내려오는 대략 80도 경사의 철계단. 우회할 수 있다.
이곳은 안내 표지가 아주 잘 되어 있다.
금평항이 또렷하다.
옥녀봉 갈림길 표지판
옥녀봉에 올랐다. 이름에 걸맞지 않게 표지석이 볼품없다.
넘어온 가마봉과 그 뒷쪽으로 불모산.
하도가 한 눈에 보인다.
옥녀봉에서 내려가는 길. 저 앞에 고동산(216m)이 서 있다.
수직벽에 나무판을 이어 놓은 사다리를 타고 내려 왔다. 우회로가 있다.
금평항이 1.62m라고 알려 준다.
마지막 줄을 타고 내려오는 길인데 어렵지 않다.
돌무덤을 지나면서 마지막 내림길이다.
이제 다 빠져나온 것 같다.
내려선 시간이 16:10. 조금 서둘렀으면 16:00편 배를 탈 수 있었는데.
사량면사무소 뜰이 아름답다.
덤으로 국화 꽃 전사회도 볼 수 있었다.
나도 꽃속에 묻히다.
가오치항으로 향하는 사량호에 탑승하기 직전
금평항을 뒤로 하고
배 안에서는 쓰러져 누은 사람들이 많다.
뱃전에서 보름달을 보았다.
사량도에 내려 조금 있으니 통영 나가는 마지막 버스가 들어 온다. 버스를 타고 통영으로 나가 서울행 버스에 올라 탔다.
첫 사량도 지리산 산행이었다. 섬 산행이라면 석모도 낙가산 산행과 무의도 호룡곡산 산행이 전부였다. 거기에 비하면 이곳 지리산은 보다 훌륭했다. 산행거리도, 그 즐거움도 딱이었다.
돈지 산행들머리(12:15) -> 능선안부(12:31) -> 지리망산(13:29) -> 지리망산 출발(13:50) -> 불모산(14:34) -> 가마봉(15:13) -> 옥녀봉(15:34) -> 산행날머리(16:13)
산행을 시작하여 나는 데까지 채 4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점심 먹는데 든 시간 20분을 빼면 3시간 30분이 걸린 셈인데 그 시간에 비해 운행의 강도는 조금도 부족함이 없다지나치지 않는다.
그래서 인기명산 25위에 랭크되어 있는가 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