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프 빌레이
히프 빌레이 - 비상시의 확보/하강법
요세미티의 ‘하이어 커시드럴 파크’의 클래식한 노스이스트 버트리스 (5.9) 위로 여섯번째 피치에 있는 멋진 V-slot V자 형 홈을 이제 선등하고 나니까 이제는 더욱 더 속도가 빨라진다. 그 흥분 때문에 파트너 확보볼 준비를 하다가 그만 실수를 범하여, 잠금 카라비너와 빌레이 장비를 떨어트리고 만다. 그 장비들이 절벽 아래로 쨍그랑거리며 떨어지고 시야에서 사라진다. 과연, 아무 문제가 안될까? 후등자를 히프 빌레이 하면 되긴한다 - 단지 그 방법을 알기만 한다면.
유리한 지점에 자리잡는다
히프 빌레이를 하려면, 빌레이 도구 사용시처럼 앵커를 설치해야 하고, 그 앵커에 자신을 팽팽하게 고정해야 한다. 앉은 자세든 선 자세이든 간에, 당겨지는 방향과 똑바로, 앵커와 당겨지는 방향 사이에서 반드시 일직선 상으로 제대로 든든하게 고정되어 있어야 한다. 빌레이를 보기 위해 허리 둘레에 로프를 감는다; 히프 빌레이는 마찰력에 의존한다. 파트너가 그 피치를 따라 후등으로 올라오면, 허리 둘레의 로프는 앵커로 오는 로프나 슬링이나 코드렛(cordlett) 위로 와야 한다. (그리고 선등자를 확보 볼 때는 그와 반대로 되어야 한다); 이렇게 해야 추락할 경우 등 아래 (혹은 위로) 로프가 미끄러지지 않게 된다. 두 발을 옆으로 벌리고 서 있는 “오픈” 스탠스를 하면 안된다. 그렇게 하면, 클라이머 쪽 로프에 의해 몸이 옆으로 홱 당겨질 수가 있기 때문이다. - 몸의 앞부분을 가로질러 로프가 당겨지는 것이 더 낫다. 클라이머 쪽 로프를 빌레이 고리에 있는 카라비너에 통과함으로써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추락을 잡아주는 힘이 등 중앙의 낮은 쪽에 직접 실려져야 한다. 물론 많이 아픈 것은 사실이다. 파트너의 체중이 우리 보다 훨씬 무거울 때 특히 많이 아프다. 상의를 입어야 하고, 될 수 있으면 가죽 장갑 또는 로프를 잡기 좋은 장갑을 끼는 게 좋다 (그림 1).
로프를 알맞게 풀어준다
이 일을 할 때 절대 실수가 있어선 안된다. 제동손이 절대로 로프를 떠나지 않아야 한다. 로프를 감아들일 때는 제동하지 않는 손으로 제동하는 쪽 로프를 쥐고, 그 다음에 그 쪽의 로프를 따라 제동손을 위 또는 아래로 밀며 이 동작을 반복한다 (그림 1). 로프를 풀어줄 때는, 제동손을 따라 로프가 미끄러져 나가게 하고, 제동하지 않는 손으로 잡아 당긴다.
‘그리그리‘ 또는 그와 유사한 장비가 있으면, 어떤 사람이 추락하는 경우, 제동손을 로프에서 떼고 있더라도, 운이 좋아서 아무 문제가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항시 그렇게 되리라고 기대하면 절대 안 된다. (역주: 페츨 사 카다로그에는 로프에서 손을 떼지 않는 것이 원칙으로 되어 있음) ’히프 빌레이‘에는 예외가 있을 수 없으며, 추락을 멈춰주기가 고통스럽다. 항시 대비하고 있어야 한다.
선등시 빨리 확보물을 하나 꽂는다
‘히프 빌레이‘를 받는 선등자는 가능한 한 빨리 확보물 한 개를 설치해야 한다. 히프 빌레이 시의 선등자 추락은 (아픔 뿐 아니라) 상당히 큰 힘을 발생시킨다. 위쪽 앵커가 대단히 확실한 경우에는, 그 앵커에 선등자 쪽 로프를 통과하여 그 방향에서 추락을 (diretctional) 잡아주는 것이 좋다.
먼터 (Munter) 방식을 기억하자
등반자 확보 장비를 잃어버렸어도, 서양 배 모양의 거다란 잠금 카라비너가 있으면, 먼터 히치 빌레이를 (Munter-hitch bealy)를 할 수 있다. ‘히프 빌레이’ 대신 이 방법을 쓰는 게 편리하다. ‘먼터 히치’는 로프를 조금씩 미끄러져 나가게 하기도 하고 고정시킬 수도 있는 매듭으로서, 하중이 가해지면 잠기게 된다 (그림 3). 하강 시에도 이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가장 큰 단점은 로프를 심하게 꼬이게 한다는 점이다.
산악 등반시 이 방법을 사용한다
클라이머라면 누구나 비상시에 대비하여 이 ‘히프 빌레이‘ 법을 알아야 한다. 그러나 그다지 어렵지 않은 산악 지형에서 가볍고 빠르게 등반하기 위해 이 ’히프 빌레이‘ 또는 ’먼터 히치 빌레이’를 쓸 수 있다.
원제: Hip check -- know this old-fashioned technique
필자: 마이클 벤지
출처: 클라이밍 지 200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