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더마당 2010. 9. 2. 14:33



시골 한적한 길을 지나던 등산객이
길옆에 있는 쪽문에 한문으로
"多不有時"라고 적혀있는 것을 보았다.


"시간은 있지만 많지 않다는 뜻인가?"
누가 이렇게 심오한 글을 문에 적어 놨을까?
"분명 학식이 풍부하고 인격이 고매하신 분일거야~"
"도사같은 그분을 만나봐야지!"하고
문앞에서 문을 두드려 보았으나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한참을 기다리니
옆집에서 런닝 차림의 할아버지가 나오셨다.


"젊은이, 거기서 뭘 하는 게야?"

"아, 예~ 여기 사시는 분을 좀 만나 뵈려구요."

"엥, 거긴 아무도 안살아."

"네? 이 한자 성어를 적으신 분을 뵈려했는데 ..."

"그거? 그건 내가 적은거야."

"네, 그러세요? 뵙고 싶었는데요.
할아버지, 이게 대체 무슨 문입니까?"

"여기? 화장실이야."

"여기가 화장실이라구요?
그럼 이 多不有時의 뜻은 뭡니까?"

"다불유시(W.C.)야, 다불유시!....."
"多不有時, 젊은이는 다불유시도 모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