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더마당/암벽빙벽

'11.6.25~26 하나개해벽

팬더마당 2011. 7. 4. 13:54

이번 주는 바우사랑 창립 9주년 기념행사를 위해 1박2일로 무의도 하나개해벽을 갑니다.

토요일 비가 오고 일요일엔 태풍 메아리가 한반도에 들이닥친다고 하는 데도 바닷가라서 하나개 해벽으로 정한 것이지요.    

6.25 오전 8시 집을 나서 미아사거리에서 강 대장을 싣고 내부순환도로를 달리다 상암월드컵 경기장으로 빠져 경기장 안에서 정자.상미.근호.경찬을 픽업하여 강변북로를 거쳐 인천공항고속도로를 탑니다.

영종도를 지나 잠진도 선착장에 이르러 우리보다 먼저 도착하여 도선하려고 기다리고 있던 회장님을 비롯하여 민자, 영랑 등 일행을 만납니다. 그러나 앞선 차량들이 탑승하고 우리 차량 앞에서 탑승이 끊기는 바람에 우리는 다음 배편으로 무의도에 들어가게 되네요.

캠프는 하나개 해수욕장 오른쪽 끝 식당에 차려져 있고, 먼저 온 회원들은 술판을 벌이고 있군요.

우리는 대충 짐을 풀고 장비를 착용한 채 강 대장과 함께 하나개해벽으로 향합니다.

바닷물이 완전히 빠진 상태가 아니라 산길을 따라 해벽으로 접근을 하여 처음 부딪치는 동죽골에 이릅니다.

약간 오버행을 이루는 곳은 강 대장이 선등으로 줄을 걸러 올라가고, 저는 그 오른쪽 길에 선등으로 오릅니다.

아래에서 볼 때는 쉬운 듯 한데 막상 붙어보니 두번 째 볼트 위로 약간 턱이진 오버행이라 세번 째 볼트에 클립하는 것이 쉽지가 않네요. 몇 번 시도를 하다 펌핑이 와 중간에서 내려옵니다.

먼저 줄을 건 오버행 루트는 두번 째 볼트 위로는 오르기 힘들어 포기를 합니다.

나중에 개념도를 통해 확인해보니 이 루트를이 11급이 넘었습니다. 만만하게 보았던 제 생각이 보기좋게 완전히 어긋났군요.   

우리가 오름짓에 빠진 때부터 많은 시간이 지나지 않았는데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지며 비가 떨어지기 시작하네요.

우리는 황급히 장비를 챙겨 해벽을 떠납니다. 그리고 캠프로 가는 도중 빗줄기는 더욱 세차게 쏟아집니다.

캠프 평상에는 늦게 도착한 회원들까지 운집하여 말그대로 발 딛을 틈조차 없구요, 한 쪽에서는 삼겹살을 굽고 다른 쪽에서는 닭볶음탕을 끓이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그리고 몇 몇은 둘러 앉아 술잔을 기울이고 있네요.

미니, 상미 등은 가게 주인에게서 조개를 잡을 때 쓰는 도구를 챙겨 개뻘로 나가고, 나도 술자리를 피해 그들을 따라 갯뻘로 나갑니다.

물 빠진 갯뻘을 따라 조금만 뻘을 들쳐도 동죽이 모습을 들어냅니다. 팔과 다리가 아프고 허리도 아프지만 회원들에게 시원한 조갯국을 끓여줄 요량으로 연신 뻘을 들쳐냅니다. 그렇게 한 시간 조금 넘게 동죽을 캐냈는데 양파망 절반을 채웠네요.

백사장에서는 우리 회원들이 우중에도 편을 갈라 발야구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녁 식사시간. 30여명 넘게 식당에 모여 저녁식사를 합니다.

식사가 나오기 전에 민자가 기타를 뜯으며 분위기를 돋웁니다. 왕년에 기타를 좀 뜯었다는 사람들이 돌아가며 기타를 뜯는군요.

저녁식사는 자연산 회에 매운탕을 곁들여 술을 마십니다.

주인장은 이번 주가 조금이라서 자연산 물고기를 많이 잡지 못하여 조금 밖에 내어놓지 못한다고 합니다.

마음씨 후덕해보이는 주인아저씨는 집적 바다로 나가 잡은 자연산 이외에는 횟감으로 사용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식사후에 항상 그렇듯이 즐거운 여흥이 벌어집니다. 그리고 결국 사단이 일어납니다.

술에 취한 신입회원이 의자를 들어 노래하고 춤추는 무대를 향해 냅다 내던졌나 봅니다.

그 의자에 형백이 뒤통수를 맞고 쓰러져 한참을 일어나지 못하고 있군요.

 

다음날 눈을 뜨니 오후에 태풍이 들이닥치니 섬을 나가실 분들은 빨리 섬을 나가라는 방송이 나옵니다.     

일찍 일어난 회원들이 조개국을 끓이고 닭백숙을 끓였는데 우리는 대충 아침을 먹고 곧바로 섬을 빠져 나옵니다.

그리고 민자네 집에 쳐들어가 싸들고 온 음식을 펼쳐 놓습니다.    

 

 

하나개해벽 등반 모습은 강 대장이 홈피에 올리지 않아 다음날 사진만 몇 장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