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마당/등반이론
(펌)루트등반/김용기등산학교
팬더마당
2010. 3. 22. 16:35
17. 루트등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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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바위 하러 가자!.' | ||||
루트등반이란, 바위의 루트(바위에 볼트 등 확보물을 설치하여 암벽등반이 가능토록 개척해 놓은 길)를 오르는 행위를 말한다. 지금까지 부분적으로 배워왔던 매듭법, 슬랩등반, 크랙등반, 확보, 확보물설치, 하강 등 여러가지 기술들을 종합하여 실전에 응용하면서 오르는 것이 루트등반이다.
암벽등반을 하기 위해서 여러가지 기술들을 구분해서 배우게 된다. 그리고 배운 것들을 종합해서 암벽을 오르게 되는데 이런 것 등은 실전에서 닦치면 아무것도 제대로 되는 것이 없을 것이다. 이것저것 구분하여 배우고 나서 정상을 오른다는 막연한 기대와 좋은 감정으로 기분은 들뜨지만 사실 한 피치만 오르고 나면 앞이 캄캄해진다. 이것은 높이 오르면 오를수록 높이의 고도감으로 인하여 두려움 때문에 공포심이 유발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처음 바위를 대하는 사람일수록 기술보다도 더 중요한 것이 침착성, 과감성, 그리고 자신감이다. | ||||
암벽등반은 위험한 행위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모험은 아니다. | ||||
암벽등반의 사고는 대부분 자기 실력보다 무리한 루트를 오르거나 자만심 등으로 인해 기본적인 것들을 지키지 않아서 오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항상 안전을 생각하고 무리하지 않는다면 즐거운 등반이 될 것이다. 암벽등반은 잘한다고 즐거움이 더 할 수 없으며 못한다고 즐거움이 덜 할 수 없다. 따라서 잘하던 못하던 최선을 다하는 등반을 했을 때 그것이 바로 최고의 등반이 될 것이다. | ||||
등반조 구성은 이렇게 한다. | ||||
여기서 등반조란 한 루트로 같이 오르는 팀을 얘기하는데 두 명이던, 세 명이던 등반실력이 비슷한 사람들이 등반조를 구성해야 한다. 예를 들어 서로가 실력차이가 많이 난다면 어려운 루트를 등반시에 실력이 좋은 사람은 등반이 너무 쉬워 최선을 다할 수 없게 되며, 또한 실력이 뒤떨어진 사람은 루트의 어려움으로 인하여 오를 수 없게되어 결국 모두가 재미없는 등반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실력이 비슷한 사람끼리 파트너 구성을 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각 산악회들을 보면 선등자는 항상 정해져 있고 실력차이가 있음으로 인하여 재미있는 등반팀을 구성하기란 어려운 실정이다. 최상의 등반조라면 서로가 선등을 교대할 수 있어야 하며, 등반에 대한 코치를 할 필요가 없는 실력이 비슷한 사람들로 구성되어야 한다.
등반인원은 2∼3명이 좋으나 5명까지도 무난하다. 만약에 등반조가 5명일 경우라면 잘하는 사람 두 명이 1∼2 번으로 오르고 마지막 등반자도 잘하는 사람이 올라야 한다. 쉽게 말해 중간에 못하는 사람이 올라야 하며 앞뒤로 잘하는 사람이 올라야 한다.
선등자가 잘하는 사람이 오르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이것은 만약에 선등자가 부상을 입었거나 어려움에 닦쳤을 때 교대로 오를 수 있어야 하며 정확한 확보로 인하여 선등자로 하여금 믿음을 주어 원할한 등반이 되도록 하기 위함이다. 마지막 등반자는 횡단시에 추락 염려, 전체적인 등반을 관리 해야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 ||||
알맞는 루트선택을 한다. | ||||
등반팀이 구성되었다면 그 팀의 실력에 적당한 루트 선택이 중요하다. 만약에 너무 어려운 루트를 오르게 된다면 원할한 등반이 이루어지기 어려우며 추락으로 인하여 오는 공포심 때문에 등반 의욕이 떨어지게 되며 재미없는 등반이 된다. 이와 반대로 너무 쉬운 루트를 오르게 된다면 최선을 다할 수 없는 등반이 되기 때문에 재미없는 등반이 된다. 따라서 적당한 루트선택이란 그 등반조의 등반자들이 최선을 다해서 무난히 오를 수 있는 루트라면 좋을 것이다. | ||||
장비준비와 장비 착용은 이렇게 한다. | ||||
등반조와 루트를 적당하게 선택했다면 그 루트에 필요한 장비를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크랙의 루트를 오른다면 그 루트가 어떠한 크랙장비가 필요한지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 예를 들어 인수봉 '취나드A' 루트를 오르는데 프렌드를 가져가지 않았다면 확보물 없이 20여m를 올라야 하는 부담을 가져야 하며 만약에 추락을 한다면 대형 사고를 유발할 수 도 있는 것이다. 따라서 등반자에겐 추락의 부담으로 최선을 다할 수 없게 되고 추락시에 안전을 보장할 수 없게 되므로 잘못된 등반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등반조가 몇 사람으로 했는가에 따라서 로프와 퀵드로우, 프렌드 등 공동 장비를 철저하게 준비해야 하며 하강기, 슬링, 헬멧, 확보기구 등 개인장비도 확실하게 챙겨야 한다. 모든 준비가 다 되었다면 장비를 안전벨트에 착용해야 하는데 양쪽으로 분산 착용을 해야 한다. 장비는 안전벨트 고리나 기어랙에 착용하고 중요한 것은 피치를 오를 때 장비 사용 용도를 파악하고 어느쪽에 어느장비를 걸어두어야 편리할 것인가 를 생각해야 한다. 너트나 프렌드는 크기가 비슷한 것끼리 3∼4개씩 모아서 한 개의 카라비너에 걸어두면 사용할 때 서 너 개의 프렌드를 한번에 맞추어 볼 수 있어 헛손질을 막을 수 있어 그 만큼 팔 힘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게 된다. 장비는 가급적 조금 넉넉하게 준비해야 하며 각 등반자마다 슬링 한 두개씩은 필수적이다. | ||||
등반은 이렇게 한다. | ||||
가장먼저 선등자와 마지막 후등자는 8자 되감기 매듭으로 안전벨트에 직접 묶고 중간의 등반자들은 로프의 연결매듭의 바로 위쪽 으로 고리매듭을 하여 안전장치가 있는 카라비너에 걸어야 한다. 첫 피치 선등자 확보는 가급적 기구를 이용한 직접확보가 좋으며 중요한 것은 확보의 리듬을 타며 신축성 있게 보면서 등반자에게
집중해야 한다. 등반자는 오로지 확보자를 믿고 등반에 임하게 되므로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하며 믿음이 갈 수 있도록 확보에 임해야 한다. | ||||
확보는 신중하게 봐야한다. | ||||
따라서 로프를 너무 많이 주어 느슨하게 해서도 안 되며, 너무 팽팽하게 하여 등반에 지장을 주어서도 안 된다. 어려운 곳에서는 항상 추락에 대비하여 로프의 여유 분을 줄이고 제동 자세에 들어가야 하며, 확실한 제동을 하여 믿음을 주어야 한다. 선등자는 너트나 프렌드를 설치할 경우, 항상 추락에 대비하여 추락 각도에 맞추어 설치해야 하며 로프의 흔들림으로 인하여 확보물이 저절로 빠지거나 방향이 바뀌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또한 확보물을 너무 깊이 설치하여 후등자가 회수할 때 어려움이 있어도 안 된다. 프렌드를 너무 큰 사이즈를 설치한다면 지지력도 떨어질뿐더러 유격이 너무 없어 회수도 어려워진다. | ||||
난이도에 따라 적절한 확보물의 거리, 신축성 있게...... | ||||
확보물의 간격은 정해질 수 없으며, 등반자가 알아서 설치해야 하는데 어려운 곳에서는 2∼3m, 쉬운 곳에서는 5∼6m가 적당하며 등반자 스스로 신축성 있게 대처해야 한다. 루트가 많이 꺽이는 곳은 원할한 로프 유통을 위하여 슬링이나 퀵드로를 길게 해야 한다.
등반자들이 피치에 도착했다면 다음 피치등반의 순서대로 차근차근 빠져나갈 수 있도록 자기확보를 하여 로프가 서로 엉킴을 방지해야 한다. 후등자 확보는 피치용 확보 볼트를 이용하여 기구를 이용한 간접확보가 바람직하며 8자 하강기로 보는 것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체중이 가벼운 사람은 추락시에 제동에 별 문제가 없지만 체중이 무거운 사람은 제동력이 떨어지므로 조심을 요한다. 그리그리나 여러 가지의 확보기구등이 있지만 어느 것이던 제동력이 확실한 장비를 사용해야 하며 하강 기구가 없다면 카라비너에 직접 반 까베스똥 매듭으로 보는 것도 제동력이 우수하다. | ||||
로프는 항상 가지런히 사리고 장비도 미리미리 정리한다. | ||||
사용하기가 편리하다. 후등자는 루트가 꺽이는 곳, 사선에서는 확보물을 놔두고 수직으로 직선 되는 곳에는 회수를 하여 후등자가 추락시 돌아가는 것을 방지해
야 하며 회수된 장비는 선등자에게 전달해야 한다.
모든 등반자는 등반 중 리듬은 타야 하는데 정확한 루트 파인딩으로 침착하고 확실하게 움직여야 하며 어려운 곳에서는 최대한 빨리,
쉬운 곳에서는 되도록 천천히 오르는 것이 좋다. 이것은 어려운 곳에서 빨리 오르는 것은 체력낭비를 줄이는 것이고, 쉬운 곳에서는 천천히 오르는 것은 힘을 보충하는 계기가 된다. | ||||
최대한 시간을 절약하여 등반시간을 줄인다. | ||||
예를 들어 로프를 항상 간결하게 정리하고 장비들을 바로 바로 정리하여 전달해야 하며 후등자는 언제라도 출발 자세가 되어있는 등 시간을 줄일 수 있는 것은 각 피치에서의 행동들이다. 그러나 흔히들 실전에서는 그렇지가 못하다. 예를 들어 출발 신호가 떨어지면 그때서야 신발끈을 묶는다던가, 장비를 정리하는 등 늦장을 부리는 등반자들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적은 시간들을 절약하여 피치마다 각자 3분씩만 줄여도 여러 피치를 등반할 때 몇 시간이 빨라진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