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는마당/아침얘기

삶이 아름다운 이유

팬더마당 2010. 3. 31. 14:27

삶이 아름다운 것은 무엇 때문일까?  

"글쎄.... 사랑하며 살 수 있으니까요."

"한번 뿐인 인생이라 아름답지요." 
 
분명 사람들마다 아름다운 이유는 각기 다를 거라 여겨진다. 


아마 이렇게 답할지도 모르겠다.

"’Life is beautiful’이니까요."
 
하지만 난 간단하게 답한다.

"삶이 아름다운 이유는 ’life’란 단어 안에

 ’if’(만약...라면)가 들어 있어서지요.


삶이란 항상 ’가능성’이 있어서 아름다운 것 아닌가요?"
 
한 아저씨가 지하철에 올라탄다.
아저씨는 헛기침을 몇 번 하더니 손잡이를 쥐고 가방을 내려놓는다.
잠시 후, 가방에서 무언가를 꺼내더니 신나게 얘기를 한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제가 이렇게 여러분 앞에 선 이유는

좋은 물건을 하나 소개해드리고자 함입니다.


물건 보여 드리겠습니다.
자, 플라스틱 머리에 솔이 달려 있습니다.
이게 무엇일까요?
칫솔입니다.
이걸 뭐 하려고 가지고 나왔을까요?
팔려고 가지고 나왔습니다.
한 개에 200원씩 다섯 개가 묶여 있습니다.
얼마일까요?
네, 천 원입니다.
뒷면 돌려보겠습니다.
영어 쓰여 있습니다.
이게 무슨 뜻일까요?
수출했다는 뜻입니다.
수출이 잘 됐을까요?
망했습니다.
자, 이제 여러분들에게 하나씩 나누어 드리겠습니다.
무슨 뜻일까요?
사달라는 뜻입니다."
 
아저씨는 무덤덤하게 칫솔을 돌렸고, 사람들은 황당해서 웃지도 않았다.

"자 여러분, 여기서 제가 몇 개나 팔 수 있을까요?
여러분들도 궁금하시죠?
저도 궁금합니다."
 
결국 칫솔은 네 개가 팔렸고, 아저씨가 말을 이었다. 

"칫솔 네 개 팔았습니다.
4천 원 벌었습니다.
제가 실망했을까요?
실망했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여기서 포기하겠습니까?"
 
잠시 침묵이 이어지고 …
아저씨가 던진 마지막 한 마디.

"다음 칸 갑니다."
 
이렇듯 인생에는 언제나 다음 칸이 있다.
인생은 다음 칸이 있어 더욱 아름답다.  
 
  
송길원의 <행복산책>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