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더마당/암벽빙벽

'10.4.4 삼각산 숨은벽-인수C길(모사길)

팬더마당 2010. 4. 5. 15:24

'10.4.4(일) 7시50분쯤 집을 나섭니다.

오늘은 효자비 무명식당 앞에서 일행을 만나 숨은벽리지를 하고 이른바 모사길로 불리는 인수C길로 해서 인수봉에 오른 후 인수 남벽으로 하강을 하여 다시 무명식당으로 내려가는 산행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제가 가장 먼저 무명식당에 도착하여 일행을 기다리고 있는데 옆에 있는 분이 하늘등대님과 통화하고 있어, 통화가 끝난 후 물어보니 오늘 산행에 참가하는 감자님이라고 하네요.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는데 조금 있으니 하늘등대님이 오십니다.

그리고 약속시간을 약간 지나 강산애님도 모습을 드러냅니다. 블루님과 솔담님은 다른 사정이 생겨 빠지네요.

오늘은 이렇게 넷이서 산행을 하게 되어 조금은 단초롭겠지만 운행하는 데는 오히려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명식당을 가로 질러 산행을 시작합니다. 이때 시간이 9:34입니다

 

30여분을 오르니 백운대로 오르는 길과 밤골에서 올라오는 갈림길을 만납니다. 우리는 왼쪽으로 빠지다 능선길로 들어섭니다

 

 편한 길을 놔두고 바위길을 따라 오릅니다

 

해골바위에 도착했습니다

 

숨은벽능선을 따라 계속 진행을 합니다. 걷기 참 좋은 암릉입니다(10:57)

 

인수봉과 백운대를 배경으로 사진 한장을 남깁니다. 그 사이에 나있는 길이 숨은벽입니다

 

숨은벽 대슬랩이 눈 앞에 펼쳐 집니다(11:02) 

 

숨은벽 대슬랩에 당도했습니다(11:17). 여기서 장비를 착용하고 등반에 나섭니다

 

오늘은 우리가 맨 먼저 숨은벽을 등반하는군요. 숨은벽 대슬랩 아래 저와 강산애님이 기다리고 있고 감자님이 등강기를 걸고 숨은벽을 오릅니다. 이 정도 슬랩은 슬립을 먹지 않고 오를 정도로 초급자 수준입니다

 

 숨은벽 대슬랩을 오른 후 날등을 타고 계속 오릅니다. 날씨가 좋은 탓에 능선따라 산님들이 줄을 이어 산행을 이어 갑니다

 

 사진 오른쪽 크랙을 따라 오르기도 하지만 날등을 타는 것이 빠르고 편합니다. 물론 확보가 되어 있는 경우에 국한되지요

 

위에서 빌레이를 보고 저는 끝자를 메고 날등을 오릅니다.

 

위험한 곳은 자일을 깔아 확보를 하고 통과합니다

 

 

 그러나, 어렵지 않은 곳은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조심스럽게 통과하지요

 

뒤돌아 보니 지나온 암릉이 뚜렷하게 보이네요. 꽤 멀리 왔군요

 

 사고가 많은 곳이라 역시 자일을 깔아 안전을 확보합니다

 

그리 높지 않은 크랙을 손과 발로 재밍을 해야 오를 수 있습니다 

 

강산애님이 어렵게 크랙 구간을 오르네요

 

이제 어려운 구간은 다 지나는가 봅니다

 

바위를 안고 옆으로 돌아 나오는 곳도 있네요

 

 어려운 구간은 다 지나고 숨은벽 정상 부근입니다

 

숨은벽 정상에 섰습니다. 효자비를 출발한지 약 3시간이 지난 12시38분이네요

 

 숨은벽 정상에서 인수봉 남벽을 바라봅니다. 몇몇 팀이 하강을 하고 있네요

 

그동안 많이 봐왔던 인수리지를 바라봅니다. 오늘 우리가 갈 인수C길에 두 팀이 오르는 모습이 보입니다 

 

인수리지는 이번 주 오를 계획입니다. 인수리지도 고도감이 상당하겠네요

 

숨은벽 정상에서 점심을 먹습니다. 뒷편에 백운대 스랩이 보이네요

 

점심을 먹고 숨은벽 정상을 떠나기 전에 전체 사진을 담아 봅니다 오후 1시가 막 지난 때입니다

 

인수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에 세석대장님을 만납니다. 조금 전 숨은벽 정상에서 인수봉 정상부를 바라보는데 바지를 걷어 올린 사람이 보이기에  세석대장이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역시 세석대장이었네요. 어느새 하강을 마치고 쉬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잠시 인사와 대화를 나누고 길을 갈라 섭니다. 세석대장님은 다음 주 인수리지를 선등하시게 되고 4월 마ㅣ막 주에는 비둘기길을 선등하게 되지요.   

 

우리는 계곡길에서 인수C길로 향해 진입해 갑니다. 이 길은 인수봉을 오르는데 가장 짧고 쉬운 길이랍니다.

 

루트안내에도 나와 있지 않은 길인데, 원래는 인수리지를 등반하다 등반을 계속하지 못할 상황이 발생했을 때 탈출로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아까 숨은벽에서 바라볼 때 보이던 팀이 아직도 첫 피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우리는 첫 피치에서 쉬면서 상당히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8명이 한 팀인데 등반 능력이 떨어지는  2명을 끌어 올리려니 시간이 많이 걸리는겁니다

겨우 한 피치 오른 후 먼저 팀이 빠지기를 기다리고 있네요

 

오늘 처음 산행을 같이 한 불량감자와 강산애님입니다. 상당한 배터랑들이어서 편안하게 올랐습니다  

 

하늘등대님은 선등해서 먼저 올라간 후에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 찍고~~

 

우리는 아래에서 하늘등대님을 찍습니다

 

뒤에 보이는 얼굴은 앞 팀중 한 명입니다

 

조금 까다로운 크랙을 오르는데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었습니다 

 

 인수C길 마지막 구간을 빠져 나왔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 루트에서 가장 어려운 구간이라고 할만한 크럭스를 부닥친 기억이 없군요

 

제가 후등자빌레이를 보겠다고 하는 데도 뿌리치시고 하늘등대님이 마지막까지 후등빌레이를 보네요

  

 이제 인수봉 정상까지는 이렇게 평탄한 길입니다

 

잠시 후엔 정상에 서겠지요

 

오후 2시 45분경 드디어 인수봉 정상에 섰습니다. 점심을 마치고 인수C길을 시작한 뒤 1시간 40분쯤 지났네요 

 

주변에서 저를 보고 "머릴 올렸다"고 놀려 대기에 웃습니다. 오늘 인수봉에 오른 경험은 다음 좀더 난이도 높은 곳을 오르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암튼 기분 좋은 건 좋은 것입니다

 

 왼쪽으로 만경대와 오른쪽으로 백운대의 장중한 모습입니다

 

시내를 배경으로도 찍어 줍니다

 

인수봉에서 바라 보는 백운대가 다른 곳에서 보는 것과 다르게 새로운 모습입니다

 

만경대와 용암봉이 보이고 그 너머로 삼각산 여러 능선이 모였다 갈라졌다를 반복합니다

 

앞으로 상장능선과 그 너머로 오봉과 도봉산 주능선, 그리고 신선대, 만장봉, 선인 봉 등이 멀리 보입니다

 

인수봉과 백운대 사이로 조금 전 지나왔던 숨은벽능선 정상부가 보이고, 그 뒷편은 백운대에서 뻗어 내려가는 원효능선입니다

 

이제 하강을 하게 됩니다

 

그동안 하강을 많이 해서 그런지 인수봉 하강은 조금도 어렵지 않네요

 

역시 많은 경험과 실전만이 안전을 담보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하산 길에 숨은벽을 배경으로 찍습니다. 오를 때와 다른 기분이군요

 

능선에서 벗어나 계곡길로 내려갑니다

 

불량감자, 강산애님이 오후 5시 10분에 효자비 앞에 당도했습니다. 출발한 지 7시간 40분만에 숨은벽과 인수C길로 인수봉을 올랐다가 본래 자리로 되돌아 온 것이군요 

 

무명식당에서 바라 보는 인수봉과 숨은벽 정상, 백운대가 햇빛을 받아 보석처럼 빛을 발합니다 

 

 

무명식당에서 돼지고기 1근(1만원), 김치찌게(1만원), 빈대떡(5천원)을 놓고 뒷풀이를 합니다.

소주, 맥주를 1병에 2천원을 받지요. 많이 싼 편이지요.  

 

바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인수봉에 오르는 것을 머리를 올렸다고 합니다.

글쎄요, 제가 공을 안 치니까 골프에서 머리를 올린 다는 것이 얼마나 기쁨을 가져다 주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큰 기쁨은 아니었습니다.

언젠가는 오를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다른 이들보다 좀 빨리 인수봉 정상에 섰다는 것도 별로 즐거움을 주지 못합니다.

왜 그럴까 생각을 해보는데 딱히 와 닿은 것이 없네요. 거칠게 생각해서 인수봉에 오르는 쉬운 길이라서 그럴까요?

 

이제, 인수봉을 오르는 보다 많은 길을 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또한, 인수봉 오르는 80여개가 넘는 루트 중 인수C길은 지울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