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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태종대해벽

팬더마당 2010. 8. 26. 20:46

해운대 해수욕장은 그때 대중 목욕탕이 되어버렸다. 60만의 인파가 몰려들어 발 디딜 틈조차 없던 해운대 백사장의 사람들이 코앞에 바다를 두고 비지땀을 흘리고 있을 때 우리는 태종대 바깥 자갈 마당에서 주섬주섬 암벽등반 장비를 챙기느라 분주했다. 그러나 우리보다 더 분주히 깨어나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 있었으니 바로 한여름의 태양.

그 태양은 이미 드넓은 태평양 위에서 바닷물조차 펄펄 끓일 기세로 세상을 달구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무 상관없다. 우리는 지금 태평양의 어느 울타리를 따라가려 하고 있다. 끓어라. 태양아! 이제 우리는 태평양으로 다이빙한다. 땀을 뻘뻘 흘리며 태종대 자살바위라 불리는 전망대에 도착한 시각이 8시 30분. 한여름 이 시각이면 이미 한낮이나 다름없다.

전망대에서 약 20미터 아래쯤으로 도로를 따르다가 숲 사이로 난 길을 따라 해변가로 내려서는데 김창수씨(44세·오륙도알파인클럽 회장)가 모자를 놓고 왔다며 도로 올라간다. 하긴 이 뜨거운 햇볕에서는 모자보다 더 중요한 장비가 또 있으랴. 김회장은 챙이 엄청나게 넓은 밀짚모자를 들고 돌아왔다. 그리고 등에 맨 배낭이 다른 사람들의 것보다 훨씬 불룩하다. 무엇이 들었을까? 얼마 전까지 군인들의 야간 경계초소가 있었던 곳을 지나 이윽고 바닷가의 너른 바위에 도착했다. 그 넘치는 태평양 끝자락의 바다는 이곳 태종대의 벽에다 제 몸을 무수히 부딪치고 있었다.

울퉁불퉁 함부로 빚어진 바위는 온몸을 던져 오는 파도에 부딪혀 매끄럽고 단단하고 하얗게 빛나고 있다. 처음 출발지점에는 바위틈에 커다란 앵글하켄 하나가 설치되어 있었다. 이곳부터 등반을 시작하게 되는데 커다란 밀짚모자를 쓴 김회장의 선등을 아무도 말리는 사람이 없다. 당연한 듯 김회장이 윤홍선씨(44세·오륙도알파인클럽 부회장)의 확보를 받아 프렌드를 설치해 가며 등반을 시작했고, 이상헌씨(42세·오륙도알파인클럽 상임고문)는 곧바로 물 속으로 다이빙. 이씨는 마스크와 스노클, 핀(오리발)까지 준비해 왔다.

 

태평양에 떠 있는 주전자 하나

1996년 8월 오륙도알파인클럽(당시 회장 이상헌)은 이 태종대 해벽 일주 트래버스 코스를 개척했다. 총 3구간으로 나누어 등반시간만 총 26시간이 소요되는 이 코스를 개척한 후 오륙도알파인클럽은 매년 여름 주말마다 이곳에서 등반을 즐기곤 했다. 등반을 하다가 더우면 곧바로 물 속으로 뛰어든다. 그 바다에는 자연산 굴과 부산에서는 담치라 부르는 홍합이 즐비하다.

입술이 파래지면 따뜻하게 달궈진 바위로 기어올라 한참을 누워 있다가 그리고 또다시 등반을 하거나 수영을 한다. 점심에는 그 동안 따서 모은 담치로 국을 끓인다. 등반보다는 피서를 겸한 놀이에 더 가까운 이 해벽등반을 회원들은 은밀하게 즐기고 있었다. 김회장이 프렌드와 너트를 설치하고 확보 지점을 마무리하면 나머지 사람들은 곧바로 등반을 시작한다.

등반이 어렵지 않아 대부분 연등으로 이어져 시간을 절약한다. 혹 떨어진다 해도 안전하게 받아줄 바다가 있는데 무엇이 걱정이랴. 그래도 바다가 익숙하지 않은 기자에게는 출렁대는 파도와 시퍼런 바닷물이 무섭기만 하다. 바로 앞 바다에는 주전자섬이라 불리는 생도가 오롯한 모습으로 떠 있다. 동쪽으로 우뚝 솟은 등대가 바로 주전자의 주둥이 역할을 하고 있으니 주전자 섬이라는 이름이 영락없이 들어맞는 형상이다.

첫 번째 티롤리안 브리지 구간에 이르자 이상헌씨는 주저 없이 로프를 끌고 건너편 바위로 헤엄쳐 건넌다. 부산 영도에서 태어나 40여 년 동안 바다에서 자라온 이씨에게는 바위보다는 바닷물이 더욱 친숙하고 안전한 등반 대상지임에 틀림없다. 물개처럼 물에서 자유로운 이씨는 에베레스트 서릉 원정과 다울라기리와 투쿠체 등을 등반하기도 했으니 그는 또한 산에서도 자유롭다. 굵은 이목구비처럼 참으로 억센 부산 사나이였다.

양쪽 바위에 설치되어 있는 볼트에 로프를 고정하고 건너는 20미터의 티롤리안 브리지는 짜릿함을 느낄 겨를도 없이 순식간에 끝난다. 발 아래로는 시퍼런 바다가 허연 포말로 부서지고 왼편의 벽으로는 시커먼 해식동굴이 입을 크게 벌렸다. 개척 당시에는 파도가 거세 바위까지 올라설 때 온몸에 상처를 입었다고 한다. 마지막에 건너는 윤홍선 부회장은 장비를 회수하고 수영으로 건너기 위해 조심스럽게 바위를 내려선다. “거기서 뛰 뿌라, 마”이상헌씨의 외침.

이윽고 윤부회장의 멋진 다이빙. 그리고 멋진 개헤엄. 티롤리안 브리지 구간을 지나면 제법 어려워 보이는 사선크랙이 나타난다. 군데군데 갯바위에는 낚시꾼들이 자리를 잡았다. 이들은 이 난데없이 나타난 이상한(?) 차림의 우리가 신기하기도 했을 것이다.

쫄쫄이 바지에 뺀뺀이 신발에 배낭을 둘러맸고, 허리에는 쇳덩이를 주렁주렁 매달고 선박용 로프를 줄줄이 연결한 채 바위벽을 타고 불쑥 나타난 우리를 보고 놀라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으랴. 머리 위로는 자살바위라 불리는 태종대 전망대가 올려다 보인다. 출발전 전망대 자살바위에서 바다를 내려다 볼 때 과연 불쑥 불쑥 치미는 충동에 괜히 오금이 저렸는데 자살을 작정하고 찾아온 사람들에게는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한 최적의 장소였겠다.

이 자살바위를 91년도부터 매년 청소등반해 오던 오륙도알파인클럽에 이어 98년부터는 한진중공업산악회에서 청소등반을 하고 있는데 몇 년 전에는 청소등반 중 두 구의 사체를 이 바위틈에서 수습했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자살바위 앞에는 아이 둘을 안고 있는 모자상을 세워 놓았다. 이 모자상 덕분에 자살하는 사람이 많이 줄었다고 하는데 행여 자살을 결심하고 이곳을 찾는 사람이 있다면 이 모자상을 꼭 찾아보고 그래도 결심이 바뀌지 않는다면 이 모자상을 한번 더 꼭 안아볼 것을 권하고 싶다.

담치 따고 굴 따고 이곳에서부터는 등반시간을 줄이기 위해 김회장과 이훈태 사진기자 그리고 기자까지 세 명만 등반을 하기로 하고 나머지 윤 부회장과 이상헌씨, 박육광씨(44세·오륙도알파인클럽 감사)는 수영으로 건너기로 했다. 여전히 김회장이 챙 넓은 밀짚모자를 쓴 채 선등에 나선다. 프렌드와 너트를 여러 개 설치하며 힘겹게 넘어섰다. 5.10a급의 난이도, 세 사람이 힘겨운 등반을 하는 동안 수영을 하던 세 사람은 담치라 부르는 홍합 따기에 열중이었고, 잠수조인 이상헌씨는 물 속에 들어가 굴을 따기에 여념이 없다.

덕분에 우리는 이 구간을 마치고 맛이 너무도 진한 자연산 생굴을 먹어볼 수 있었다. 지금까지 물에 들어가지 않았던 세 사람 중에서 이제 이훈태 기자가 사진촬영을 위해 건너편 바위섬으로 헤엄쳐 건너갔다. 그리고 해골바위라 부르는 커다란 해식동굴까지 계속해서 등반을 마치니 이곳에는 천혜의 동굴과 등반의욕을 무수히 불러일으키는 깨끗한 벽들의 천지였다. 바위틈으로 불어오는 시원한 해풍과 보기보다도 더 시원한 파도소리를 들으며 한참을 쉬었다. 그새 그 뜨거운 태양은 우리의 목과 어깨와 팔다리를 발갛게 익혀 놓았다.

이곳에서 우리는 겨우 사람 하나 빠져 나갈 만한 구멍을 통해 태종대의 명소중 하나인 신선바위라 부르는 지점으로 나설 수 있었다. 좁은 구멍 침니를 빠져나가는 윤 부회장이 소리친다. “창수야, 줄 완전히 땡기삐라.” “이기 완전히 팍 찡기삣네.” 구멍침니를 빠져 나오면 곧바로 등대가 올려다 보인다. 수많은 관광객들이 몰려 우리를 보며 환호한다.

이곳에서 우리는 다시 한번 티롤리안 브리지를 해야 했지만 저 많은 관객들 앞에서 무료로 티롤리안 브리지를 보여주기는 너무 억울해서 모두들 그냥 수영으로 건너기로 했다. 약 10미터 가량을 헤엄쳐 건너편 바위 위로 올라야했다. 여태껏 한번도 물에 들어가지 않았던 김회장의 수영솜씨를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 김회장은 수영을 못해 여태 선등을 도맡아 왔고, 그의 배낭이 그토록 불룩했던 이유가 드디어 공개되었다.

바로 구명조끼. 처음 개척당시에 김회장은 커다란 타이어 튜브를 벨트에 매달고 왔었다고 한다. 선택은 없다. 김회장이 마침내 물에 뛰어들었고 다이나믹한 특유의 물방개 영법으로 헤엄쳐 건너왔다. 자신은 완벽한 평영이라고 주장했지만. 등대로 이어지는 벽을 따라 천천히 올라서자 수많은 관광객들의 의아한 눈초리가 사방에서 쏟아진다. 4시가 넘은 시각임에도 한여름의 태양은 전혀 힘을 잃지 않았다. 오늘은 여기서 등반 끝. 이제 자갈마당에 돌아가 남은 힘을 수영으로 다 소모하고, 온통 익어버린 몸을 바닷물에 식히기만 하면 된다. 이상헌씨의 등에는 가로줄무늬 티셔츠 덕분에 굵은 줄돔 무늬가 그려졌다.

 

일단 한 번 물에 빠질 것

아침부터 해무(海霧)가 짙다. 어제 등반을 끝낸 태종대 등대에서는 불빛대신 긴 고동소리를 울려댄다. 태종대 등대로부터 긴 계단을 따라 내려서 바닷가 자갈밭에 이르자 간이 횟집들의 아낙들은 어느덧 장사준비에 분주하다. 수조에 가득한 붕장어(아나고)를 보고 이상헌씨의 한바탕 너스레가 간밤에 늘어난 취재팀들을 자지러지게 한다. “아지매, 이기 무슨 미꾸라진데 이리 크요? 억수로 크네예. 어디서 잡았소?” 곧바로 뒤따라오는 아주머니의 핀잔.

“아저씨, 아직 마수도 안했는데 고마 퍼뜩 가소.” 짙은 해무를 뚫고 긴 등대의 고동소리가 간단없이 퍼져 나간다. 이윽고 바위 앞에 섰을 때 취재팀은 누가 나누기도 전에 등반조와 수영조로 나뉘었다. 오륙도알파인 클럽의 총무를 맡고 있는 전선기씨(46세)와 부인 김복희씨, 부총무 김지현씨(28세)는 아예 구명조끼를 입고 처음부터 수영을 시작한다.

또 경북 영주에서 새벽같이 달려온 조경식 영주주재기자는 아예 마스크와 스노클, 오리발까지 착용한 채 본격적인 수영을 준비한다. 거기다가 굴이며 해삼, 멍개 등을 온통 자신이 책임질 터이니 점심 걱정을 하지 말라며 장담을 한다. 여전히 김회장은 커다란 밀짚모자를 쓴 채 끈질기게 선등을 고수한다.

빨간색 등반용 타이즈에 커다란 밀짚모자, 게다가 얼룩덜룩한 런닝셔츠를 입고 프렌드며 너트, 카라비너 등속을 주렁주렁 매단 그 힘 넘치고 억센 부산 사나이는 헤엄을 치느니 차라리 아무리 힘든 오버행이라도 넘을 판이다. 태종대 해벽 트래버스 등반에서는 일단 한번 물에 들어가 버리는 것이 훨씬 재미있고 즐거운 등반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일단 물에 들어가면 등반에 대한 부담이 모두 사라져 버린다.

힘들고 어렵고 더우면 수영을 하면 된다. 그러다가 추워지면 따뜻해진 바위에 납작 엎드리면 된다. 모두들 바닷물 속에 들어가고 담치를 따고, 고동을 잡으며 시간가는 줄 모르고 웃으며 즐겁다. 오로지 김회장만 끈질기게 등반만을 고집한다. 자신의 구명조끼를 김지현씨가 입고 가버린 탓. 또 한번의 긴 티롤리안 브리지 구간이 나타난다.

이번에는 장진우씨(33세·오륙도알파인클럽)와 전선기씨가 수영으로 건너가 프렌드와 너트를 설치하고 티롤리안 브리지용 로프를 고정했다. 티롤리안 브리지보다 더 재미있는 수영으로 건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우현숙씨(44세·이상헌씨 부인)는 재밌다며 한번 건너온 후 다시 수영으로 건너가 다시 건너오기도 했다. 조경식 영주 주재기자는 장담과는 달리 굴 하나 따지 못한 것에 대한 보상의 퍼포먼스로 멋진 다이빙을 선보였다.

발 밑에서 출렁거리는 파도 위로 달라붙은 따개비를 밟고 건너가는 해벽 트래버스 등반에서는 더위 따위가 잠시도 끼여들 여지는 없었다. 앞 바다로는 유람선이 끝없이 오고간다. 유람선이 지나가면 일렁거리는 파도가 생겨났고, 그곳에서 들리는 각양각색의 유행가 가락이 남았다. ‘돌아와요 부산항에’가 있었고, ‘POWER OF LOVE’가 있었다. 유람선 선창에서 사람들이 손을 흔들어 댄다. 즐겁고 유쾌한 등반이었고, 멋진 한바탕의 물놀이였다.

 

아무리 어려워도 난 등반한다

또 한번의 커다란 해식동굴 앞에서는 모두가 수영으로 건너와야 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혼자서 수영으로 건너왔고 몇몇 사람들은 로프를 연결해 줄을 당겨 건너왔다. 그러나 다 건너왔다고 생각하고 로프를 다 당겨버렸을 때 벽 너머에서 김회장과 박육광씨가 계속 등반을 하며 나타났다. 김회장은 저 안쪽 깊숙한 지점까지 끈질기게 등반을 해 나가더니 상당히 심한 오버행까지 등반을 해 나갔다.

과거 이곳을 등반하려다 매번 실패했는데 오늘은 비장한 각오로 올라서고 말았다. 그러더니 끝끝내 이쪽 바위까지 건너오고 말았다. 물에 들어가지 않으려는 그 집념이 대단하다. 박육광씨는 오버행 바위에 올라서더니 여러 사람들의 요청에 의해 그대로 바다로 다이빙을 했다.

그 아래에는 구명조끼를 입은 치어리더들까지 있었으니 그야말로 바다와 바위에서의 신나는 하루였다. 밑바닥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바닷물에는 작은 물고기들이 이리저리 놀고 있고, 무성한 다시마의 숲들은 한없이 흔들거린다. 넓은 바위에서 그 동안 딴 담치를 넣고 끓인 라면으로 점심을 먹었다. 시원한 해풍과 철썩이는 파도, 투명한 바다 밑까지 이곳은 그대로 낙원이었다. 과거 군용 현수교가 있던 자리에서 마지막 티롤리안 브리지로 건너야 했다. 굵은 철주를 세웠던 자리에는 녹슬어 다 삭아버린 녹슨 볼트만 남아 있었다.

이곳에서 역시 몇몇 사람들이 헤엄을 쳐 건너와 로프를 연결했다. 한 사람씩 건너와 등반을 마무리할 무렵 해무에 가려 어스름하던 오륙도가 드디어 그 모습을 드러냈다. 바닷물의 들고남에 따라 다섯 개에서 여섯 개로 보인다는 오륙도가 오늘은 선명한 여섯 개로 보인다. 그 옆으로는 한국해양대학교가 지척으로 건너다 보인다. 이제 등반을 마치고 자갈밭을 따라 걸어나올 때 오륙도를 보여주었던 하늘은 이내 시커먼 먹구름을 드리우더니 굵은 빗줄기를 쏟아 붓기 시작한다.

태평양 한가운데를 단번에 가르듯 번개가 내리 꽂힌다. 따로 샤워를 할 필요가 없었다. 소나기를 흠뻑 맞은 채 도로 태종대 입구까지 걸어나왔을 때 바닷물에 젖은 온몸은 깨끗하게 씻겨졌고, 한여름의 그 더위는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 채 우리는 온몸에 소름이 돋은 채 오들오들 떨며 매표소 처마밑으로 숨어들어야 했다. <글|윤대훈 기자 사진|이훈태 기자>

↑ 개념도

오륙도 알파인 클럽이 개척, 7월 15일부터 한달간 등반 가능 96년 8월 부산 오륙도알파인클럽에 의해 처음 개척된 태종대 해벽 일주 트래버스 코스는 총 3구간으로 나뉘어 있다. 등반 기간이 한정되어 있고, 날씨가 나쁘거나 파도가 심할 경우 등반이 여의치 않아 오륙도알파인클럽 회원들 외에는 등반을 하는 사람들이 없었다.

1구간은 태종대 입구 자유랜드 뒷편 ‘바깥자갈마당’에서부터 자살바위가 있는 전망대까지의 구간이나 이 구간에는 곤포가든이라는 식당지구와 간이회집 등이 있어 생략하는 편이 좋다. 2구간은 자살바위라 불리는 태종대 전망대에서 입구 쪽으로 약 20미터 가량 일주도로를 따라 내려온 후 왼편 바닷가로 내려서는 계단을 통해 내려간다. 보통 2구간부터 등반을 시작하게 된다.

이곳에는 바위틈에 굵은 앵글하켄 한 개가 설치되어 있다. 이후부터는 프렌드와 너트 등으로 확보물을 설치해야 한다. 티롤리안브리지 구간에는 양쪽에 볼트가 설치되어 있다. 볼트 주변으로 프렌드나 너트 등을 추가로 설치해야 한다. 총 세 번의 티롤리안브리지 구간이 있다. 선등자와 맨 마지막 사람은 수영을 해야 한다. 태종대 등대아래 신선바위로 올라서 등대로 이어지는 계단을 따라 올라서면 2구간이 마무리된다. 3구간은 태종대 등대아래 해변을 지나서 시작된다.

특별히 어려운 구간은 없으나 바위가 날카롭고 바다에 빠지는 구간이 많다. 세 번의 티롤리안브리지 구간이 있으나 고정 확보물은 설치되어 있지 않다. 한국해양대학교가 건너다 보이는 자갈밭에서 등반이 끝나게 되며 이 자갈밭을 약 1킬로미터 가량 지나면 왼편 사면 숲으로 오르는 길이 나온다. 이 길을 따라 올라서면 철조망 울타리가 나오고 울타리의 문을 통해 나오면 태종대 입구 마을을 통하게 된다. 이 철조망은 11월 1일부터 다음해 5월 31일까지는 통제된다.

 

장비 4인 1조 등반시 11밀리미터 이상 굵기의 로프 40미터 한 동과 6밀리미터 정도의 보조 로프 한 동이 필요하다. 로프는 반드시 선박용 로프를 써야 한다. 확보용 장비로는 프렌드 1조, 너트 1조, 소형 캠 장비 등과 티롤리안브리지에 필요한 도르레가 있어야 한다. 바위가 날카롭고 따개비나 조개껍질 등에 다칠 수가 있으므로 긴바지와 긴소매 셔츠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수영을 할 때도 암벽화는 신어야 한다. 물을 건너 바위에 오를 때 발을 다치기가 쉽다. 또한 배낭을 맨 채로 수영을 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내용물은 반드시 방수포장을 해야 한다.

 

등반요령 보통 7월 15일에서 8월 15일까지 등반이 가능하다. 야간에는 등반이 통제된다. 또한 파도가 심한 경우에는 등반하기가 어렵다. 수영에 능한 사람이 반드시 있어야 하며 구명조끼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수영을 할 경우 한쪽에서 보조 로프를 이용하여 확보를 해야 한다. 등반에 비중을 두기보다는 한여름 피서를 목적으로 찾아볼 만한 곳이다. 등반을 마친 후 사용했던 장비는 반드시 담수에 담가두었다가 말린 후 기름칠을 해 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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