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은 꼭 삼겹살집, 그 다음엔 가라오케 가야 돼?’라고 생각하는 부하 직원, 친구와의 약속 때문에 회식에 못 간다는 부하 직원이 야속한 상사가 공존하는 게 바로 오피스다. 꼰대 같은 상사, 싸가지 없는 부하 직원이라고 욕하면서 벌어지는 오피스 세대 차이. 이제 탁 터놓고 말해봅시다.
오늘도 시작되는 “내가 예전에는 이랬는데…”
회식 때 옆자리에 앉기만 하면 ‘야, 이것들아~ 우리 때는~’으로 시작하는 강부장의 열변. 자기 신입 때는 월급이 어쨌고부터 시작해서 업무 환경은 또 얼마나 열악했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얼마나 열심히 일했는지 등등. 정작 요즘의 현장 상황은 파악도 못 하면서 옛날과 지금 우리를 비교하며 잔소리 늘어놓을 땐 딱 질색이다. 이○○, 27세, 대리
상사는 이렇다 했던 소리 또 하면 지겹기도 하겠지만, 세월이 변하고 환경이 변해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일에 대한 열정과 애티튜드에 대한 얘기를 하고 싶은데 대놓고 말하기 껄끄러우니 과거 경험을 얘기하게 된다. “늙은 호랑이가 살아남는 법은 젊은 호랑이에게 더욱 의미 있다”라는 말이 있다. 적어도 당신보다 윗자리까지 올라간 이의 얘기에는 뭐라도 하나 배울거리가 있게 마련이다. 윤○○, 51세, 이사
부장님 이제 워드 좀 배우시죠?!
“박대리, 와서 이것 좀 봐줘~”. 에휴, 오전에만 벌써 네 번째 들리는 이부장의 목소리. 보나마나 워드에서 폰트 바꾸는 거 몰라 그러는 거겠지. 속으로는 ‘웬만하면 좀 배우지!!’ 그러면서도 “네!” 하고 일어설 수밖에 없다. 아무리 가르쳐봤자 소용도 없고 정말 갑갑하다. 저렇게 아무것도 모르니, 거래처와 메신저로 업무 얘기하고 있어도 논다고 잔소리하지, 쩝 박○○, 32세, 대리
상사는 이렇다 비슷한 나이인데도 컴퓨터나 OA를 너무 못 다루는 이들을 보면 갑갑할 때가 있다. 하지만 막말로 이건희 회장이 PPT를 만들 일은 없다. 상사들의 업무란 보고서를 만들고 작성하는 것이기보다는 업무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고 부하 직원들을 관리하는 비중이 클 수밖에 없다. 그 사람이 오피스 스킬이 떨어지는데도 불구하고 그 자리까지 올라간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상사의 소소한 단점을 체크하기보다는 그가 지닌 장점을 벤치마킹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자신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한○○, 43세, 부장
부하 앞에선 큰소리, 상사에겐 아부 모드
우리들 마음 다 아는 척하면서 ‘너네가 조금만 이해하라’는 식으로 실컷 얘기하더니, 회의 들어가 상사 앞에선 우리한테 ‘왜 너희들은 상사의 마음을 모르냐?’며 울먹이는 팀장. 제대로 뒤통수 맞은 느낌이었다. 그렇게까지 사내 정치를 하면서 살아야 하나. 정○○, 31세, 주임
상사는 이렇다 어느 정도 위치에 오르면 나가봤자 대책이 없으니 일정 부분 정치를 할 수밖에 없다. 이런 생계형 정치는 적당히 이해해주면 좋겠다. 팀장이 상사에게 팀원들의 얘기를 그대로 직언하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그래서 팀장이 미운털 박히면 결국 팀원까지 고달파진다. 때론 전술상 상사와 부하 직원 사이에서 적당히 연기와 쇼를 해가며 그 둘을 함께 어루고 달래줄 아는 것도 팀장의 능력일 수 있다. 김○○, 37세, 과장
끝까지 자기 주장에 꼬박꼬박 말대꾸
젊은 만큼 자기 주장이 뚜렷한 것은 열정과 패기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상사가 뭐라고 하면 적당히 접을 줄 아는 것 또한 윗사람에 대한 예의다. 아버지뻘 되는 상사의 말을 싹둑 잘라먹으면서 “실장님~ 그건 좀 아니지 않나요? 제 생각은요~”라고 끝까지 물고 늘어질 때는 그 똑부러지게 똑똑한 척하는 애를 똑 부러뜨리고 싶다. 전○○, 42세, 과장
부하 직원은 이렇다 사실 중간 관리자쯤 되는 위치에만 올라도 일의 타당성이나 논리성보다는 직급에 눌려 일을 진행하는 성향이 많은 거 같다. 그래서 엄한 일을 예스라고 해놓고선 부하 직원들만 괴롭히는 경우가 많다. 정작 실무를 해야 하는 부하 직원 입장에선 그만큼 절박하게 아닌 건 아니라고 할 수밖에 없다. 박○○, 29세, 대리
뭐 영화 보러 가야 돼서 회사 교육에 못 간다고?
오후 5시쯤 갑자기 팀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이 생겼다. 팀원들에게 참가하라고 했더니 갑자기 울상이다. 영화 시사회에 당첨되었기 때문에 가야 한다는 것. 결국 보내주긴 했지만 과연 ‘영화 시사회가 회사 교육보다 더 중요한가?’ 싶어 씁쓸한 기분이 들 수밖에 없었다. 문○○, 37세, 팀장
부하 직원은 이렇다 미리 예고된 업무 후 교육이나 야근이라면 참석하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갑자기 통보하고선 남으라는 식의 사고방식은 사원들의 사생활을 가볍게 여긴다는 증거일 뿐이다. 젊은 세대에게 일이란 삶의 전부가 아니라 삶을 유지하는 여러 가지 가치 중 하나일 뿐이라는 걸 알아줬음 좋겠다. 이○○, 28세, 사원
잘난 거 아니까 너무 티내지 맙시다!
소위 명문대를 졸업한 신입 사원. 취업난 때문에 작은 회사에 들어왔다고는 하지만, 처음부터 너무 티나게 이곳을 잠시 스쳐지나는 정류장처럼 대하는 태도가 여실했다. 작은 업무만 주어진다고 생각하여 싫어하는 표정이 얼굴이 쉽게 드러나고, 남들 야근해도 혼자 자기 일 다 마쳤다고 학원으로 직행하는 모습. 그리 보기 좋진 않았다. 한○○, 36세, 차장
부하 직원은 이렇다 내 경쟁력을 키워 더 좋은 데 갈 수만 있다면 가고 싶은 것은 사실. 하지만 작은 기업이어도 비전이 보인다면, 이 회사가 사원들을 키워주려는 의지가 보인다면 애착을 가질 텐데 그런 것 없이 그저 사원들의 단물만 빼먹으려고 하는 건 아닌가 느껴질 때가 있다. 애사심이라는 게 강요해서 생기는 게 아니지 않은가? 이○○, 26세, 사원
기획 박정선 | 포토그래퍼 손현수 | 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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