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람이여 / 이동원
내가 너의 어둠을 밝혀줄 수 있다면 빛 하나 가진 작은 별이 되어도 좋겠네.
너 가는 곳마다 함께 다니며, 너의 길을 비추겠네.
내가 너의 아픔을 만져줄 수 있다면 이름없는 들의 꽃이 되어도 좋겠네.
눈물이 고인 너의 눈 속에 슬픈 춤으로 흔들리겠네.
그럴 수 있다면 그럴 수 있다면 내 가난한 살과 영혼을 모두 주고 싶네.
내가 너의 사랑이 될 수 있다면 노래 고운 한 마리 새가 되어도 좋겠네.
너의 새벽을 날아다니며, 내 가진 시를 들려주겠네.
그럴 수 있다면 그럴 수 있다면 이토록 더운 사랑 하나로 내 가슴에 묻히고 싶네.
그럴 수 있다면 그럴 수 있다면 네 삶의 끝자리를 지키고 싶네.
내 사람이여 내 사람이여 너무 멀리 서 있는 내 사람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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