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봉 비둘기길 리지
인수봉 비둘기길을 야간에 올라 가기로 결정 하고 우리는 인수캠프에서 오후 4시 출발 인수봉 비둘기를 올랐다.
인수봉 정상의 달구경 서울시내의 야경을 보는 것이야 말로 바위꾼들만이 갖는 희열일 것이다.
이날따라 바람과 인수봉의 운해가 심하게 우리들을 몸을 휘어감는지 바람에 몸이 흔들릴 정도의 바람과 지나가는 짙은 운해는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심하게 지나가고, 우리는 조금 긴장의 연속에서 날은 저물어 오고, 아직은 흐린 구름으로 보름달은 보이지 않았다.
이제 우리는 어둠과 바람과 자일의 끈끈한 정과 함께 우리는 인수봉 정상을 올랐다. 인수봉 정상에서 보는 휘영찬 보름달 준비해온 삼페인에 도토리묵, 인수봉 정상을 야간에 올라보는 이정환대장 희우 고호 초아 기영 야바위꾼 만세~~~~~~~~~
인수봉 비둘기길 코스 요약
인수봉 비둘기길 리지는 리지코스 중에서 어려운 편에 속한다. 그리고 안전등반장비를 제대로 갖추지 않고서는 결코 오를 수 없는 코스이다. 뿐만 아니라 말로만 듣고서는 정확한 루트를 찾을 수 없는 곳이기도 하다.
인수봉 비둘기코스 출발지점은 인수봉 동쪽 하강지점
인수봉 비둘기길 리지는 인수봉 정상에서 동쪽으로 뻗어 내린 암릉이다. 또한 인수봉에서 주 하강코스 이기도 하다. 인수리지는 출발지점을 정확히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인수대피소 뒤 골짜기에 가면 산악인들에게 잘 알려진 ‘비둘기 샘’이 있다.
여기에서 식수를 보충하고 계곡 아래쪽으로 20미터쯤 내려가 야영제한구역 팻말이 있는 등산로를 따라 산 허릿길을 거의 수평으로 가로질러간다. 이곳은 등산로가 거미줄처럼 이리저리 나있기 때문에 그중 가장 큰 등산로를 따라가되 위로 올라가야 한다. 등산로는 인수봉 주 하강 코스 좁은 협곡이다. 여기에서 안전등반 장비를 착용 하는게 좋다. 시작점에 슬랩 5미터가 있고 바로 계속해서 조금 어려운 슬랩 6미터가 계속된다. 이곳을 첫마디로 하기에는 조금 어려운 듯 하지만, 여기를 지나면 좀 편한 슬랩을 오른다. 그러면 바위벽이 나오는데 크랙 8미터를 직상하여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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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루트에는 중간에 볼트 1개가 박혀있다, 직상크랙을 오르다보면 여기부터 점점 시야가 좋아지며 본격적인 인수봉 비둘기길 리지 등반의 분위기가 잡혀간다. 암릉크랙을 연속등반으로 5미터 올라가면 4미터 디에드르 크랙이 나온다. 중간에 프렌드 작은 것 하나를 설치해도 되는데 5.8 정도의 난이도다.
바로 위 암릉 상에서 인수봉 주 하강코스와 합류한다. 이곳 암릉를 올라서면 비로소 인수봉 비둘기길리지를 시작하는 기분이 드는데 숨은벽 리지, 백운대, 원효리지가 한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이제는 날은 저물어 랜턴을 착용하고 아득하게 반짝이는 서울야경이 보인다.
심하던 바람도 잠잠하고 짙은운해도 거치고 확보줄에 매달려 저멀리 백운대 사이로 달이 보이기 시작한다. 정말 멋진 한폭의 그림이다.
다른팀들의 랜턴불빛이 여기저기서 번쩍인다 .
너희가 이 야바위맛을 알아~~
다음은 2미터 침니로 매달리듯 올라선 다음 바위 끝에서 왼쪽 바위 슬랩으로 건너 오른다. 아래를 내려다보면 고도감 때문에 발이 잘 떨어지지 않지만 바위 마찰력은 양호하다. 건너간 다음 슬랩으로 5미터 올라가면 쌍볼트가 있다.
가장 어려운 횡 실크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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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마디는 인수봉 비둘기길 리지 중 가장 어려운 구간이다. 페이스 오른쪽에서 왼쪽 대각선으로 난 실크랙을 따라 8미터 횡으로 가는데 중간과 마지막 부분에 각각 볼트가 박혀있다. 원래 이 구간은 프렌드 작은 것을 중간 확보용으로 설치하고 오르는 구간인데 작년에 누군가가 볼트를 박아 놓았다. 볼트는 프렌드나 하켄 등을 설치할 수 없는 곳에 제한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프렌드 설치조차 귀찮게 생각하여 볼트를 남용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 쌍볼트에서 8미터 횡으로 바위 볼트에 걸린 슬링을 향해 건너간다. 양다리를 교차하며 다음 슬링을 잡고 건너간다. 처음 이 코스를 갔을 때 여길 넘어가는 방법을 몰라 힘들은 적이 있다. 요령이 필요한 곳이다. 일단 건너가서 바위벽 아래 쉬운 슬랩구간을 지나가면 다시 쌍볼트가 있으므로 여기에 확보한다.
등반이란 자기자신과 싸우는 운동이다. 중간 확보물이란 추락에 대비한 안전장치이므로 훈련과정으로써 등반을 하는 클라이머라면 중간 확보물에 매달린다거나 중간 확보물에 퀵드로를 걸고 그것을 홀드처럼 사용하는 행위는 자신의 등반실력 향상에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중간 확보물은 확실히 설치하되 그것을 터치하지 않고 등반하는 습관을 기른다. 이 크랙을 올라선 다음 마디를 끊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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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마디는 쌍볼트에 확보하고 하단 직벽크랙 20미터 오른다. 볼트가 2개 있고 다시 상단 직벽 크랙이 15미터 계속된다. 35미터를 한 마디로 할 수 있으나 등반자가 서로 보이지 않고 말소리도 들리지 않으므로 많은 사람이 등반할 경우 중간 볼트에서 경험자가 지도한다.
중간볼트에 3명까지 매달려 서있을 수 있다. 중간볼트 2개를 통과할 때는 윗쪽 볼트 슬링에 발을 끼우고 올라서야 상단 크랙으로 진입할 수가 있다. 이곳 상, 하단 크랙은 고도감은 매우 심한 반면 크랙의 상태가 양호하므로 차근차근 오르면 어려움은 없다. 다만 중간 볼트 2개 통과할 때 발걸이와 밸런스 감각이 필요하다. 여기를 끝내면 인수봉 비둘기길 리지의 하이라이트는 끝나는 셈이다.
30미터의 크랙을 올라서면 10명 정도 쉴 수 있는 마당바위 리지가 나온다. 30미터 크랙은 쉬운 듯 하면서도 약간 참기름 바위이므로 반드시 확보한다. 이곳에서 진행방향을 보면 암봉으로 올라가야 할 것처럼 보이지만 올라가면 안 된다. 오르지 말고 암봉 왼쪽 밑 약간 턱진바위 2미터를 넘어 오른다. 오른쪽 위 턱걸이 크랙 2미터와 바위 크랙 5미터를 올라가 작은 암봉에 걸터앉으면 인수 코스(후면 하강코스)와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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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등반시작 4시간만에 인수봉 정상에 섰다. 우리
일행 중에는 인수봉을 처음 오르는 감격을 맛보는 행운의 사람도 있었다 이제 당신도 바위꾼이되었다. 골프치는 사람들은 첫 그린 라운딩을 머리 올린다 하는데 우리 바위신고식은 무엇이라 이름 붙여볼까? 생각하다 나는 아이스블랙 얼음을깨는 신고식이라 몀몀하고 싶다. 오르는 마디,마디 마다 두려움에 다리가 후들거림에도 안전하게 잘 올라온 일행들이 대견하고 고마웁기까지 하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어렵지 않지만 다양한 위험요소가 있다
인수봉 비둘기길 리지는 리지 등반의 완결편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등반기술을 필요로 한다. 인수리지를 등반해 보지 않은 사람은 리지등반에 대해 완전한 경험을 했다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이곳 리지는 어렵지 않으면서도 다양한 위험요소가 있는 곳이다.
인수봉 비둘기길 리지는 안전장비의 중요성, 확보물 설치기술과 하강기술 등을 확실하게 습득하지 않고서는 안전하게 오를 수 없다.
추석 달맞이 인수 비둘길 희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