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봉 B코스
등반길잡이
인수봉 B코스
B코스는 기록상 처음으로 한국인이 인수봉에 오른 등반 루트이며, 전면 벽에 처음 열린 바윗길이다.
초등반에는 김정태 씨와 엄흥섭(백령회 리더인 엄흥섭과 동명이인) 그리고 김금봉과 일본인 이시이도 동참했다. 첫 마디는 지금의 대습랩을 통하지 않고 왼쪽의 30m 직상크랙으로 올랐다.
10개의 하켄을 갖고 올랐으나 단 하나의 하켄을 사용한 것으로 보아 어렵지 않게 오른 것으로 생각된다. 총 등반 시간은 5시간이 걸렸으며 하산은 후면으로 하지 않고 정면으로 되돌아 내려왔다.
그 때 두 줄로 압자일렌 하면서 지금의 슬랩 등반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한다.
B코스의 등반 난이도는 셋째 마디의 크랙이 5.8로 매겨져있다. 비교적 어렵지 않아서 인수봉 첫 경험에 많이 오르는 곳이지만. 크랙에 낀 발이 아파서 난이도보다는 괴로움이 따르는 곳이다.
첫 마디(40m 또는 100m)
첫 마디에서 둘째 마디에 이르는 길은 30m 직상 크랙과 대슬랩을 통하는 두 가지 길로 오를 수 있다. 선이 여럿 겹쳐진 30m 크랙은 재밍과 레이백을 이용한다.
크로니길의 둘째 마디 종료 지점도 이 곳을 같이 사용한다. 대슬랩은 100여m에 달하며 기존 슬랩인 중앙의 슬랩과 조금 더 어려운 왼쪽의 슬랩으로 세 번쯤 끊어서 오른다.
둘째 마디(35m)
완경사의 디에드르 또는 짧은 슬랩을 지나 홀드와 스탠스가 풍부한 복잡한 바위에 붙는다.오른쪽 벽에 박힌 볼트를 이용해 확보하고 크고 좋지만 복잡한 바위를 넘는다.
복잡한 바위는 약간 불안정하지만 잡을 곳도 큼직하고 디딜 곳이 많다.
셋째 마디(30m)
주먹과 발이 들어가고 남을 정도의 크랙을 레이백과 재밍으로 오른다. 오를수록 벽이 넓어지고 크랙은 좁아지면 발이 아프기 때문에 침니 자세를 가미해서 오를 수도 있다.
왼쪽 벽의 쌍볼트나 위쪽의 굵은 소나무에 확보한다.
넷째 마디(25m)
넓고 쉬운 크랙을 오른 후 왼쪽으로 용발자국을 연상케하는 밴드를 트래버스하여 쌍볼트에서 확보한다.
다섯 마디(70m)
걸어서 오를 수 있는 잡목과 바위지대를 넓게 퍼지는 완경사의 크랙을 따라 오른다.
중간에 마디를 끊을만한 장소가 좋지 않아 그대로 오를 경우 턱이진 바위를 우회하여 오른다. 우회하지 않을 경우엔 계속 직상하여 마디를 끊은 다음 20여m를 더 등반해야 한다.
이 곳은 언더홀드를 이용하여 마등을 한 후 오른쪽의 슬랩을 건너간다.
등반은 이곳에서 마치고 걸어서 오른다. 정상 밑의 짧은 슬랩을 올라야 모든 등반이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