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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장군봉 남서벽 루트

팬더마당 2010. 5. 13.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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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설악 비선대 부근에 위치한 장군봉...

적벽과 더불어 전국의 암벽등반가들에게는 최상의 등반요건을 가진 암벽으로서

특히 여름 휴가철에는 전국에서 몰려온 등반가들로 인해 북새통을 이루는 곳이다.

 

설악산의 여느 암봉과 달리 접근이 용이하고, 부근에 비선대 산장이 있으며

천불동의 수려한 계곡미와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하늘을 향해 우뚝 솟은 암봉은 마치 알프스의 침봉을 연상케 하며

그 위세가 육중하고 암벽등반을 즐길 수 있는 수많은 크랙들과 페이스들이 형성되어 있다.

암질 역시 매우 단단하고 표면의 마찰력이 높아 최상의 등반 조건을 갖춘 곳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등반이 비선대 쪽의 전면 등반 루트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사람이 많이 몰릴 때는 가끔씩 커다란 사고를 유발하기도 한다.


얼마 전 이 남서벽에는 알파인 클러치(Alpine clutch), 금강길, 석이농장, 꼬르데,

A2O(Athletic Attitude Outdoor), 알파인 코오롱 등 총 다섯 개의 새로운 바윗길이 만들어졌다.

 


이 루트들은 특히 루트를 개척하면서, 등반자의 등반력과 경험에 따라

자유등반과 인공등반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고정확보물을 설치했고,

아울러 자신의 확보물을 추가로 설치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또한 각각의 루트마다 선등자 추락에 대비해 확보용 볼트를 구간별로 알맞게 설치했고,

모든 피치가 종료되는 지점에는 반드시 쌍볼트 2개를 설치한 다음

해풍으로 인한 부식방지를 위해 스테인리스 와이어와 하강용 고리를 설치해

유사시 곧바로 하강할 수 있도록 했다.

 

전 구간에 사용된 팽창형 볼트와 행거 모두 스테인리스 재질의 최상품을 사용했다.

이번에 개척된 장군벽 남서벽 신루트들은 난이도가 5.9~5.11까지 다양하다.


그러나 장군봉 자체가 하늘 높이 치솟은 거대한 수직 암벽인지라

실제 체감 난이도는 거벽등반에서 느끼는 것과 흡사하다.

따라서 선등자에게 상당한 심리적인 부담을 줄 수 있다.


때문에 자신의 등반능력보다 한 단계 정도 낮추어 등반하는 것이

안전하고 자신감 있는 등반을 위해 권유된다.


서울의 인수봉 또는 선인봉에 산재한 등반 루트와는 달리

난이도가 전 구간 일정하게 유지되기 때문에 체력 안배 역시 중요하다.

 


예를 들자면 ‘석이농장’ 루트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총 8피치가 모두 5.11a 이상의 난이도가 유지되므로

선등자에게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이 요구되는 곳이다.

 

대부분의 루트들은 비상 탈출을 고려해 60m 로프 1동으로 하강을 할 수 있도록

그 길이가 30m 이상을 넘지 않도록 했다.


모든 등반 루트는 장군봉 정상으로 올라가게 되어 있으며

올라간 등반 루트를 따라 하강을 하거나 정상의 암릉을 따라 내려올 수 있다.
정상부 암릉에는 유사시 로프가 없어도 내려 올 수 있도록 고정된 볼트와 슬링을 설치했다.

 

 

장군봉을 등반하는 모든 등반자는 낙석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낙석 발생시 마등령으로 올라가는 일반 등산객 또는 금강굴로 오르는 등산객에게

불의의 사고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남서벽의 암질 상태는 매우 단단하고 낙석 유발 가능성이 심각하지 않지만

폭우 또는 풍화작용, 장기간 노출된 부위의 부분적인 낙석위험이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특히 낙석이 있는 지점 또는 낙석발생을 감지 할 수 있는 곳에서는

절대 낙석 부분을 밑으로 던져 처리해서는 안 된다.

 

 

 

- 알파인 클러치 Alpine Clutch



이 루트는 이번에 장군봉 개척등반 중 가장 먼저 개척한 코스로 총 7마디로 이루어졌다.
비선대에서 마등령, 금강굴 방향의 등산로를 따라가다 보면

마등령과 금강굴로 가는 갈림길이 있는 전면에서 출발 지점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출발 지점 좌우로 각각 볼트가 설치되어 있는데

‘알파인 클러치’는 왼쪽 볼트가 있는 곳으로 오르면 된다.


오른쪽 볼트로 오르는 ‘금강길’은

3피치 종료 지점인 넒은 테라스에서 ‘알파인 클러치’와 합류하게 된다.


‘알파인 클러치’ 명칭은 알파인 정신을 서로 끌어 당겨준다는 의미로,

처음 이곳 장군봉을 개척하던 첫날 탑승했던 15인승 승합차의 클러치디스크가

미시령 고개 중간 부분에서 고장이 나서 모두 합심하여 뒤에서 밀었던 에피소드에서 비롯되었다.


전구간이 우수한 마찰력의 페이스와 슬랩, 크랙 등으로 다양하게 이어져 있으며 상

단부에서 미묘한 밸런스와 대담한 담력이 요구되는 곳이다.


‘금강길’에는 이미 등반 흔적 있었는데, 2피치 완료지점에 사레와 쌍볼트가 있는 것으로 보아

고 최승철, 김형진의 등반 흔적으로 추정된다.
상단으로 이어지는 루트는 미완성 상태다.


 


- 금강길

 


1피치 생각보다 어려운 출발과 쉬운 슬랩.

 

2피치 홀드와 틈새가 섞인 크랙(기존 볼트와 인공용 슬링 있음).


3피치 홀드가 양호한 재밍, 레이백의 넓은 크랙, 캠 설치.


4피치 쉬운 왼쪽 크랙을 지나 오른쪽으로 까다로운 슬랩 트래버스.


5피치 왼쪽으로 이어지는 핑거크랙과 오른쪽으로 넘어가는 페이스 등반.


6피치 어려운 페이스 등반과 돌출된 약간의 오버행을 크랙, 홀드를 이용하여 넘어가는 등반,

          혹은 볼트를 이용한 인공등반 가능.


7피치 오른쪽의 턱을 넘어 어려운 슬랩을 통과한 다음 크랙으로 등반 완료, 캠 설치.

 

 


- 석이농장



이번 장군봉 서남벽 루트 중 가장 다양하고 등반 가치가 우수한 곳으로 총 8피치로 이루어져 있다.
처음부터 마지막 피치까지 모두 5.10 이상의 난이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곳이다.


‘알파인 클러치’ 출발점에서 왼쪽 마등령 방향의 등산로에 들어선 다음

오른쪽 넓은 완경사의 슬랩 상단을 보면 확보용 쌍볼트가 보인다.
완경사의 슬랩을 약 20m 올라 2피치 출발점인 쌍볼트에서부터 본격적인 등반이 시작된다.


4피치부터 7피치까지 석이버섯이 엄청 많이 자라고 있어서 ‘석이농장’이라고 명명했다.
7, 8피치에 하켄, 봉봉 등 인공등반 흔적이 발견 되었다.
5피치는 이끼, 6피치는 로프 유통을 조심해야 한다.


1피치 쉬운 슬랩, 1피치 완료 쌍볼트에 파란색 슬링.

 

2피치 슬랩과 손가락이 안 들어가는 좌향 크랙을 따라 등반,

          크랙을 핀치홀드로 잡으면 등반이 쉽다.


3피치 슬랩과 페이스를 지나 경사가 급한 크랙에서 캠 설치 필요,

          크랙을 넘어갈 때 왼쪽발 홀드를 이용해야 함.


4피치 3피치 완료지점에서 4피치 출발 지점은 약 7~8m를 걸어서 잣나무 사이를 지나 시작,

          첫 볼트에 슬링이 걸려 있다. 크랙과 페이스 등반.


5피치 이끼와 석이버섯이 등반에 부담을 주는 2개의 우향 크랙을 통과, 캠 설치.


6피치 왼쪽으로 슬랩을 지나 오른쪽 오버행 크랙 밑으로 통과,

         시야를 넓게 가져 홀드들을 잘 찾아야 편하게 등반할 수 있음. 로프 유통 주의, 캠 설치.


7피치 힘이 많이 소모되는 핑거 크랙, 하켄, 봉봉 등 인공등반 흔적 있음. 캠 설치.


8피치 정상부의 수직에 가까운 핸드 크랙,

          홀드와 마찰이 좋아 생각보다 수월하게 등반 가능, 캠 설치.

 

 

 

- 꼬르데 Cordee


이번에 개척한 모든 루트들이 그러하듯 거의 수직에 가까운 암벽인지라 상당한 체력이 요구된다.


선등자 자신 스스로 캠이나 너트 같은 확보물 설치가 난해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등반자의 능력에 따라 자신이 직접 확보물을 설치하거나,

아니면 고정용 확보 볼트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꼬르데는 프랑스 말로 자일파티 (즉, 자일파트너)란 뜻이다.
안으로 들어가지 말고, 스테밍을 이용한 과감한 아웃사이드 등반을 해야 수월하게 오를 수 있다.

 

 

1피치 쉬운 슬랩, 1피치 완료 쌍볼트에 빨간색 슬링.


2피치 언더홀드의 힘든 레이백.


3피치 힘든 레이백 크랙, 캠 설치.


4피치 작은 크랙과 작은 홀드, 크랙보다 슬랩을 이용해야 등반이 쉽다.


5피치 첫 볼트 통과 후 뜬바위 안쪽으로 등반, 4번 볼트 통과 후 침니 통과.


6피치 양호한 크랙, 캠 설치.


7피치 벌어진 형태의 반반한 침니, 크랙은 양호, 캠 설치.

 



- 알파인 코오롱 Alpine Kolon


이번 개척된 등반 루트 중 가장 대표적인 난이도를 가진 루트로

특히 정상 바로 아래 내리 뻗은 약 30여m의 오버행 재밍 크랙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크랙이다.
개척된 코스 중에서 가장 힘든 루트로 상부의 마지막 2피치가 등반의 하이라이트다.


1피치 쉬운 슬랩을 지나 바위턱을 넘어 숲으로 진입,

          바위턱과 오른쪽 나무에 교육생을 위한 쌍볼트와 슬링 있음.

          이를 무시하고 숲 지대로 오르면 쌍볼트가 있음.


2피치 슬랩과 스테밍을 이용한 까다로운 페이스.


3피치 슬랩을 지나 오른쪽 크랙으로 진입, 캠 설치.


4피치 이끼와 물이 흐르는 어려운 좌향 핑거크랙.

          자유등반이 안 되면 볼트를 이용한 인공등반 가능.

          특히 습기가 많은 날에는 회색의 돌이끼를 주의해야 한다.
          암벽에 뒤덮인 돌이끼는 마치 얼음판 같이 미끄러워 발 자세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5피치 오른쪽으로 넘어가면 출발 지점 3m 위로 쌍볼트 있음

         (심리적으로 두려운 선등자를 위해 이곳에서 확보를 보면 된다).

          쌍볼트에서 슬랩과 홀드를 이용해 오른쪽 디에드르 수직 크랙으로 진입.
          발은 스테밍, 손은 재밍, 레이백 자세로 등반.

          캠 설치가 필요 없을 정도로 볼트가 있으나 체력이 빠진 등반자는 캠 설치 필요.

 


- A2O Athletic Attitude Outdoor


가장 쉬운 루트로 페이스와 우수한 마찰력의 슬랩, 크랙 등이 다양하게 형성되어 있으며

정상에 오른 다음 하강 또는 리지를 따라 하산할 수도 있다.


A2O는 Athletic Attitude Outdoor의 약자로

운동경기다운 아웃도어 활동, 체육적인 아웃도어 활동을 의미한다.

 

2피치 종료지점은 ‘알파인 코오롱’ 1피치에서

왼쪽으로 이어지는 숲과 쉬운 크랙으로 진입 가능하다.



1피치 뿔처럼 밑으로 달린 크랙을 올라서서 까다로운 클립을 지난 후 쉬운 슬랩.


2피치 쉬운 슬랩을 지나 왼쪽 사선 크랙.


3피치 잡목지대를 따라 걸어 올라가는데 낙석 유발에 각별한 주의 요망.


4피치 침니를 올라 크랙과 슬랩이 혼합된 쉬운 암벽을 올라 잡목지대로 진입.


5피치 확보물이 설치되어 있는 왼쪽 페이스를 오른 후 머리 위쪽 크랙을 따라 등반. 캠 설치 필요.


6피치 초입이 약간 오버행인 좁은 침니로 직상할 수도 있고

          왼쪽 페이스로 이어진 크랙을 이용해 등반 가능.

          크랙에 확보물 설치를 위해 캠이 필요.

 

7피치 쉬운 크랙을 따라 약 5m 정도 오르면 오른쪽 페이스로 이어진 짧은 수평 크랙을 이용,

          오른쪽으로 횡단한 다음 오르면 종료.
          이곳에서 장군봉 정상 리지를 따라 올라가거나 하산할 수 있다.
          종료 지점에서 60m를 직하강하여 잡목지대로 들어선 등산로를 따라 걸어서 내려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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