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 출시되는 도르래 중에는 페츨의 프로트랙션이나 미니트랙션처럼 톱니가 있어 추락 시 로프를 물어 주어 자동확보기처럼 추락을 제지해 주는 것도 있습니다. 또 슈퍼베이직이나 로프맨 등과 같은 등강기도 등반자의 추락을 방지해 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비상 시에는 자동확보기처럼 사용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도르래나 등강기 등의 기능을 알고 나면 이런 장비를 자동확보기처럼 항상 등반자의 확보에 사용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가슴을 쓸어내릴 것입니다.
작년에 프랑스의 꽤나 유명한 클라이머가 자신의 동료를 미니트랙션으로 확보하다가 도르래가 터져 그 동료가 목숨만을 겨우 건진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는 미니트랙션의 강도를 20kn(약2톤)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매뉴얼을 잘 보면 순수하게 도르래로 사용될 때 다시 말하면 전혀 추락이 일어나지 않은 상태에서 도르래가 견딜 수 있는 강도가 20kn이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등반자나 짐이 순간 추락을 시작하여 견디는 힘은 불과 4kn(약400kg) 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는 80kg의 등반자가 3m만 추락해도 도르래는 파괴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참으로 무서운 결과를 경고하고 있으나 대부분의 클라이머들은 매뉴얼을 자세히 살피지 않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도르래로 등반자를 상시 확보하는 것 자체가 커다란 실수의 시작이고 가까운 장래에 그 도르래의 파손으로 인하여 누군가는 크게 다칠 것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톱니가 달린 도르래는 등반자를 조금 내려주거나 로프를 풀어주지 못하는 단점도 있고, 계속하여 로프를 물어 올리기 때문에 보이지 않게 로프를 상하게 합니다. 도르래의 용도는 짐을 끌어올리거나 인공등반을 원활히 해주는 장비일 뿐입니다.
역시 등강기로 확보를 보는 것도 도르래와 같이 등반자를 내려주거나 로프를 풀어주지 못하는 단점이 있으며 등반자의 추락시 자동확보기보다 2배이상의 충격력을 등반자에게 전달하기 때문에 선등자에게는 무척 곤혹스러운 장비입니다. 그래서 장비를 잘 아는 클라이머들은 그런 장비로 자신을 확보하려는 클라이머를 꺼리는 것입니다.
물론 비상 시에는 어느 장비라도 확보기로 이용해야 하지만 차라리 하강기로 확보를 보는 것이 동료의 안녕을 위하여 바람직한 일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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