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11 설악산 천화대를 가려고 했을 때, 주변에서 여러 사람이 무리라고 하여 사실 망설였습니다.
그때는 제가 하지정맥류 수술을 하고나서 3주째에 지나지 않았을 때라 많이 망설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급작스런 폭우로 설악산 모든 등반이 통제되는 바람에 설악산으로 향하다 중간에 되돌아 오게 되었습니다.
대원들 앞에서는 등반이 취소되어 서운 척 했지만 제 스스로에겐 여간 다행스러운 일이 아니냐고 반문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9.11 취소되었던 천화대 등반을 9.29 갖기로 확정되었습니다.
참가자는 지난 9.11 가기로 했던 10명 중에서 3명이 빠지고 7명이 가게 되었네요.
9.28 밤 10시반 태릉입구역 7번 출구에서 대원들을 만나 설악산으로 출발합니다.
평일이라 차량소통이 원활하여 설악산 주차장에 도착했을 때는 29일 새벽 1시가 조금 지난 시간이었습니다.
우리는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화장실을 갔다 오거나 짐을 정리하는 등 각자 볼 일을 봅니다.
그리고 새벽 1시51분에 설악산 신흥사 매표소를 통과합니다. .
헤드랜턴 불빛을 따라 칠흙 같은 어둠을 뚫고 신흥사를 지나 비선대를 향하고 있습니다.
비선대 산장에 도착하여 잠시 가뿐 숨을 고릅니다. 이때 시간은 새벽 2시 33분이군요.
그리고 발걸음을 재촉하여 2시 49분에 천화대 산행들머리로 진입을 합니다. 이곳은 비선대에서 천불동계곡을 따라 오르다 첫번째 철다리를 건너 곧바로 출입금지 푯말이 서있는 곳입니다. 2:49
진입로로 들어선 후 왼쪽 비탈을 따라 20여 분쯤 올라서면 첫마디 출발점이 나옵니다. 여기서 장비를 착용하는군요.
장비를 착용하고 등반을 시작하기 직전이네요. 3:26
어둠 속에서 사진기 뷰파인더에 잡히는 헤드랜턴 불빛에 맞춰 미니님을 찍습니다. 무척 근심어린 표정이군요. 4:30
저도 찍어봤는데 좀 멀군요. 4:37
화채능선 너머로 여명이 밝아옵니다. 안타깝게도 여기서는 해돋이를 볼 수가 없네요. 5:57
등반을 시작한지 3시간이 넘었습니다. 주변이 밝아지면서 헤드랜턴에 의지하지 않고도 등반이 가능해졌군요. 6:08
미니님이 처음 걱정스럽게 생각했던 모습에서 벗어나 멋진 포즈를 지으며 환하게 웃고 있네요. 6:09
몇개의 암릉을 넘어선 것 같은데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기만 합니다. 6:36
점점 더 비경 속으로 빠져 들어갑니다. 6:54
속세를 떠나 설악산의 깊은 속살을 파고 들어가 비경 속을 헤엄쳐 돌아다니게 됩니다.
자일을 연신 앞으로 전달해줘야 합니다. 7:00
이런 곳에서 하강은 균형을 잡기가 좋아 수월합니다.
간단하게 아침을 먹습니다. 저는 냉동건조식품을 준비해왔는데 시간에 쫓겨 제대로 먹지 못하는군요. 7:31
아침을 먹고 걸음을 재촉합니다. 7:42
아직까진 기온이 오르지 않고 쌀쌀하여 덧옷을 입고 있습니다. 7:42
미니님 뒷쪽에 적벽, 장군봉, 무명봉이 보이고 긔 왼편에는 유선대가 보이빈다. 저 멀리 울산바위가 보이는군요. 7:56
노란벽에서 하강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8:02
후미가 노란벽에서 하강하고 있군요. 바위가 노란색을 띠고 있네요. 8:14
날씨가 맑은 편이라 속초 앞바다가 내려다 보입니다. 8:19
제 표정은 일그러져 있는데 미니님은 계속 싱글벙글입니다. 8:20
세번째 하강인가 보군요. 8:45
균형을 제대로 잡지 않으면 팬듈럼을 먹기 때문에 신경이 쓰입니다. 8:52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직상하지 않고 좌측 길을 따라 오릅니다. 8:52
또 하강이군요. 9:02
하강을 하였으니 또 오르게 되지요. 9:04
모처럼 한자리에 모였네요. 9:07
네 명이서 사진을 찍어 댑니다. 9:11
꽤나 많이 올라왔네요. 이제 곧 사선크랙을 만나겠군요. 9:12
9:24
9:36
9:37
9:39
9:46
9:46
사선크랙 앞이군요. 9:54
미니님이 올라갈 일이 걱정이 되는가 보군요. 9:58
제가 사선크랙을 오르고 있습니다. 크랙 안으로 들어서면 등반이 더 힘들어 집니다.
어느새 다 올라왔네요.
제 뒤을 이어 미니님이 오르고 있네요.
빌레이로 올리지 않고 등강기로 올랐네요. 10:45
미니님이 올라가는 사이 저는 아래에서 자일을 회수하고 있네요. 10:48
뒤로 보이는 능선이 화채능입니다. 10:57
자기확보를 하고 아래에서 올라오는 대원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11:02
여유롭게 쉬고 있습니다. 11:26
사진도 찍어 가면서요. 11:28
그리고 또 하강을 합니다. 여기도 처음 자세잡기가 참 까다롭고 만만치 않습니다.
또 올라야~~~ 12:01
장면 장면이 절경입니다. 12:04
인공으로 오르는 구간이군요. 12:18
두 군데 슬링을 잡고 오르는 곳입니다. 12:18
직벽인데다 홀드가 없어 정상부 올라서기가 까다롭네요. 12:19
어려운 구간을 올라선 뒤에는 희열 같은 것이 있다네요. 12:24
우리가 가는 곳 앞에는 장중한 공룡능선이 벽을 이루고 있습니다. 12:52
한 폭의 수채화를 보고 있는 듯합니다. 12:52
하강포인트에서 하강을 하기 위해 자기확보를 하고 있습니다. 12:53
정상부엔 아직 단풍 들려면 멀어 보이는데 이 놈은 성미가 급한 녀석이네요. 12:59
왕관봉을 오르고 있답니다. 13:06
날등을 올라섭니다. 13:06
10여 시간 강행군에 피곤함이 역력하군요. 13:09
정상부가 왕관의 생김새를 보이는데 사진에 잡히지 않았네요. 13:18
왕관봉 뒷쪽의 모습입니다. 이곳에서 하강을 준비하고 있네요. 13:08
미니님이 무척 신중하게 자세를 잡고 내려갑니다. 13:10
오늘 처음부터 후미를 보고 있는 백담님입니다. 13:19
제가 하강하는 모습이 잡혔네요. 13:20
피아노를 친다고 합니다. 13:43
지나온 암릉입니다. 13:53
범봉 전봉입니다. 저기는 가지를 않습니다. 14:15
희야봉 가기 전에 나이프릿지입니다. 14:15
사실 나이프릿지는 일본식 표현이고 나이프엣지라고 해야겠죠. 14:22
사진 하단에 지나온 암릉이 보입니다. 14:27
미니님이 나이프엣지 마지막 부분을 넘어 갑니다. 14:28
한 그루 고사목이 운치를 더 하네요. 14:32
미니님 뒤로 말안장 바위가 있네요. 14:32
제가 나이프엣지를 넘어서기 전입니다. 14:38
희야봉에 도착하여 간식을 먹고 쉬다 하강 하기 전에 단체 사진을 찍네요. 14:44
하강 포인트는 정상에서 좀 내려가야 합니다. 14:47
여기가 하강 포인트네요. 14:52
대청봉 정상이 보이네요. 사진에서 정상부 하얀 부분이 지난 비로 인한 산사태의 흔적인가 봅니다. 14:58
가장 하강거리가 길군요. 두번을 꺾어 내려갑니다. 15:10
몇번째 하산을 하는지 기억도 나지 않습니다. 아무튼 마지막 하산을 하는가 봅니다. 15:12
미니님도 하강을 하고 있구요, 여기 하강을 끝으로 등반을 마치고 하산을 한답니다.
등반을 마치고 장비를 해체한 후 하산을 합니다. 15:41
하산길이 무척 가파른 협곡으로 내려가는 일이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누군가 이 하산길 난이도가 5.14라는 우스개를 합니다.
이정도 길만 하도 탄탄대로입니다.
하산길 족탕을 안 할 수 없겠죠. 저를 비롯하여 남성 대원들은 알탕을 합니다. 물이 좀 차갑긴 하네요.
천화대 진입로에 당도하니 이미 시간은 6시가 넘어 주변이 온통 어둠에 잠깁니다.
신흥사 출입문을 빠져나온 후 먼저 나와 기다리고 있던 미니님을 찍습니다.
신흥사 출입문을 빠져나온 시간은 저녁 7시9분입니다.
그러니까 새벽 2시 전에 여기를 통과하여 나는 데까지 17시간이 훨씬 지났군요.
천화대, 정말 힘든다는 말만 들었는데 조금도 다르지 않습니다.
엄청 힘은 들었어도 그래도 할만 했구요, 조금은 뿌듯하네요.
다른 이가 다음에 또 천화대를 하자고 하면 글쎄요.....망설이긴 하겠지만 또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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