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더마당/암벽빙벽

'10.10.17 천등산 어느 등반가의 꿈

팬더마당 2010. 10. 18. 15:01

우여곡절 끝에 저녁 8시가 다 되어서야 부회장님 별장에 들어섭니다.

대전에 사시면서 이곳 금산군 복수면 백암3리 언덕 위에 그림처럼 아름다운 하얀집을 지어 놓으셨군요.

부회장님 별장에는 모두 18명의 회원들이 모여 밤 늦도록 뒷편과 집안을 오가며 술을 마십니다.

저도 술을 따라주는대로 마시다 보니 꽤나 마십니다.

자기 전에 내일 등반루트를 정합니다. 저는 이미 오래 전부터 꼭 등반을 하고 싶었던 "어느 등반가의 꿈"을 신청합니다.

이 루트는 조대장님이 선등을 하고 박태진, 윤지현님과 저까지 4명이 함께 등반을 하게 되는군요.

다른 회원들은 천등산 처음처럼과 민들레길, 대둔산 우정길과 새천년길로 3~4명씩 나누어 등반을 하기로 정하네요.   

12시가 다 되어서야 방안 한켠에 침낭을 뒤집어 쓰고 술기운을 빌어 잠에 떨어집니다.

새벽 5시 좀 지나 아침 짓느라 소란스런 소리에 잠에서 깹니다. 아직까지 술이 깨지 않은채 세면을 하고 밖으로 나와  술기운을 없애려고 애를 씁니다. 여성 회원들이 지은 아침밥을 먹고 7시 좀 지나 조 대장님 승용차를 타고 출발점으로 이동을 합니다.

 

 

 조 대장님 첫마디 선등으로 등반이 시작됩니다. 8:24

 

첫마디는 약간 앞으로 기운 오버행으로 좀 까다롭긴 하지만 나무를 적절히 활용하면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습니다.  

 

오늘 함께 등반하는 박태진, 윤지현님입니다.  

 

조 대장님이 두번째와 세번째 마디를 한꺼번에 끊고 세번째 마디 정상에서 후등자 확보를 보고 있군요.  9:16 

 

미니님은 우리 오른쪽에서 "처음처럼" 리지를 등반하고 있군요. 많이 뒤쳐저 있네요. 강 대장님은 아예 가부좌를 틀고 후등자들이 올라오기를 기다리고 있군요. 

 

네번째 마디를 등반 중인데 실루엣이 멋집니다.

 

난이도가 11b로 오늘 루트 중에서 가장 힘든 다섯번째 마디를 등반하고 있는 조 대장님을 확보하고 있군요. 

 

이번에 처음처럼 루트에서는 미니님이 뜀바위를 뛰어 넘지 못하고 망설이고 있군요. 결국 뛰지를 못하고 다시 내려가 클라이밍으로 올라옵니다. 다른 여성들도 그렇게 하는군요. 

 

반대편 민들레길을 등반하던 팀도 처음처럼 팀을 찍었네요. 후등자가 전혀 올라올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윤지현님이 다 올라가고 이제 제가 윤지현님의 확보를 받으면서 등반을 준비합니다.   

 

아래에서는 다른 등반팀들이 우리 뒤를 이어 등반을 하고 있네요.  11:49

 

제가 다섯번째 마디를 등반하고 있습니다.

 

역시 쉽지는 않지만 홀드가 비교적 좋아 크게 힘을 쓰지 않고도 오를 수 있군요.

 

인공구간은 슬링이 쉽게 손에 잡히지 않아 몸의 균형을 잘 잡고 슬링을 잡아야 슬립을 먹지 않겠습니다.   

 

이제 어려운 구간을 벗어났습니다.  

 

서 있을 수 있는 곳에 이르자 얼굴을 들어보라고 하네요.  

 

한번 정도 더 등반을 한 후에는 선등도 가능하겠다 싶습니다.

 

다섯번째 마디를 마치고 쉬운 마지막 마디를 신속하게 이동을 한 후 정상에서 물과 음식을 먹으며 쉬고 있습니다. 민들레길에서 우리를 향해 찍었네요. 

 

저는 미니님이 속해 있는 팀이 너무 늦어 겨속 그쪽을 향해 바라보며 걱정이 많습니다. 

 

사진 아래 어느 등반가의 꿈 네번째부터 정상까지 모습입니다. 

 

민들레길에서 처음처럼팀을 향해 찍었는데 아직도 강 대장님과 미니님을 제외하고는 올라온 사람이 없네요.

  

 하산을 마치고 괴목동천가에서 편안히 앉아 쉬면서 천등산 전면을 찍습니다. 사진 왼쪽이 어느 등반가의 꿈, 가운데 아래쪽으로 처음처럼, 그리고 오른쪽으로 하늘벽과 민들레길입니다. 13:32

 

사진을 당겨보니 사진 중앙에 처음처럼을 등반하는 팀이 보이는군요.  잠시 후 민들레팀이 내려와 배티재 휴게소로 이동하여 다른 팀들과 합류를 하자고 합니다. 

 

 배티재휴게소에는 세 팀이 도착해 있네요. 지금 시간은 오후 4시34분입니다.

 

처음처럼팀이 마지막으로 도착한 후 뒷풀이를 하러 이동을 합니다.

가는 길에 흑두부사랑이라는 식당을 찾아 술을 곁들여 두부전골로 저녁을 먹습니다.

저녁 식사 후 강 대장님 차편으로 서울로 올라옵니다.

올라오면서 강 대장님과 미니님을 통해 들은 바로는 처음처럼팀에는 미니님을 비롯하여 박정자, 성명호, 양미경님이 한 팀을 이루어 등반을 하였는데 성명호, 양미경님이 첫마디부터 전혀 발을 움직이지 못해 속칭 두레박질로 끌어 올리는 통에 늦을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그나마 미니님과 박정자님은 끝까지 완주를 하였다고 하네요. 

서울로 돌아오는 길은 중부고속가 좀 밀려 늦긴 했지만 9시가 좀 지난 비교적 빠른 시간에 도착하였네요.

 

바위를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 우연한 기회에 어느 등반가이 꿈을 등반하는 동영상을 보았습니다.

그러면서 나도 언제가는 저 길을 등반해야겠다는 생각을 다졌습니다.

그리고 얼마되지 않아 그런 기회가 주어졌고, 무난히 등반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아참, 우여곡절 끝에 부회장님 별장에 당도했다고 했지요?

뭐냐면요 어제 대둔산 집단시설지구를 출발하여 서울로 향하는 길에 바우사랑 회원들과 합류를 하려고 복수면 곡남리에서 하차를 하였습니다. 오후 6시 45분인데 차량 소통이 많지 않고, 택시를 타려고 하였으나 택시 잡기가 어렵네요.

한참 후 택시 잡기가 어렵겠다는 생각 끝에 박 부등에게 전화를 하였으나 통화가 되지 않습니다. 하는 수 없이 부회장님께 전화를 드렸더니 박 부등이 아직 등반 중이라고 하면서 함께 등반하고 있는 윤 대장이 우리를 픽업 할 수 있도록 전화를 하겠다고 합니다.

 

전화를 끊고 박 부등 일행을 기다리는데 잠시 후 택시가 지나가기에 택시를 타고 복수면 백암리를 가자고 하니 정확한 위치를 알지 못한다고 합니다. 하여 부회장님에게 전화를 연결하여 택시기사에게 위치를 알려 주었는데 잠시후에 여기 같다면서 길가에 내려줍니다. 택시에서 내려 주변을 살펴보니 길가에 가게 하나와 그 건너편 안쪽으로 공장같은 건물이 한채 보입니다. 

아무래도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 가게에 들어가 위치를 물으니 "여기는 백암1리라고 하면서 "백암3리는 5km쯤 더 가는 데 길가에서 한참 산쪽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걸어서는 찾기 힘들거라"고 합니다. 택시기사가 길 찾기가 복잡하고  귀찮아 엉뚱한 곳에 내려주었구나 싶습니다. 

할 수 없이 또 박 부등에게 전화를 하니 계속 전화기가 까져 있고, 부회장님께 전화를 하려니 미안하기도 해서 고민을 하고 있는 데 저만치 모텔이 보이네요. 그래 잘 됐다. 오늘은 모텔에서 자고 내일 아침에 합류를 해야겠다고 생각을 바꾸고 터덜 터덜 도로 위를 걷습니다.

그때 우리를 앞질러 가던 승용차가 비상등을 점멸하고 멈춥니다. 저는 직감적으로 박 부등이 탄 차라고 생각하고 승용차를 향해 빠르게 걷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승용차에는 윤 부등, 박 부등, 윤지현님, 강근호님이 타고 있네요. 아침 늦게 대둔산 동지길 등반에 나서 조금 전에 하산하고 부회장님 댁으로 귀환하는 중인데, 박 부등이 한밤중에 두 사람이 등산복 차림으로 길가를 걸어가기에 우리라고 생각을 했답니다.   

승용차를 타고 큰 길을 얼마간 가더니 좁은 소로를 접어 들어서는데 그 소로를 따라 한참을 달려갑니다.

그러니 우여곡절이라 표현이 적절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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