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의 꿈 / 수니
초록별 뜬 푸른 언덕에 나무 한 그루 되고 싶었지
딱따구리 옆구리를 쪼아도 벌레들 잎사귀를 갉아도
바람이 긴 머리 크러놓아도 아랑곳없이 그저 묵묵히
나무 한 그루 되고 싶었지 아름드리 어엿한 나무가
만개한 꽃처럼 날개처럼 너를 품고 너희들 품고
여우비 그치고 눈썹달 뜬 밤 가지 끝 열어 어린 새에게
밤하늘을 보여주고 북두칠성 고래별 자리
나무 끝에 쉬어 가곤 했지 새파란 별똥 누다 가곤 했지
찬찬히 숲이 되고 싶었지 다람쥐 굶지 않는 넉넉한 숲
기대고 싶었지 아껴주면서 함께 살고 싶었지
보석 같은 꿈 한 줌 꺼내어 소색거리며 일렁거리며
오래 오래 안개 속에서 기다리고 있었지
나무 한 그루 되고 싶었지
나무 한 그루 되고 싶었지
나무 한 그루 되고 싶었지
여행자의 노래 선곡자 떠돌이별 ‘임의진’이 추천하는 신인 포크 싱어,
수니의 첫번째 앨범! 미국유학파 신인 여성포키 수니(Soonie)의 잔잔하고도
서정미 넘치는, 청청한 노래들. 영국의 인디 포크록 가수 Vashti Bunyan을
연상케하는 읊조림과 가야금을 물고 나오는
<바닥이 빛나는 것들을 업고>와 같은 매혹적인 구성미,
기쁨인지 슬픔인지 모를 낯선 감정으로
눈물을 어룽거리게 만드는 서글픈 감성,
단순 소박한 생태적 삶을 꿈꾸는 친구에게 들려주고픈
청청(淸淸)한 노래들로 가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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