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마당/장비정보

O형비너

팬더마당 2010. 3. 3. 15:07

오형카라비너에 대해

가장 자명해 보이는 일이 막상 파고들면 깊은 이야기가 숨어 있습니다~
카라비너가 그러합니다.
정통 산악계에서 카라비너를 접근하는 표준 방식은 다들 아시다시피 지극히 기능적입니다. 그런데다 그 설명이 너무 짧다보니 실제로 카라비너를 살 때 별 도움이 안됩니다. 무엇보다도 재미가 아조^^ 떨어지죠.


오늘은 카라비너중에 오형비너의 개폐 부분에 관한 잡설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형 카라비너의 개폐구만 보고서도 대충 유럽제인지 미제인지 가릴 수 있습니다.
마치 "진품명품^^"처럼 말이죠. 아래는 그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우선
'오벌(Oval)' 카라비너의 '오' 발음이 둥근 O 라서 오벌이 둥근원인줄 알았는데 오벌은 계란형 또는 타원형을 뜻합니다.

흔히 오형(Oval) 카라비너를 가장 기본적인 카라비너라고 합니다.
그러나 가장 기본적이라고 해서 가장 처음에 발명된 것으로 오해하기 쉽습니다.
정설에 따르면(이 정설도 의문이 들지만), 오토 헤르조그가 1910년경 뮌헨의 소방수들의 허리춤에 달린 배모양의(Pear-shaped)장비를 보고 카라비너를 만들었다고 하죠.

이 두줄의 이야기는 지난세월 대를 이어 맹자왈공자왈 식으로 달달 외운 이야기이다보니 도대체 가장 초기의 카라비너 모양이 어떠한지 쉽게 알 수가 없습니다.  최근에야 초기형 카라비너로 추정되는 배모양의 카라비너를 찾아내었습니다.~~환호작약했죠.
과연 어떤 모양이었을까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늘날 확보용 비너로 많이 쓰이는 HMS (반까베스통) 비너의 다른 이름이
바로 배모양 (pear shaped)입니다. ( 서양배는 이렇게 얍실하게 생겼죠. )

내경이 큰 관계로 다른 모델 보다 강도가 떨어집니다다만, 확보용이나 세컨드 매듭할 때는
두개를 겹치면 좋죠.
* 그러나 팔자하강기와는 매칭해서는 안됩니다. 튜브확보기와 달리 팔자하강기는 카라비너와 유격이 생기죠. 그래서 중심이 고정되는 변디형 류의 카라비너가 더 좋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원조 카라비너는 배모양이고 요즘 hms 카라비너보다 사진에서처럼 더 길쭉한 모양입니다.
(물론 저의 추정이고요. 추정의 근거인 실물사진을 다시 찾을 수 없네요. 다음에 ㅜㅜ)

이렇게 늘씬한 S 라인의 몸매가 그러다가 곧 계란형(오벌)으로 둥글둥글하게 바뀌게 됩니다. 그 이유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카라비너의 사용방법이 하켄에 뀌운다음 반바퀴 돌려서 자일을 뀌기 때문입니다.
동글동글한 오형 비너가 몸매좋은 배모양 카라비너보다  훨씬 낫죠.

그러다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렇게 회사와 국가에 따라 같다면 같고 다르다면 회사마다 조금씩 조금씩 다른 모양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런데, 미묘한 차이는 유럽계과 미국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즉 카라비너의 입구가 코 큰놈인지 작은지로 말이죠...
일단 오형비너의 입구부분의 변천사를 재미삼아 보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형비너의 입구는 크게보아 이렇게 변화해 왔습니다.
좌측은 오늘날 산악계에서는 보기 어렵지만, 산업현장 그리고 애완용 개목걸이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카라비너의 원조인 산악계에서는 그러나 우측처럼 종자개량에 들어갑니다. (* 그 이유는 다음에....)
지금은 다들 아시다시피 콩사에서 개발하여 페츨등 유럽미국관계없이 걸림이 없는 키락(Keylock system) 시스템이 주종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변천사 : 메탈 오형(개목길이형 입구) --> 메탈 오형( 새로운 입구) --> 알루미늄(새로운 입구) -->다양...
다양한 카라비너는 아래처럼 나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좌측의 5개와 우측의 두개로 말이죠.
좌측위    : 콩보나티 구형.콩보나티신형, 콩 신형          우측 : 리버티 신형. 취나드 구형
좌측아래 :  캐신구형, 페이더스 신형.
좌측은 유럽형이고 우측은 신대륙형이죠. 코큰놈이 미국형입니다.
(물론 전적으로 그렇다는 건 아니고요^^ 경향이 그렇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대체적으로 큰 예외없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모난 성격이 시간이 지나면 둥글둥글해지는 건 자연스럽습니다.
균형, 균제, 대칭에서 일탈하는 건 뭔가 설명이 필요합니다.
매끈한 몸매에서 일부가 돌출되는 건, 다시말해 정격에서 변칙으로 바뀌는 건 이차성징이 아니고는 특별한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카라비너가 이렇게 된 계기는 다름이 아니라 당시 카라비너를 휴대하는 방식때문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금처럼 벨트가 없던 시절에 카라비너는 어깨를 두른 기어슬링( gear sling )에 걸었고 그래서 카라비너는
허리밑에 위치하였죠.
그러다보니 하켄을 박고 카라비너를 끼우려고 찾을 때,  손으로 더듬더듬 허리밑에서 꺼내려고 찾게 됩니다.
매끈하다보면 카라비너의 입구를 찾기 쉽지 않죠.
바로 이 결핍을 해결하기 위해 카라비너는 입구표식을 위해 촉수를 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유럽식이 먼저일까요 아니면 미국식이 먼저일까요 는 과연 이 결핍이 극심한 곳이 어디인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제 추측은 미국식이 먼저 그러니까 코큰 오형비너가 먼저였을 거라 생각합니다.
미국의 특이한 등반방식. 그러니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60년대에도 요세미티 거벽등반에는 아이거북벽이나 고산거벽과 달리 다량의 카라비너가 필요합니다.
30년대 아이거북벽초등을 할 때도 카라비너 몇개 안들고 갔을 것입니다.
<하늘가는 길>을 보면 고산거벽인 탈레이사가르 초등을 시도할 때도 불과 20여개의 카라비너밖에 갖고 가지 않았습니다.
엄홍길씨가 등반하는 히말라야도 뭐 몇개 필요할까요.
반면 사진에서처럼 요세미티 거벽등반에는 허리가 휠 정도로 많은 카라비너가 소요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1960년대 요세미티 톰 프로스트 등반모습

1960년대 요세미티에서 톰 프로스트(Tom Frost)의 등반 모습입니다.
상당히 많은 양의 카라비너를 허리밑에 두르고 있습니다. 카라비너 개폐구를 일일이 찾아 꺼내는 것도
장난 아니겠죠.
요세미티가 유럽 알프스보다 입구찾으려는 결핍이 더 컸겠죠. 그래서 입구를 더 크게 만들었다고 추측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미국 유수의 메탈장비회사 오형 비너들입니다. 모두 코큰놈들입니다.

그렇다고 코가 크다고 다다익선은 아닙니다.
부처님께서 설파하셨다시피 인생은 고통입니다. 카라비너를 빼서 걸때의 괴로움(苦)도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그중에 기어슬링에서 빨리 못빼는 고통. 하켄에 빨리 못거는 고통이 대표적입니다.

코가 크면 빨리 뺄 수 있습니다. 전자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켄에 걸때닌 걸리적거립니다. 그래서...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처럼 입구를 깍아서 폭을 좁혔죠.

한편. 유럽은 지금까지도.....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렇게 생겼습니다.
유럽 산들은 기어슬링(안전벨트)에서 빨리 빼야하는 결핍이 적은가 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한편 디형 변디형 등등은 유럽 미국 할것없이 입구가 볼톡 튀어 나왔습니다.
이런 이유 중의 하나는 적어도^^ 입구를 더듬어 찾으려는..뭐 그런 이유가 있겠죠...


이런 추론에서 어찌 예외가 없을까요?
예컨대....미국회사인 파이브 텐 사에서 만든 오형 비너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입구가 맨숭맨숭합니다.
그 이유는 두가지로 추측됩니다.
첫째, 이 카라비너는 유럽의 콩(Kong) 사가 만들어 납품했기 때문이거나...
둘째, 파이브텐사 사장이 한국사람이기 때문이기.때문은 아닐까........

한편. 한국의 트랑고사에서 만든 오형 비너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렇게 생겼습니다. 입구의 생김세에 관한 한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오형 카라비너 입구가 이렇게 생긴 연유에 대한 잡설입니다.


막상 글을 쓰고보니, 별게 아닌게 별로 이야기가 잘 안 이어지네요.
제 잡설이 전적으로 옳은 건 아니겠죠. 중요한건 옳고 그름이 아니라 대화. 재미입니다.~~~~



한국에서 카라비너를 보는 표준방식
http://www.mountaineering.co.kr/lesson/ ··· 2-3.html
http://www.climbextreme.com/bbs/view.ph ··· 3Bno%3D3

이용대 선생의 장비 등등 한국일보 연재기.
http://search.hankooki.com/search.php?s ··· %3By%3D7
http://news.hankooki.com/lpage/people/2 ··· 4800.htm

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

아참...
검색하면서 부닥친 경구하나.
한국에서 존경해마지 않는 가스통 레뷔파가 산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했다죠.

"그곳은 신비의 왕국이며 그곳에 들어가는 무기는 오직 의지와 애정뿐이다."

신비의 왕국과 무기라...산에 대한 사랑도 지극하고 문체도 유려한 가스통 레뷔파가 이런 뜻으로 쓰진 않았을 텐데..에서 과연 무기라고  번역한 원단어가 무엇일까요? 제대로 된 번역일까요?

퍼온글입니다

parent.ContentViewer.parseScript('b_12823565');

'정보마당 > 장비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리그리의 새로운 사용법  (0) 2010.03.03
잠금비너  (0) 2010.03.03
장비사용법  (0) 2010.03.03
빌레이장비  (0) 2010.03.03
[스크랩] [UCC] 튜브 빌레이  (0) 2010.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