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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천화대리지

팬더마당 2010. 5. 12. 20:30

 천화대 릿지 등반 안내자료

 

 

구 간 명 도 착 시 간 높 이 / 난 이 도 비 고
설악골 입구 05:30    
제 1 피치 06:15 25m / 5.6 침니와 크랙
제 2 피치   30m / 5.7  
제 3 피치 07:10 18m / 5.4 스랩중간 나무조심
제 1 봉      
제 1 하강 07:30 10m  
제 2 봉      
제 2 하강 08:30 30m 암각에 확보
제 3 봉     넓은 테라스
제 4 봉     손잡이 바위, 자라바위
제 3 하강   15m  
제 5 봉      
제 4 하강   30m 암각에 확보
제 4 피치   35m / 직벽상에 크랙과 바위턱
제 6 봉      
제 5하강   15m  
제 5 피치   35m / 5.8 사선 크랙(우회 침니)
제 7 봉      
제 6 하강   45m 설악골로 탈출 가능
제 6 피치   20m / 5.5 슬랩등반
제 8 봉(왕관봉) 13:40    
제 7 하강   25m 오버행/염라폭 으로 탈출 가능
제 7 피치   20m  
제 9 봉(희야봉) 15:00    
제 8 하강   20m, 25m 석주동판
범 봉 안 부 16:00    
설악좌골 입구 17:00    
설악골 입구 18:20    

 

<설악골 입구>

등반의 들머리는 비선대 산장에서 10분정도 오르면 다리를 건너 진행 방향으로 올라가다 보면 우측으로 등산로 아님이라는 이정표와 산행 이정표가 보이는 설악골 입구가 나온다 설악골 입구가 등반 들머리가 된다. (입산금지 구역이지만 등반허가를 받으면 출입이 가능)

릿지등반 제 1피치 시작점 까지는 쉽게 오를수 있는 바윗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작은 암릉위에 비석이 나오고 계속 진행 하다보면 가운데 침니가있는 커다란 바위가 길을 막고 서있는데 이곳이 천화대 릿지등반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제 1피치 구간이다.

 

 

 

제1피치

어두운 색을 띄고 있는 바위는 가운데 넓게 벌어진 침니가 있는데 크랙은 양호하나 홀드를 잘 찾아 딛지 않으면 미끄럽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중간정도에 돌출되어 잡으면 흔들리는 바위가 있는데  주의가 요함.

 (난이도 - 5.6) 

               오른쪽으로 우회가능.

 

 

 

 

 

 

      <제2피치>                         <피치를 끊어서 확보중>

 

제2,3피치 - 10여 분 걸어 오르면 길이 45m의 2마디로 나누어 등반을 해야 되는데 첫 번째구간은 레이백으로 붙어 위의 모난 바위를 잡고 일어선 후, 테라스로 올라선 다음 기존하켄이 박힌 크랙과 그 위턱을 이용해 중단 테라스로 올라선다.
테라스에서부터 경사가 누그러들면서 발달한 크랙에 기존하켄 두 개가 박혀 있으므로 여기에 확보하고 피치를 끊는다. 기존하켄이 박힌 크랙 밑에 프렌드나 너트로 중간확보 를 보강하면 더욱 안전하다. 

* 두 번째 피치는 경험자들이라면 안자일렌으로 올라설 수 있는 쉬운 슬랩등반으로, 바위틈에 난 나무의 뿌리를 홀드로 이용해서 쉽게 오를 수 있다.

- 제3피치를 끝내고 올라서면 넓은 바위가 나오며 시야가 넓어지는 제1봉에 오르게 된다.

 

제1봉 정상 넓은 바위에 올라 내려다보는 비선대 위쪽의 적벽,장군봉. 유선대 등이 잘 보인다.

 

 

 

 

 

 

 

제1봉 정상에서 10m(제1하강)정도 하강후 10분정도를 걷다보면 제2봉에 오르게 되는데 이곳 역시 정상에서의 전망이 좋다.

"왕관봉" 과 "범봉" 에 이르는 천화대의 전 모습이 드러나고 설악골과 천불동을 뚫고 치솟은 침봉들, 멀리로는 "달마봉" 과 "울산암" 이 한 눈에 들어온다.


.   

 

 

 

 

제2하강 :길이는 약 30m. 짧고 가파른 암릉길을 따라 가다보면 끝자락에 슬링이 걸려 있는 암각이 나오는데 이곳에서 하강을 하면되는데 로프 회수에 신경을 써야 한다.

 

 

 

 

 

 

 

- 하강후 약간의 오르막을 오르다 보면 길 왼편으로 제3봉의 봉우리를 지나 손잡이 바위와 자라형상을 하고 있는 자라바위를 지나 오르면 성곽같은 바위를 나오는데 이곳을 오르면 제 4봉이다.

 

 

 

 

 

 

 

 

이곳 4봉에서 하강을 해야 하는데 길이는 약 15m 정도 (제3하강). 

 

 

 

 

 

하강후 다시 계속 걸어 올라 가다보면 "박성주 추모동판" 이 붙어 있는 바위가 나오는데 이곳이 제5봉 이며 하강 포인트 이다.

 

 

 

 

 

 

 

 

 

제4하강 : 길이는 약 30m 로서 동판 좌측 암각에 자일을 걸고 하강 하면 큰벽 앞에 비박지가 나온다

 

 

 

 

제4피치(35m) - 비박지 앞에 있는 전면벽의 우측으로 올라서서는 왼쪽으로 발달된 홀드를 따라 오르다가 사선 크랙을 이용하여 가로 질러 올라간다.올라서서는 나무에 확보.

 

제4피치 종료 지점이 제6봉 이고 이곳에서 다운 클라이밍 하여 내려오면 슬링이 걸려 있는 암각이 나오는데 이곳에서 15m정도의 하강 포인트 (제5하강)이다.

 

 

 

제5피치(사선 침니크랙) - 5피치는 전면에 사선크랙으로 되어있고 우회 하려면 출발지점에서 왼쪽으로 침니를 통과 하여 오른후 사선크랙에서 올라오는 홈으로 트래버스 횡단하여 하강 포인트에 확보를 하면된다. 직접 사선크랙 으로 올라갈때는 사선으로 길게 갈라진 크랙속에 또 다른 크랙과 홀더가 숨겨져 있는데 이 홀더를 찾아 바깥쪽으로 오르면 무난하게 등반 할수 있다.

사선크랙                                  좌측 침니로 오른후 사선크랙홈으로 트래버스

 

이곳의 정상이 제7봉 이고 바위가 가라진 형상으로 되어 있는데  이 포인트에서 20m하강(제6하강)을 하고 다시 20m 하강을 하거나 우측으로 슬랩/크랙을 이용하여 사선으로 오르면 비박지가 있는 안부가 나오고 이곳에서 설악골로 탈출 할수 있다.

 

 

 

 

 

 

 

제6피치(20m) - 처음에는 짧은 슬랩을 오른후 직벽상에 있는 하켄을 통과한후  크랙을 이용하여 우측으로 그리고 다시 좌측으로 이동하여 언더크랙으로 턱을 잡고 일어서서 오른다.

 

 

 

 이 구간을 올라서면 짧고 평평한 암릉이 왕관봉과 맞닿아 있다. 이곳은 흑범길과 만나는 지점이기도 하다.
 

 

 

 

 

- 제8봉(왕관봉)은 약 7m의 홈통바위를 양다리와 양팔로 뻐개며 올라서게 된다. 왕관봉 정상은 가까이에서 보면 그 꼭지를 이룬 부분이 과연 왕관처러 생겼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흡사하지만, 멀리서 보면 왕관봉 보다는 전 암봉이 두드러지게 보여 왕관봉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은 쉽게 구별되지 않는다.

 

 

왕관봉에서 뒤돌아본  암릉                             왕관봉에서 바라본 희야봉

 

 

 

 

 

 

 

- 왕관봉의 하강 포인트에서 25m정도 하강 하게 되는데 오버행 하강 이어서 초보자들은 주의해서 내려가야 한다(제 7 하강).이곳에서 내려서서 체력이 뒷받침 되지 않거나 시간이 부족할 경우 염라폭으로 탈출이 가능하다.

 

 

 

제7피치 (40m) - 왕관봉에서 하강한후 조금 오르다 다시 아래로 내려가서 길을 따라 걷다보면 희야봉 안부와 만나게 된다. 이곳에서 부터 오를길을 오르다 보면 칼날능선이 있는 희야봉 정상까지 나이프 릿지길로 가거나 우회하여 측백나무 급사면으로 나아가기도 한다. 하지만 정상부에서 희야봉 정사으로 오르는 말잔등 타듯이 올라타고 이동해아 하는 나이프 릿지는 우회길이 없이 반드시 타고 넘어야 하강 포인트가 있는 정상으로 올라 갈수가 있다.

희야봉 칼날바위                            희야봉에서 건너다본 범봉

칼날바위를 넘어야 희야봉 정상으로 오른다.                범봉의 모습

제9봉(희야봉) - 천화대 능선의 끝으로 바로 건너에는 범봉이 우뚝 솟아 있다.

제8 하강 - 정상에서 조금 내려선후 돌아가면 두개의 볼트와피톤을 연결시킨 하강 지점이 나온다 여기서 25m 하강 한후에 다시 한번더 20m 하강을 하게 되면 범봉 안부네 닿게 되는데 내려서기 직전 바위에 동팡이 하나 붙어 있는데 이 동판이 그 유명한 "석주동판" 이다.

제8하강 첫번째

제8하강 두번째

 

 


- 석주길 동판이 박힌 협소한 안부로 내려서면 천화대에서는 크기로는 제일 가는 큰 벽이 가로 막는다. 이 벽은 30m 혼합크랙에 이어 숲능선이 약 40m 이어지고, 다시 침니와 슬랩으로 구성된 15m 구간에 이어 천화대에서 제일 까다로운 15m 직상 와이드크랙으로 구성돼 있다. 이곳이 범봉이다. 이곳에서 위로 올려다 보면 바위 봉우리 형상이 범의 머리 모습을 하고 있다.
 

 

- 범봉 안부에서 범봉으로 계속 등반 할것인지, 아니면 좌설악골 입구로 하산 할것인지는 등반자들의 체력안배와 시간여부를 가지고 판단하여 진행 또는 탈출을 하면 될것이다.



천화대릿지는

전체적으로 특별히 어려운 곳은 없으나 코스가 길어 시간이 많이 소요되므로 초보자가 있거나 일행이 많을시는 당일 등반이 어렵다.   특히 석주동판 우측 협곡으로 하산시는 경사가 심하므로 낙석등에 유의해야한다. 범봉에서 하강한후 안부에서 설악골 쪽으로 하산하지 않고 능선을 계속해서 오르면 공룡능선상의 1275봉 바로 전의 암봉과 만나게 된다.
 

2인1조 등반시

자일2동과 프렌드1조, 퀵드로10개면 된다. 헤드랜턴은 반드시 준비한다. 등반시간은 2인1조 등반시

희야봉까지 약 6~9시간 소요되며, 범봉까지 등반시 3~4시간 추가 소요.

◎ 등반소요시간 계산

하강을 마친 지점에서 약 10분 정도 내려서면 길 왼쪽으로 바위굴 샘물을 발견할 수 있다. 여기서도 설악좌골 입구까지는 가파른 바위 개골창을 약 20분 정도 내려서야 한다. 좌골 입구에서 설악골 입구까진 1시간 20분 거리다.

[ 범봉에서 하강중 ]
적어도 범봉 안부에 오후 4시에는 도착해야 한다. 이렇게 마치려면 3인조 기준 천화대 릿지등반 소요시간 10시간을 고려하면 적어도 새벽 6시전에는 천화대에 붙어야 한다.

비박장비를 준비하지 않은 상태에서 오후 3시까지 왕관봉에 도착하지 못했다면 왕관봉을 하강하자마자 염라폭으로 하산하는 것이 안전하다. 당일 산행이라도 1인당 2리터는 식수가 필요하다

 

 

 

한 번의 산행은 한 번의 인생과 같다.
확보해 줄 사람과 함께 산행할 대원들이 모여 소집단 사회를 형성하고 낯선 산속으로 들어간다. 배가 바다를 항해하듯 하루 산행일 수도 있고 몇 달씩 걸리는 고산거벽 등반일 수도 있다. 배낭을 메고 산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성공을 확신할 수 없는 한 번의 새로운 인생이 시작되는 것이다.
산에 가라고 강요한 사람도 없다. 하지만 위험하고 고달프면서 성공의 보장 없는 산행을 우린 스스로 선택하여 본능적으로 반복한다.
장마의 한복판에서 1박 2일의 천화대 리지 완주등반을 목표로 지난 7월 13일 오후, 비 오는 서울을 빠져나갔다. 앞으로 이틀간 잠시 날씨가 좋을 것이라는 기상예보를 믿기로 하고 이기원(성대산악부 2학년)군과 정종원 기자와 함께 설악동에서 갔다.

끝없이 이어지는 길고 긴 마라톤 리지

모든 산악인들이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곳이 설악산 천화대 리지다.
그곳엔 외설악 전체를 바라보면서 등반할 수 있다는 절경에 대한 경외감뿐 아니라 설악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범봉이 있기 때문이다.

범봉은 1968년 요델산악회에서 초등하였다. 우리나라 암벽등반의 황금시대가 개화하던 당시 외설악 오지인 범봉 등반은 많은 산악인들에게 커다란 자극과 영향을 주었다.

그 후 천화대 리지에서 흘러내리는 석주길, 흑범길, 염라길 등 다양한 리지 코스가 개척되기에 이르렀다.

설악산 적십자구조대 전서화 대장에게서 최근 천화대 등반정보를 조언 받고 취재팀 3명이 비선대 산장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11시.
이른 점심을 먹고 바로 비선대 철다리를 건너 설악골 입구로 향했다.

설악골 철다리를 건너자마자 오른쪽 안내팻말 뒤에서 식수를 보충했다. 비박장비와 촬영장비 그리고 식수 8리터가 우리의 어깨를 짓누른다.

<..중략..>
 별을 벗 삼는 왕관봉에서의 비박

 사선 크랙 밑에 도착하니 어둠이 깔린다. 짐을 벗고 등반한 후 하강하여 다시 짐을 지고 주마링으로 올랐다. 날은 이미 어두워져 랜턴을 켜야 했다. 이 사선 반침니 크랙은 처음 10미터가 5.8급 정도로 약간 어렵고 그 위는 쉬워진다. 돌출된 나무 뿌리와 잣나무에 확보하면서 오르면 쌍볼트에 닿는다. 등반 전체 길이 25미터. 쌍볼트 하강은 30미터인데, 로프 회수 시 크랙에 낄 염려가 있으므로 20미터 하강 후 5미터 클라이밍다운. 다시 5미터 하강하길 권한다. 하강하면 왕관봉 직전 안부로 가는 설악골 쪽으로 7~8명을 수용할 수 있는 비박지가 있고, 바로 안부 위 바위 사이에 4명이 비박할 수 있다. 하강 후 안부 쪽으로 10미터 트래버스 해서 올라가면 된다. 여기서 어젯밤 우리가 하강했던 암봉을 보니 정상에 쌍볼트가 있고 거기서 20미터와 25미터 두 번을 하강하면 우리의 비박지로 바로 내려올 수 있었다. 우리의 비박지는 왕관봉 바로 밑 두 개의 커다란 암봉 사이에 있는 깊은 바위 절개지다. <..중략..> 

기존 하켄과 볼트가 박힌 페이스를 20미터 오르면(5.8급) 쉬운 크랙 10미터로 이어진다. 짐을 벗고 암벽화로 갈아 신은 다음 가볍게 오른 후 로프를 고정하고 하강한 후 다시 등반하였다.

그 이후는 쉬운 암릉이 왕관봉으로 바로 연결된다. 여기로 흑범길 리지가 합류된다. 왕관봉 정상은 쉬운 5미터로 넓은 크랙과 슬랩이 계속된다. 왕관봉은 암봉 정상 폭 1미터 정도의 꼭지 바위에 구멍이 뚫려있어서 왕관 모양이라고 하지만 볼품 없다. 모양에 비해 과분한 이름이다. 사실 멀리서 보면 왕관봉 전봉이 더 돋보인다.

구멍에 걸린 슬링에 로프를 걸고 왼쪽 슬랩 사면으로 20미터 하강 후 10미터 클라이밍다운 하면 3~4명의 비박지가 있는 안부로 내려선다. 오른쪽 약간 오버행 직벽으로 하강해도 되지만 조금 더 길다. 왕관봉 하강 후 안부 오른쪽을 돌아 오르면 장영주 동판이 있다. 동판 오른쪽으로 해서 정상으로 오른 후 약 150개 정도 되는 천화대 리지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아슬아슬한 암릉이 계속되는데 중간에 뜀바위가 몇 군데 있어 위험하다. 확보물이 없기 때문에 바람 부는 날이나 초보자는 반드시 왼쪽으로 우회해야 한다.
이군이 안자일렌을 하였는데도 쩔쩔매면서 따라온다. 이 암릉 중간에서 잦은바위골로 내려가는, 지능이 갈라지는 곳에 작은 안부가 있다.
작은 소나무를 젖히고 능선으로 나아가면 지금까지 올라왔던 리지가 가장 잘 보이는 전망 좋은 곳이 있다. 안부에 짐을 놓고 그곳에서 사진을 찍고 돌아왔다. 안부에서는 설악골 쪽으로 탈출도 가능하다.
오르기에 무더운 날씨, 무거운 짐, 식수의 부족, 체력 소진 등으로 오직 자고 싶고, 물 마시고 싶은 생각뿐이다. 정기자는 반바지로 갈아입고 우리는 쉴 때마다 웃통을 벗어 제꼈다. 그래도 갈증과 더위는 어찌할 방도가 없다. 포기하고 내려갈까?

조금 남은 물을 쉴 때마다 반 모금씩 마셨다. 계속되던 암릉은 눈측백나무(옆으로 누워 자라는 측백나무)가 자라는 급경사 숲길로 연결된다. 석주길 리지는 이쯤에서 합류한다. 숲길이 끝나면 희야봉 정상 밑 말타기로 시작되는 짜릿한 암릉이 또 기다리고 있다. 여기도 중간 중간 왼쪽 우회가 가능하지만 지금까지 해온 대로 하늘과 맞닿아 있는 공제선(空際線) 상의 암릉을 고수했다.

<..중략..>


등 | 반 | 길 | 잡 |
천화대 리지 천화대 리지를 모르는 산악인은 없을 것이다.
천화대 리지를 가보았다는 사람은 많다. 그러나 의외로 천화대 리지를 완주한 (우회로를 사용하지 않고) 사람은 적다.
그것은 이 리지가 어려워서가 아니다.
설악산의 기상조건과 체력 그리고 등반 소요시간 등을 고려해야 할 사항이기 때문이다.
또한 완주를 했다 하더라도 우회로를 얼마나 걸었느냐에 따라 난이도와 시간 차이가 많이 생긴다.
정상 리지 등반로를 따라 완주(설악골 초입 → 범봉)를 기준으로 설명한다.

01_ 접근로 비선대산장에서 숙박하길 권한다.
설악동에서 출발해도 문제는 없지만 처음 가는 사람이라면 체력을 비축하고, 시간 여유를 가질 필요가 있다. 비선대 큰 철다리를 지나 천불동계곡을 따라 오르면 첫 번째 작은 철다리가 토막골을 건너는 것이고, 두 번째 철다리가 설악골을 건너는 것이다.
설악골 철다리를 건너면 위험 안내표지판이 있는데 그 뒤에서 바로 왼쪽 능선으로 올라간다. 여기까지 비선대 기준 10분 정도. 능선을 5분 정도 오르면 작은 암릉이 나오는데 이것만 넘으면 다시 숲길로 10분 이상 걸어야 첫 바위가 있고 이것을 오른 후 다시 10분 이상 걸어야 두 번째 바위가 있는데 여기를 오른 후 하강을 하고나면 다시 30분 이상을 걷는 길이다.
그런데 이 구간에서 중간중간 위험한 곳이 나타난다고 해서 시간을 지체하면 안 된다.
또한 눈앞에 펼쳐지는 외설악의 절경에 너무 한눈을 팔아서도 안 된다.
천화대 리지는 오를수록 점입가경이므로 사진을 찍는다든지 경관을 감상하는 것은 모두 왕관봉 이후로 미루고 등반길을 서둘러야 한다.

02_ 대원구성 훈련 목적이 아니라면 초보자는 등반을 삼가는 것이 좋다. 꼭 가야한다면 초보자 1명에 중급자 1명으로 대를 구성하길 바란다.

03_ 등반장비 완주 목표시 중간 비박을 해야 하므로 짐의 무게를 최소화해야 한다. 로프는 3인 기준 50미터 로프 1동이면 된다. 비상시를 대비한 추가 로프를 준비할 경우에는 8~9밀리미터면 충분하다. 프렌드는 소형 2개, 중형 1개면 된다. 퀵드로도 3개면 된다.
다만 슬링은 긴 것으로 3개 정도 준비하길 바란다. 하강 지점이 많은데 대부분 암각을 이용했다. 기존 설치 슬링이 많이 있지만 낡았을 수도 있으므로 비상용으로 준비한다.
하강 시에도 25미터 이하로 끊어서 하강하도록 충분히 하강지점들이 설치되어 있으므로 40미터 로프 2동을 가져가지 않아도 된다. 만약 25미터가 넘는 하강지점이 있다면 그 부근에 또 다른 하강지점이 있을 것이므로 잘 찾아보기 바란다.

비박장비도 최소화하도록 하고, 식량 준비는 물을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준비한다. 천화대 리지 완주는 체력과 배낭 무게에 그 성공 여부가 달려 있다.

04_ 식수 1인당 2.5리터 이상 준비하길 권한다. 여름철엔 3리터를 준비하되 정제소금을 하루에 3알 이상 먹도록 한다. 완주 실패는 식수 부족이 가장 큰 원인이다. 여름철 수분과 염분의 부족은 열피로(탈진, 쥐 등)의 원인이 된다. 물은 한 모금 또는 반 모금씩 자주 마시도록 한다. 갈증날 때까지 참았다 한꺼번에 많이 마시는 것은 좋지 않은 방법이다.

05_ 난이도 및 소요시간 최고 난이도는 5.9급이지만 그 이하일 수도 있고 특별히 까다로운 구간은 없다. 다만 전체적으로 쉬우면서도 위험한 구간이 많으므로 작은 실수가 오히려 큰 사고로 연결된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호흡이 맞는 중급자 이상이라면 봄, 가을 시즌 3인 등반시 하루에도 가능하지만 1박 2일의 일정을 계획하기 바란다. 범봉 하강을 끝내고 비선대까지 걸리는 시간은 2시간이다. 하산 도중 날이 어두워지면 길을 찾느라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 첫날 등반은 왕관봉 이상을 해야 한다. 희야봉을 넘을 수 있다면 다음날 여유 있는 등반이 될 것이다.

06_ 탈출로 설악골 쪽으로 한다. 왕관봉 전후 안부와 희야봉과 작은 범봉 사이 안부에서 할 수 있다.

07_ 숙박 비선대산장(☎033-636-8014) 1박 5000원, 침구 대여 2000원. 기타 간단한 요기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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