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년 여름휴가는 철 지난 8월말에 겨우 이틀을 얻었다.
8월말은 업무 형편상이기도 했지만 어쩌면 내 생각이 더 컸던 탓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이틀동안 설악산 속살을 좀 더 들여 다 보고 싶었기 떄문이었다.
그러기에는 한 여름을 피하는 것이 낳겠다 싶었던 것이다.
휴가지를 설악산으로 정하고 인근 고성에 있는 펜션을 2박 예약했다.
첫날 설악동을 들머리로 하여 올라 공룡능선을 타고 설악동으로 되돌아오고,
용아는 다음날 만나보려고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8.29(토) 밤 11시경 차를 몰아 설악동으로 향했다.
차를 멈춘 곳은 설악동 매표소 약 3km 못미친 식당가 앞이다.
지금 시간은 8.30(일) 새벽 2시30분. 어떠한 인기척도 없다.
마눌과 차 좌석을 제쳐 누워보지만 쉽사리 잠에 들지 못한다. 주변의 불 빛이 환해서겠지
마눌이 자리를 옮기자고 하는데 귀찮다.
빗소리에 눈을 뜨니 6시가 넘었다. 이미 불 빛이 아니더라도 주변이 밝다.
그러나 간혹 차량이 지나치긴 하지만 아직도 정적은 여전하다.
잠시후 한 식당이 문을 열기에 북어해장국으로 요기를 하고, 근처 화장실에서 세면과 양치를 한다.
차를 옮겨 설악동탐방지원센터 앞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인근 식당에서 김밥 세 줄을 사 배낭에 넣고 출입문을 통과한다.
핸드폰 시계는 08:10을 가리키고 있다.
공룡은 오늘로 다섯번째 산행이다.
비선대까지는 무난한 길(08:45). 비선대 윗쪽 바위에 걸터 앉아 쉬고 있다.
마눌을 비선위 다리 위에 세워놓고 천불동계곡을 눌렀다.
나도 여유있게 찍었다.
금강굴 오르는 길. 마눌이 힘에 부쳐 한다.
자꾸 처지면서 천천히 가잔다.
금강굴을 지나 마등령으로 오르는 능선안부에 붙었다(09:25). 잠시 쉬면서 화채능선을 바라본다.
화채봉이 운무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마눌이 닿아 화채능선을 배경으로 세웠다.
다람쥐가 과자 부스러기를 주어 맛있게 먹고 있다.
마등령 정상에 도착했다(11:28). 마등령에 서있는 안내표지판. 공룡능선이 5km임을 알려 준다.
들꽃이 참 소박하다.
이제 공룡의 품안으로 들어 선다. 주변에 가스가 그윽하다.
공룡에 들어서자 마자 능선은 짙은 운무에 휩싸이고 시야 확보가 어렵다. 가스는 흩뿌려졌다가 다시 뭉쳤다를 반복한다.
점심을 먹고 잠시 쉰다.
점심 먹고 출발하기 직전이다.
아래 계곡이 깊게 패였다.
중간쯤 왔는가 보다.
마눌이 암봉에 오르지 못하게 하여 우회했다.
여전히 시야는 흐리다.
잘 따라와 주는 마눌이 고맙다.
내 표정도 썩 밝지 못한데~~
철계단을 조심스럽게 내려 오고 있는 마눌. 서울에 올라가서는 알파인스톡을 사줘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암봉 정상부는 죄다 운무로 가려 보이지 않는다.
암봉과 상록수, 그리고 운무가 어우러져 한폭의 수묵화를 보여준다.
갑자기 운무가 더 짙어진다.
그리고 잠시후 운무가 걷히면서 시야가 트인다.
계곡 아래에 운무가 전선을 치고 있다.
앞으로 지나야할 공룡을 담았다.
공룡 길 저 아래로 희운각대피소. 뒷편으로 삼청이 가려 보이지 않는다.
지나온 공룡
초반에 힘에 부쳐 하더니 다행이다.
오른편으로 용아가 흐른다.
이곳 공룡의 품이 소담스럽다.
지나쳐 온 릿지
여전히 삼청 정상부는 운무로 가려 보이지 않는다.
아래로 천불동계곡이 흐르고 저 왼쪽 앞으로 울산바위가 보인다.
멀리 속초 앞바다가 보인다.
쉬는 모습이 평온해 보인다.
지나온 공룡이 손에 잡힐 듯하다. 오른쪽 맨 끝으로 범바위고 그 뒷편으로 마등령 황철봉이 섰다.
용아장성릉과 그 뒷편으로 서북능
휘운각으로 빠지기 직전 능선상에서
소청 정상만 운무가 벗겨졌다.
왼쪽부터 대청-중청-소청
드뎌 공룡을 빠져 나왔다. 마눌이 희운각에 가고 싶지 않단다.
천불동계곡에 들어서 처음 만나는 계류에 탁족을 한다.
천당폭을 병풍으로 세우고 마눌을 박았다.
나도
희운각대피소에 들어선 시간은 14:40 잠시 쉬고 천불동계곡으로 내려섰다.
양폭산장에 도착하니 15:40. 한창 공사중이다.
비선대에 다시 선 시간은 16:40, 주차장에 17:15 도착했다.
오늘 운행시간은 9시간을 좀 넘겼다.
이어 숙소로 가 사워를 하고 병배가 알려준 식당을 찾아 해수욕장으로 향했다.
만성횟집에 도착하니 주변이 너무 소란스럽다. 남여 일행 20여명이 주변은 아랑곳하지 않고 떠든다.
여자가 더 소란스러운 건 여기서도 분명히 밝혀진다.
저녁을 먹고 돌아오는 길에 병배와 정원이랑 통화. 북한산 백운대 오른 후 세택이 가게에서 저녁을 먹고 있는 중이란다.
난 숙소에 들어와 9시 뉴스보고 곧 잠에 들었다. 모닝콜을 02:30으로 해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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