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는마당/아침얘기

김제동을 생각하며

팬더마당 2009. 12. 4. 10:08

지난 달 MC 김제동의 스타골든벨 중도 하차를 두고 논란이 많았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 김제동에 대해 연예인으로서 사회성 있는 발언을 주저하지 않고 아니 많이 하고,

그러면서 가슴이 참 따듯한 사람이라고 느꼈었습니다. 그래서 윤도현과 함께 꽤나 좋아했었지요~~~

 

많은 사람들이 김제동을 노무현 대통령 노제 때 추도사를 하여 현 정권에 의해 좌파로 찍혀 하차했다고 이해하는데

방송사는 정치적 의도가 없는 것이라고, 김제동이 오래되서 가을 개편에 맞춰 짤랐다고 합니다.

글쎄요, 정치적 의도가 없다고 합니다만, 이 말을 믿을 사람, 물론 있겠지만~~

 

오늘 아침 출근 길에 오는 12월 5일부터 내년 1월 3일까지 대학로에서 열리는 김제동의 토크콘서트 "노브레이크"가

공연이 시작되기도 전에 예매로만 전회, 전석 매진이 되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꽤나 기쁘고 즐거운 소식이라고 한참이나 여운이 남아 있습니다.

 

지난 노무현 대통령 노제 때 김제동이 한 추모사를 끄집어 내 읽어 봅니다.

참으로 진한 감동을 주는 글이 아닐 수 없습니다만 이 글을 읽고난 후 가슴이 답답하고 미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군요~~

두번, 세번, 네번.....그렇게 읽어도 그 감동은 조금도 줄어들지 아니하고..... 눈물이 앞을 가리네요

 

 

  

우리가 지켜야할 것 우리가 느껴야할 것 그리고 우리가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새겨야 할 모든 것들을 이제 노무현 대통령님께서 우리 마음으로 가지고 들어오신 것 같습니다.


아무도 돌보지 않는 푸르른 솔잎같이 느끼셨겠지만 여러분께서 노래를 하시는 동안 함께 날려주신 이 풍선들이 함께 보여주셨던 이 마음들이 지금 저 하늘에 계신 것이 아니라 바로 이곳에 우리 마음에 함께 계신 그분께 분명히 전달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랑한다는 말 이외의 단어를 사전에서 찾지 못하는 제가 사회자로서 죄송합니다만은 오늘 여러분들의 모습이 이땅에 언어가 생기고, 이땅에 글이 생기고, 이땅에 말이 생기고난 이후에 그 어떤 단어도 표현하지 못한 그분을 향한 마음을 바로 여러분께서 표현해주고 계십니다.


여러분들의 이 마음이 영원토록, 영원토록 잊혀지지 않아서 겨울 찬바람, 비바람 부는 어떤 곳에서도 푸르른 상록수처럼. 이 땅의 아이들이, 우리 아이들이 왜 저렇게 돌아가셨느냐고 물었을 때 먼 훗날 언제라도 푸른 상록수처럼 대답할 수 있는 여러분들께서 바로 여러분 지금 모여있는 눈빛이, 여러분들의 손짓이, 그리고 여러분들의 이 풍선이 상록수와 같은 역사가 되어서 우리 아이들의 질문에 답하는 그날이 오기를 반드시 바랍니다. 그렇게 해 주실거지요?


그 분의 의지만큼 여러분의 마음의 창으로 역사를 통해서 여러분들 눈을 통해서, 또 여러분의 아이의 눈을 통해서, 또 여러분들의 마음을 통해서 언제언제까지 지켜지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운구 행렬이, 노무현 대통령님께서 저희들 가슴속으로 다시 들어올 때까지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합니다.


다들 잘 아시겠지만, 몇 줄의 짧은 글을 남기고 가셨습니다. 그래서 여러분의 마음과 함께 해서, 그 글을 전하고자 합니다.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세를 졌다고 했는데, 사실은 우리가 그분에게 너무 큰 신세를 졌구요.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들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고 했는데, 그분으로 말미암아 우리가 받은 사랑이 너무나 컸습니다.


앞으로 받을 고통도 헤아릴 수가 없다고 하셨는데, 우리가 앞으로 그분으로 인해서 느낄 행복이 너무 클 것 같습니다.


여생도 남에게 짐이 될 일밖에 없다고 하셨는데 그 짐 기꺼이 우리가, 오늘 나눠 질 것을 다짐합니다.


너무 슬퍼하지 말라고 했는데, 죄송합니다. 오늘은 좀 슬퍼해야겠습니다.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아니겠는가 라고 말씀하셨는데 그래서 우리 가슴속에 그분의 한조각, 퍼즐처럼 맞추어서 심장이 뛸때마다 그분 잊지 않겠습니다.


미안해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오늘 죄송합니다. 좀 미안해하겠습니다. 지켜드리지 못해서.


누구도 원망하지 말라고 했는데, 오늘 우리 스스로를 원망하겠습니다. 그분을 지켜드리지 못해서.


운명이다 라고 하셨는데, 이 운명만큼은 받아들이지 못하겠습니다.


다만, 앞으로 그분이 남기신 큰 짐들, 우리가 운명으로 안고 반드시 이루어 나가겠습니다.


집 가까운 곳에 아주 작은 비석 하나만 남겨라 라고 하셨는데, 오늘 우리 가슴속에 영원토록 잊혀지지 않을 큰 비석하나 잊지않고 세워두겠습니다.


화장해라 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뜨거운 불이 아니라, 우리 가슴속에서 나오는 마음의 뜨거운 열정으로 그분을 우리 가슴속에 한줌의 재가 아니라, 영원토록 살아있는 열정으로 남기겠습니다.


여러분들 그렇게 해 주실거죠?


바보 대통령. 그러나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웠던, 앞으로도 영원히 마음속에 자랑스러울 대한민국의 제16대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님을 맞이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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