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비너 고르는 법
등반자와 확보자를 연결하는 안전 시스템의 연결 고리 중에서 가장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고리 중의 하나가 바로 카라비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라비너를 아무렇게나 사용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 클라이머들이 맹목적으로 카라비너를 믿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다음 순서로 검토함으로써 클라이머에게 알맞은 비너를 고른다.
1. 간단히 살펴 보기
2. 올바른 형태의 선택
3. 게이트 타입 고려
4. 전반적인 성능
5. 몇 개의 비너가 필요한가?
6. 올바른 사용
7. 비너 취급상의 주의
1. 간단히 살펴보기
기본적인 사항
카라비너는 쉽게 여닫을 수 있는, 금속으로 만든 가벼운 고리다. 클라이머가 (그리고 패러글라이더, 아마추어 동굴 탐험가 등이) 여러 가지 일을 위해 카라비너를 사용한다. 그 스타일과 사이즈와 디자인이 다양하다.
등반 시, 카라비너는 연결 및 안전 기능을 갖는다. 로프에 연결되고, 로프에서 하나 또는 그 이상의 확보물에 연결되고, 등반 하니스에 연결된다. 클라이머의 목숨이 카라비너에 달려 있는 경우가 자주 있으므로, 카라비너는 극한적인 힘을 견딜 수 있어야 한다.
등반 활동의 종류와 과업에 따라 상이한 종류의 카라비너를 필요로 한다. 하고자 하는 일과 예산에 비추어 모양, 게이트 형태, 강도, 재질, 무게 그리고 사이즈 등의 특성을 참고하여 클라이머가 선택해야 할 것이다.
고르기
카라비너를 선택할 때, 간단히 어떤 용도로 쓸 것인지 스스로 물어본다. 각 비너 스타일 마다 각각의 용도가 있다. 처음 시작하는 사람은 친구나 등반 강사에게 물어보거나 climbextreme.com의 경험있는 전문가에게 전화를 걸어 상담한다. (Contact Us 부분을 읽어 보십시오). 그럴 수만 있다면, 여러 가지 스타일의 비너를 몇 개 사서 본인이 좋아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아 본다. 예산이 한정되어 있다면, 다용도이면서 단순한 형태의 비너 디자인을 택하고 산화막 입힌 비너 또는 그 밖의 특수한 비너는 우선 사지 않는 것이 좋다. 그러나 내구성과 품질은 유념해야 한다. 아무리 싸더라도, 잘 여닫히지 개폐구(gate)를 가진 나쁜 품질의 비너는 우리가 보기에 전혀 돈을 지불할 가치가 없다. “필드 테스트”를 거치지 않았거나 전문가에게 “인정되지” 않은 비너를 우리는 취급하지 않는다.
2. 올바른 형태 선택
O 형 (Oval)
D 형
비대칭 D형
HMS
3. 게이트 타입의 선택
직선형 (Straight)
곡선형 (Bent)
주의: ‘러너’나 ‘퀵드로’의 로프 거는 쪽에만 이 ‘벤트 게이트’ 카라비너를 사용한다. 반드시 확보물에 직접 걸지 않아야 한다.
와이어 (Wire)
잠금형 (Locking)
퀵드로 (Quickdraw)
주의: 항시 퀵드로의 ‘벤트 게이트 비너’ 쪽에는 로프를 걸고, ‘스트레이트 게이트 비너’ 쪽은 확보물에 건다. 반대로 하면 안된다.
4. 전반적인 성능
무게
보다 가벼운 카라비너가 무게를 줄여주긴 하나, 그렇다고 항시 최선의 선택이 되지는 않는다. 초경량 카라비너는 보다 좁은 알루미늄 봉을 쓰는 경우가 많은데, 그 때문에 개페구 열린 상태에서의 강도가 그 만큼 낮아지고 수명도 더 짧아질 수 있다. 두께가 얇은 카라비너는 로프를 더 빨리 닳게 할 수 있다.
강도
카라비너는 개폐구 닫힌 상태에서 그 주축(主軸)을 따라 세로로 무게가 실려야 한다. 개폐구가 열린 채 무게가 실리면 정해진 강도 이하의 하중에서도 카라비너가 실패할 수 있다. 제대로 무게가 실린 경우, 시판되고 있는 정상적인 카라비너는 정상적인 등반 상황에서 만나는 하중에 대처하는데 충분한 강도를 갖고 있다.
주의: 강도는 킬로뉴턴(kiloNewton, kN)으로 측정된다. 1kN은 대략 98 Kg의 추락 하중과 같다.
크기
커다란 카라비너는 대체로 다루기가 더 편하며 (특히 장갑을 꼈을 때), 로프 걸기도 더 쉽고, 보다 많은 장비를 걸 수도 있다 (아이스 스크루, 피톤, 너트 등등). 좀 작은 카라비너는 보다 가벼우며 장비걸이에서 공간을 덜 차지한다. 사이즈 선택을 위해서는, 손과 손가락 그리고 로프의 크기를 검토해야 한다.
다루기 좋은지 여부
어떤 카라비너가 자기 손에 맞는지, 그리고 한 손으로 쉽게 로프를 걸고 뺄 수 있는지, 게이트가 부드럽게 작동하는지 등을 느껴본다. 빙벽 등반이나 고산 등반 시 사용하고자 한다면 장갑 끼고 그 카라비너를 만져 본다. 잠금 ‘비너’를 찾고 있다면, 한 손으로 잠그고 열어본다.
로프 걸기
'클립‘하는 법을 아는 것은 극히 중요하다. 기본적으로는, 밑에 있는 비너의 개폐구가 항시 진행 방향의 반대쪽에 있어야 한다. 둘째로, 로프가 그 카라비너의 개폐구를 가로질러 가면 안 된다. 로프 걸 때, 반드시 로프가 카라비너에서 나와 클라이머 쪽으로 오는 모양새가 되어야 한다. 이렇게 해야 슬링의 꼬임을 방지하며, 로프로부터 혹은 볼트 행거(hanger)로 부터, 비너가 빠질 가능성이 예방된다. 셋째로, 비너가 바위 위에 고르게 놓여 있어야 한다. 비너의 일부분에 균등치 않은 압력이 가해지면 그 강도가 감소된다.
5. 몇 개의 비너가 필요한가?
필요한 카라비너 숫자는 하고자 하는 등반의 타입에 달려 있다.
암벽 등반: 잠금 카라비너 3 개 내지 6 개, 스트레이트 게이트 비너 6 개, 퀵드로 세트 10개 내지 14개 (길이11 내지 25 cm).
스포츠 클라이밍: 퀵드로 세트 8 개 내지 14 개 (길이 11 내지 25 cm). 잠금 카라비너 2 개 내지 3 개.
빙벽 등반: 잠금 카라비너 4 개 내지 7 개, 스트레이트 게이트 비너 6 개, 11 cm 길이의 퀵드로 세트 6 개, 17 cm 길이 퀵드로 세트 4 개, 25 cm 퀵드로 세트 10 개 정도가 바람직하다.
거벽 등반: 80 개 정도의 많은 카라비너가 필요하다. 잠금 카라비너 20 개.
6. 올바른 사용법
비너에는 약한 지점이 있으며, 올바르지 않게 사용되거나 개폐구 열린 상태에서 무게가 실리면 정해진 강도 보다 훨씬 낮은 하중에서도 실제로 실패할 수가 있다. 이런 가능성을 최저한으로 줄이기 위한 적절한 테크닉을 클라이머들이 배워야 한다.
불행히도 카라비너를 정확히 쓰는 경우는 적고, 잘못 쓰는 경우가 많다. 다음에 나오는 자료는 사고 예방을 위한 가장 흔한 방법에 관한 몇 가지 요령과 사례만을 제시할 뿐이다. 전문적인 등반 강사로부터의 지도 그리고 등반 기술에 관한 훌륭한 매뉴얼을 보고 트레이닝을 함으로서, 필히 카라비너의 정확한 사용법을 완전히 익혀야 한다. 이것이 등반과 관계되는 위험의 일부를 감소하는 최선책이다.
"개폐구 열린 상태에서 무게가 실리는 것이 비너 실패 사례의 주된 원인이다“ (미국 AAC 사고 보고서). 이런 일의 예방이 항상 가능하지는 않지만, 그 가능성을 줄이는 방법은 있다. 우선 무엇보다도, 비너는 그 주축(主軸)을 따라 무게가 실릴 때 가장 강한 상태임을 기억해 두자. 그 주축에서 멀리 떨어져 무게가 실릴수록, 정해진 부하(負荷) 보다 훨씬 낮은 수준에서 실패할 확율이 더 높다. 가령, 비너의 코(nose) 부분 근처가 위험한 곳이다. 둘째로, 행거(hanger)나 확보물에 건 후 비너의 게이트가 완전하게 닫혀져 있는지 여부와 비너의 주축을 따라 무게가 실렸는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흙, 얼음, 또는 게이트의 작동 불량이 비너의 잠김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비너가 정상적인 작동 상태에 있는지 여부를 자주 확인해야 한다. 끝으로, 비너의 게이트가 바위에 대고 문질러지거나 바위에 닿아 열리는 수가 수 있다. 게이트구가 바위에 닿지 않게 비너를 배치함으로서 이러한 재앙을 불러올 수 있는 상황을 미리 예방할 수 있다.
또한 확보물 설치 시 혹은 슬링의 길이를 선택할 때, 카라비너의 옆쪽으로 부하가 걸리지 않도록 (아주 나쁜 일임) 주의한다. 바위의 ‘에지’가 아니라 표면이 평평한 곳 위에 비너가 놓여 있도록 해야 한다.
7. 비너 취급 상의 주의
비너 보관 상의 주의
깨끗하게 그리고 흙이 안 묻도록 한다. 필요하면, 가끔씩 비눗물에 닦고, 헹구고, 철저히 말린다. 사용할 수 있는 경우에는 분말형 그래파이트 (dry graphite) WD-40으로 개페구 경첩과 잠기는 부분에 정기적으로 윤활유를 바른다. 윤활유가 로프나 슬링 등에 묻지 않도록 반드시 넘쳐흐른 부분을 닦아내야 한다. 염분 있는 곳이나 습한 곳, 그리고 부식성 화공약품 근처에 비너를 두지 않아야 한다. 줄칼로 갈면 비너를 만든 재질의 강도에 영향을 미치므로, 줄칼로 갈지 않아야 한다. 예리하게 튀어나온 제거하려면, 샌드페이퍼로 갈아낸다. 그래도 예리하게 돌출한 부분이 떨어지지 않으면 비너를 퇴출시킨다.
손상 여부의 검사
손상 여부의 조사를 위해 자신의 등반 장비 전부를 정기적으로 검사한다. 심한 추락을 겪은 후에도 검사를 한다. 카라비너의 표면에 금간 곳, 날카로운 모서리, 부식된 곳, 예리한 돌출 부위 혹은 지나치게 닳았는지 등을 체크한다. 게이트를 하나하나 검사하여 쉽게 그리고 완전하게 여닫히는지를 확인한다. 위에 말한 검사를 어떤 카라비너가 통과하지 못하면 그런 것은 부셔버린다.
떨어트린 등반 장비의 퇴출 여부에 대해서는 논쟁이 분분하다. 극히 조심성이 강한 사람들이, 상당한 거리를 떨어진 장비는 (가령 6 미터 이상), 설사 외관상으로는 괜찮은 것 같아도, 안전에 해가 되는 극히 작은 내부 균열이 있을지 모르므로, 부셔 버려야 한다고 하는 말을 들은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다른 쪽에서는, 최근의 테스트에 의하면 “상당한 거리를” 떨어진 장비에서 내부 손상이 발견된 적이 없다고, 주장한다. 중요한 점은 어느 장비가 날카롭게 깎여 나갔거나 혹은 금이 갔으면, 즉시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떨어졌든 아니든 간에, 어떤 등반 장비의 상태에 대해 믿음이 가지 않으면, 그것을 다시 사용하기 전에 등반 전문가와 의논하도록 한다.